이름 : 이다정
소속 : 서울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2학번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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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 :
1) 활동 지역과 기관, 광활에 대해 알고 있나요? 친구에게 설명하듯 이야기해 주세요.
철암은 강원도 태백시에 자리한 마을이야.
이 마을은 이웃 인정 넘치는 곳이야. 집들 사이에 평상 하나가 놓여 있어.
아~ 얼마나 많은 이웃이 평상에 몸 뉘었을까. 어떤 이야기꽃을 피웠을까. 절로 궁금해져.
꽃과 나무, 사람이 사는 곳이야. 어여쁘지 않은 꽃이 없고, 가꾸어진 꽃 많더라.
가꾸는 이들의 손길이 느껴졌어. 그래, 이곳은 사람이 살아.
자연과 사람이 서로를 벗 삼아 살아가는 참 아름다운 곳이야.
멀게만 느껴지는 무언가도 이내 친숙히 다가와. 하늘 높이 떠 있을 구름이 산 중턱까지 내려와 있고, 손으로 잡히지 않을 별들이 눈으로 한가득 담아지게 까만 밤 가운데 펼쳐져 있어. 구름도, 별도 떠나지 않고 마을 곁에 머물러 있어.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니 낯선 여행자, 나그네, 타지에 사는 나까지도 폭삭 싸여 한 풍경이 돼.
이 아름다운 마을에 철암도서관이 있어. 다른 누구도 아닌, 마을 아이들과 어른들이 직접 지었대.
책 하나하나, 공간 하나하나 지은이의 자부심과 염원이 담겨 있어. 쿡쿡방, 다락방, 비밀의 방…. 무슨 도서관에 이리 많은 공간이 있나 싶지? 그 속에서 책뿐만 아니라 사람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고, 정을 나눠.
낯선 이의 이야기책만 있지 않아. 도서관을 오고 간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책도 자리하고 있어.
광활은 광산 지역 사회사업 활동이야. 사회사업 이상을 꿈꾸고, 사회사업 바르게 하고 싶고, 사람다움 누리고 싶은 학생들이 모여. 온 마을을 발로 걷고 누비며, 마을 아이들과 어른에게 배우지.
조건 없이 사람을 반기는 사람들이야. 인사 하나로도 분명 ‘움직이는 정’을 경험할걸. 함께, 여행하듯 가볼까? 네가 보는 철암은, 철암도서관은 어떨지 궁금해.
2) 지원 동기는?
끝내 서로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허락받은 삶이니 주어진 그대로를 누리며 감사하고 싶습니다. 날 것을 보았을 때 어떤 한 모습에 매몰되기보다 품어주고, 더불어 사는 삶을 궁리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살이, 사람다움을 붙드는 사회사업 잘 배우고 싶습니다. 올해 4월, 남산 둘레길에서 한 학생의 단기사회사업 소감을 들었습니다. “관계가 생동”한다는 사회사업에 마음이 동했습니다. 철암에서 이를 경험했다 합니다. 그 길 따라가고자 지원합니다.
철암에서 서로 사랑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2024년 8월, 광활 30기 모임에 지인으로 함께하였습니다. 그때 광활 30기 사람들과 아이들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창 너머 서로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반가움에 가득 찬 눈망울로 헐레벌떡 문 안으로 들어옵니다. 서로의 이름을 외치며, 꼭 껴안습니다. ‘애정이 흘러넘친다. 이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배웠구나.’ 전해집니다.
이웃 인정 넘치는 철암에서 이웃 정 정겨이 누리고 싶습니다. 철암에 가니, 한 이웃집에서부터 도서관으로 돌아오는 짧은 길에도 마주치는 이웃마다 인사 나누더랍니다. 인사는 마음을 녹이는 힘이 있습니다.
어릴 적 제가 살던 마을은 한 번 인사 주고받으면 그때부터 ‘우리’가 됐습니다. 좁은 골목길에 평상 하나 펴두고 마을 어른들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웃 형제들과 뛰어놀았습니다. 이 골목 저 골목마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주머니, 언니, 오빠, 친구가 있었습니다.
청년이 된 저는 그때를 따듯한 추억이라 말합니다. 마음 한구석에 두고 살아갑니다. 그 따듯함을 다시금 배우고, 행하고 싶습니다.
결국, 철암에 사는 이들이 건넨 한 마디 한 마디가 저를 이리로 이끌었습니다.
“선생님도 광활했던 것 같아요, 광활 30기 같아요.”, “다정 쌤, 31기로 오시면 돼요.”, “광활해요? 광활한다고요? 알겠어요~” 일방적인, 그래서 미소 지어지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한 이웃 어른께 다음을 기약하는 정성 어린 선물을 받았습니다. 올겨울 동행하며 화답하고 싶습니다.
3) 이번 활동에서 무엇에 중점을 두고 어떻게 배우고 누리고 싶은지?
더불어 사는 사람살이에 중점을 두고 배우고 싶습니다.
선과 악을 구분 짓기 어렵고, 감히 판단하지 말아야 할 것이 사람살이이더랍니다. 타인의 삶 앞에서 저는 늘 풋내기일 뿐입니다. 잣대를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를 어찌 사랑할 수 있는지 궁리합니다. 이를 이웃들과 동료, 선생님들께 배우겠습니다. 제 뜻을 앞세우기보다 먼저 듣는 자세를 취하겠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용기 내어 실천하겠습니다.
견고히 쌓아가던 제 세상이 깨지더라도 감사히, 진실히, 기뻐하고 좌절하며 그 순간을 누리겠습니다. 7주 동안 활동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그저 곁에 있는 이들의 모습을 따라 행하고 싶습니다. 이 시간 내에 자기 답을 만들어 내겠다며 급급해하지 않으렵니다.
기대하며 배우겠습니다. 빈 페이지에 가득 담길 가능성이 무엇일까. 자연스레 채워져 있으리라 믿습니다.
4) 기관과 동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기여하겠는지, 각오나 구상을 밝힙니다.
사회사업 잘하고자 묻겠습니다. 질문함으로써 정직하게 부딪히겠습니다. 질문의 내용은 서투르더라도, 질문하는 자세는 겸손히 하겠습니다. 무지에 부끄러워하면서도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이 꿈틀대겠습니다. 여럿이 모이니, 여럿의 생각이 모입니다. 늘 물음표를 달아두겠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느낌표, 성장을 나누겠습니다.
만남을 소중히 하겠습니다. 덕분에 배우고, 덕분에 누립니다. 이를 알고 인사 잘하겠습니다. 감사 인사 잘하겠습니다.
동료를 인정하고 살피겠습니다. 다 다른 모습을 지닌 채로 함께합니다. 지레짐작하지 않고, 진솔히 나누고 싶습니다. 저와 동료 사이에 방 한 칸을 두겠습니다. 각자의 것을 행하다 낭만이든 고민이든 나눌 수 있는 틈을 내렵니다. 그 틈에 잠시 머물며 “좋다.”, “그랬구나.”하며 목격자가 되어주겠습니다. 서로의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관계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그저 침묵함으로 곁에 있겠습니다. 때때로 거들겠습니다. 이 모든 건 동료가 필요로 할 때 하겠습니다.
동료를 의지하며 함께하겠습니다. 앞서 “그저 곁에 있는 이들의 모습을 따라 행하겠습니다.”라 답한 것은 함께할 동료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전제로 합니다. 자칫하면 부담이 될 기대보다 신뢰를 한 발짝 앞세우겠습니다.
5) 자신이 이번 활동을 잘할 수 있겠다고 볼 만한 강점을 밝힙니다.
적응 잘합니다. 어디서든 본래 함께하던 사람처럼 자연스레 스며듭니다. 능동적으로 물드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인사 잘하고, 만남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혼자만의 시간도 충분히 가집니다. 철암에서도 이렇게 행하겠습니다. 덧붙여 생활 수칙을 존중하겠습니다.
철암의 이웃들, 선생님들과 동료들의 모습 닮아가기를 바랍니다. 제 안에 남기를 바랍니다.
감사 잘합니다. 불평보다 감사를 입에 달고 사면, 정말로 감사한 일이 많아집니다. 시선이 이를 따라갑니다. 올해 여름 다온빌에서 단기사회사업 하며 이를 경험했습니다. 기쁨도 어려움도 주어진 것이고, 기회라 여기며 감사히 누립니다. 환희하는 순간을 자주 만들겠습니다. 소박하고 작은 것에 귀 기울이고 바닥을 살피며 걷다 보면 늘 마주할 수 있습니다.
첫댓글 "끝내 서로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하~
다정 님의 광활을 응원합니다.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밥과 김치 먹는 맛을 알았다던 김다정 선생님. 다온빌에 이어 광활까지. 얼마나 멋진 사회사업가로 성장할지 제가 벌써 설레입니다. 응원합니다.
임우석 선생님 말씀처럼 멋진 사회사업가가 될 겁니다.
좋은 분과 함께 하게 되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