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와서 시차적응하고 정착을 위한 준비 하느라 정신 없게 몇 주를 보낸 후..
8월 22일 드디어 미국학교 새학기가 시작 되었네요
한국에서는 한번도 네식구가 이렇게 오랫동안 많이 같은 공간에 붙어 살아본적 없다가
참 새로운 경험이였네요.
암튼, 고마운 개학이였어요.. 첫날 하루만ㅠ
아이들이 학교 갔다 오더니 학교 점심 못먹겠다고, 그리고 미국애들도 대부분 도시락 싸온다고 자기들도 도시락 싸달랍니다.
그래서 휴스턴에 와서 크게 바뀐게 몇가지 중에 하나로 매일 새벽에 일어나 싸는 도시락도 포함되었습니다.
난생 처음 싸보는 도시락이라 아직은 요령도 없고
아침에 싸간 도시락이 시간이 지난 점심시간에는 어떤 모양과 상태일지 감도 없어서
도시락메뉴도 한정적이고 선뜻 새로운걸 시도하기도 조심스럽지만
다행인건 하교 후 아이들의 도시락 반응은 갈수록 핫해지고, 또 깔끔히 비워진 빈 도시락이 그걸 증명해주니 힘이 납니다.
1. 김주먹밥 + 두부구이
한국에서 간단하게 자주 해 먹던 김멸치먹밥입니다
미국올때 가져온 김자반이 여러봉지 있는데, 미국와서 싸고 좋은 재료들이 너무 많아서 다른 요리들 해 먹느라 한번도 안먹어지길래 도시락으로 싸봤어요.
둘째는 한국에서와 똑같았다고 엄지척해줬구요
첫째는 맛은 있었는데 양이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미국학교에서 사귄 절친들이 비쥬얼보고 신기해했다하네요
2. 소고기 새우볶음밥
도시락으로 싸주기 가장 무난하고 좋은 메뉴랍니다. 1주일에 1~2번은 해주나봐요
갈은 소고기 소분해서 얼려둔거 한 덩어리씩 자연해동시키고, 깐 냉동새우도 몇개 같이 꺼내놔요
야채같이 볶으면 더 좋겠지만, 물이 생겨 질척거릴까봐 걱정도 되기도 하고
애들이 주제?가 있는 볶음밥을 원해서
한번에 한두가지씩만 넣고 볶아줘요
마지막엔 역시 한국에서 가져온 참기름 한방울 넣고 휘~익 섞어 마무리^^
소고기새우볶음밥 싸 준 날에는 밥알 한톨도 안 남기고 다 먹고와서 언제나 기쁜마음으로 도시락 설겆이를 해요
참, 함께 싸준 반찬은 H마트에서 젤 저렴하게 산 김치와 참치볶음,
볶아주면 김치 특유의 냄새도 덜 나고 볶음밥과 같이 먹기에도 더 좋다하더라구요
새우볶음밥 하는 날엔 짜장소스를 같이 줘서 덮밥으로 먹으라 하기도해요
3. 카레덮밥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왼쪽 소스가 카페소스입니다.
갈은 소고기+감자+양파+브로컬리 등 집에 있는 야채 넣어 만들었어요
따듯한 밥에 계란 후라이 올려서 덮어주면 참 간단하죠..
4. 핫도그 도시락 싸준 날
정작 핫도그 속 사진을 못 찍었네요..ㅠ
빵안에 소시지넣고, 피클, 양상추, 소스첨가해서 쌌어요
HEB에서 딱 좋은 사이즈와 부드러움의 핫도그빵과 소시지가 있길래 사와서
밖에 놀러갈때 간단하게 잘 싸서 암때나 출출할때 간식용으로 먹고 다녔는데
어느 날은 아이들 학교 도시락으로도 싸서 보내 봤어요
아이들이 한식 먹고 싶다해서 매일 밥 도시락 쌌었는데 이날은 핫도극도 맛있었다해주네요
그래도 내일은 밥 싸주세요 하네요...ㅋㅋ
5. 초록색이 빠진 김밥^^
시금치, 오이 없는게 사진 비쥬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네요ㅠㅠ
그래도 단무지+햄+계란+오뎅+당근+참치마요..등등. 들어갈 거 다 들어간 나름 알찬 김밥이랍니다.
미국학교 와서 사귄 미국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보냈는데 반만 성공한 듯 싶어요
애들 싸주고 남은 김밥 점심때 혼자 집에서 먹어보니 괜찮더라구요
남은 재료로 나중에 한번 더 싸서 보내야겠어요
새벽마다 열심히 싸고 있는데
메뉴의 다양화 맛의 글로벌화를 좀 더 공부?해야겠어요
에고공ㅠㅠ 미국와서 우아하게 수영하고 책보고 하고싶었던 공부하며
푸욱 쉴려고 왔는데... 할 게 너무너무 많아요
행복한 비명입니다..
휴스턴에서 오늘도 감사와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