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랑탕계곡 트레킹 4일차
라마호텔 출발, 설산을 향해 랑탕빌리지까지
히말라야 랑탕 트레킹 4일차 아침. 밤새 랑탕 계곡을 따라 흐르던 물소리가 여전히 산속을 울린다.
숙소 앞에 서니 차가운 공기 속에서 히말라야의 아침이 천천히 밝아온다.
오늘은 라마호텔(약 2,420m)을 출발해 랑탕빌리지(Langtang Village)까지 이동하는 날이다.
이날부터는 본격적으로 히말라야 설산 풍경이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깊은 숲을 지나 설산이 보이기 시작하다.
라마호텔을 떠난 길은 여전히 랑탕강을 따라 이어지는 계곡길이다.
하지만 어제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숲은 조금씩 낮아지고 계곡은 점점 넓어지며 멀리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설산 능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트레커들은 걸음을 멈추고 잠시 고개를 들어 설산을 바라본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이다.
날리구라스 꽃과 함께하는 길 길가에는 여전히 날리구라스(히말라야 철쭉)가 피어 있다.
붉은 꽃들이 숲 사이에서 피어나 히말라야의 거친 풍경 속에 따뜻한 색을 더해 준다.
설산을 배경으로 날리구라스 꽃 앞에서 트레커들은 하나둘 기념사진을 남긴다.
히말라야에서 남기는 특별한 인증샷 기록이다.
고다타벨라, 계곡이 넓어지는 곳
숲을 벗어나면 고다타벨라(Ghoda Tabela, 약 3,000m) 지역에 도착한다.
예전에는 말과 야크가 머물던 장소라 ‘말의 마구간’이라는 뜻을 가진 곳이다.
이곳부터는 랑탕 국립공원의 중심부로 들어선다.
계곡은 넓어지고 주변 풍경도 조금씩 고산 지형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히말라야의 야크 넓은 초원에는 히말라야의 상징 같은 동물 야크(Yak)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거친 털을 가진 야크는 이 지역 사람들의 삶과 함께하는 중요한 가축이다.
설산 아래에서 야크가 풀을 뜯는 모습은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트레커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이 장면을 사진에 담는다.
히말라야 롯지에서의 점심
점심은 산속 롯지에서 해결한다.
이번 산들투어 히말라야 랑탕 트레킹은 전 구간에 한식 조리팀이 동행하며 식사를 제공한다.
따뜻한 밥과 정갈한 반찬이 준비된다.
높은 산에서 먹는 식사는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누룽지 한 그릇을 더하고 싱싱한 현지 과일로 디저트까지 즐긴다.
다시 걸을 힘이 생긴다.
예상치 못한 만남
계곡길을 따라 여유롭게 걷던 중 숲속에서 멧돼지 무리가 나타나 잠시 놀라기도 했다.
자연 속에서 걷는 트레킹은 이처럼 예기치 않은 순간을 만나게 된다.
다행히 멧돼지는 이내 숲속으로 사라지고 다시 평온한 길이 이어진다.
점점 가까워지는 설산
고도가 올라가면서 주변 풍경도 확연히 달라진다.
나무는 점점 줄어들고 대신 넓은 계곡과 바위 능선이 펼쳐진다.
멀리 보이는 히말라야 설산은 점점 더 가까워진다.
하얀 눈으로 덮인 봉우리들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트레커들은 그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랑탕 계곡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간다.
네팔 대지진의 기억
길을 걷다 보면 2015년 네팔 대지진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공간을 지나게 된다.
당시 랑탕 계곡은 대규모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추모 공간 앞에 서면자연의 위대함과 동시에 그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느끼게 된다.
트레커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랑탕빌리지 도착
오후가 되자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랑탕빌리지에 도착한다.
해발 약 3,430m.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마을이지만 지금은 다시 새로운 롯지와 마을이 자리 잡았다.
주변에는 거대한 히말라야 산들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트레킹을 마친 후 롯지 마당에 앉아 설산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의 여정을 돌아본다.
히말라야 깊숙한 곳에서 오늘 걸어온 길은 숲길과 계곡길, 그리고 고산 풍경이 함께한 하루였다.
설산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날리구라스 꽃길 야크가 풀을 뜯던 초원 모든 풍경이 하나의 기억으로 남는다.
히말라야 랑탕 트레킹은 단순한 산행이 아니라 자연 속을 천천히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그리고 내일은 더 높은 곳, 캰진곰파와 체르고리를 향해 또 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