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는 염소 오줌, 히포크라테스는 비둘기 배설물을 '탈모 치료'에 사용해 보라고 추천했다고 한다.
대머리는 남성의 매력적인 특징이 아니다. 대머리 남성의 성적 매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대머리 남성들이 스스로 퍼뜨린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 남성들은 머리카락을 되살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시도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썩은 악어 지방이나 하마 지방을 두피에 발랐다. 냄새가 고약할수록 효과가 있을 거라 믿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머리카락을 되살리기 위해 말 이빨과 사슴 골수를 갈아 만든 끈적한 혼합물을 사용했다. 효과가 없자 그녀는 카이사르 대신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를 선택했다. 19세기 후반의 대머리 남성들은 차가운 홍차를 두피에 바르고 그 위에 감귤 즙을 덧발랐다. 농촌 지역에서는 닭 배설물을 사용했고, 소에게 머리를 핥게 하기도 했다. 전기 빗, 흡입 캡, 페인트 희석제까지 탈모 치료제로 시도되었다.
이런 시도는 끝이 없다. TV 광고에서는 모낭을 깨끗이 청소해주는 특수 유화제가 들어간 샴푸를 홍보하며, 마치 탈모가 막힌 모낭 때문인 것처럼 말한다. 또 다른 제품은 대머리 부위를 덮는 스프레이 페인트와 다름없는 것들을 판매한다. ‘로게인’(미녹시딜)을 두피에 바르거나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는 것만 어느 정도의 발모 효과를 보였지만, 그 효과가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다.
미국 대머리 남성 협회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모어헤드 시티에 본부를 두고 있는데, 대머리라는 이유로 취업을 거절당한 한 남성이 설립하였다. 이 협회 회원들의 대머리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대변하는 말이 있다. '호르몬을 낭비해서 머리카락을 기르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한다. 이 말은 사실과 다르다. 탈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DHT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높아서이다. '가발도 약도 필요 없다'라는 이 협회의 슬로건이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