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와요’ 제가 어린 시절에 즐겨보던 코미디프로그램의 이름입니다. 이런 말씀 드리면 제가 나이가 들어서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웃으면 복이 와요’는 ‘개그콘서트’ 보다 저를 훨씬 더 많이 웃게 했던 프로그램입니다. 당시에는 ‘웃으면 복이 와요’를 코미디프로그램의 이름으로만 받아들였을 뿐 웃음과 복(福)의 관계에 대해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큰 ‘진리’를 담고 있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웃음과 행복의 상관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은 하루에 열다섯 번 정도 웃고, 한국인은 여섯 번에서 일곱 번 정도 웃는다고 합니다. 한 번 웃을 때 걸리는 시간이 10초 정도라고 하면 하루에 여섯 번 웃을 경우 60초, 열다섯 번 웃을 경우 150초 정도 걸립니다. 결국 한국인의 경우는 하루에 1분 정도밖에 웃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하루 24시간 중의 1분, 너무 짧지 않나요?
한때 한국에서는 ‘웃음’ 열풍이 그야말로 강하게 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서도 웃음의 효과에 대해선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그렇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죠. 따라서 이번 기회에 여러분들께 웃음의 효과에 대해 한 번 더 상기시켜 드려서 여러분들로 하여금 더 많이 활짝 웃게 해드리려고 합니다.
웃음의 긍정적인 효과를 밝힌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 중 몇 가지만 살펴보면, 우선, 웃음에는 운동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즉 1분 동안 마음껏 웃으면 10분 동안 에어로빅이나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일어나는 물리화학적인 변화가 몸 안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웃음은 호르몬에도 변화를 가져온다고 하는데요. 많이 웃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양은 줄고 유익한 호르몬은 더 많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웃음에는 진통 효과, 혈액순환촉진, 심장병 예방 등의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요컨대 웃으면 웃을수록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해져서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웃음에는 ‘전이 효과’라는 것이 있어서 한 사람이 웃으면 주변 사람도 따라서 웃게 한답니다. 이러한 웃음의 전이 효과를 활용한 것이 ‘웃음 치료’인데요. 웃음 치료를 받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친화력도 높고, 내부 관계도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상자가 웃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웃음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웃음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웃음 치료’의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혹자는 아무리 웃음이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느냐고 하실 지도 모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한 가지 연구 결과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심리학자들이 진행한 ‘안면 피드백 가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얼굴 표정을 통해 기분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미소를 지으면 더 긍정적인 감정이 유발되고, 찌푸린 표정을 지으면 기분이 더 안 좋아진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기분을 좋게 만들려면 사랑하는 사람, 혹은 재미있는 이야기나 상황과 같이 우리를 웃게 만드는 일을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실없이 웃는 것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옛말에 ‘일일일소 일일일락(一日一笑 一日一樂)’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웃으면 한 번의 즐거움이 온다는 의미인데요. 이 말의 뜻은 좋은 일이 있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좋은 일이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번 웃을 때마다 행복이 나에게 한 걸음씩 더 가까이로 다가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시죠?
초기 교단의 자료들을 살펴보면 익산성지에서 대종사님을 모시고 살던 제자들이 함께 모여 ‘깔깔대소회’를 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깔깔대소회’란 지금으로 말하면 ‘웃기 대회’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깔깔 크게 웃는 모임’이란 뜻이죠. 낮에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 함께 모여 앉아 대종사님의 법설도 받들고, 몇몇 식구들이 앞으로 나와서 서로를 웃게 만든 시간을 가졌던 것 같은데요. 다들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지금도 교무훈련 마지막 날에는 ‘깔깔대소회’를 하는데요. 실컷 웃고 나면 공동체의 ‘행복도’가 쑥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행복하고 싶으신 여러분! 오늘부터는 더 많이 웃으세요.~~ (김준안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