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목회의 의미
평신도목회(LPM)의 출발점은 사도바울이 쓴 에베소서 4:11-12 이다.
이것은 사실 평신도목회(Lay Ministry)의 주요 성구이기도 하다. 평신도목회에 대한 수백 권의 책을 본다할지라도 이 구절은 당연히 강조 되고 있다. 물론 16절까지 연장시키는 학자도 있기는 하다(김상복목사님). 그러나 신학적인 개념은 11절, 12절이다: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to equip the saints for the work of ministry).”
평신도목회에서 이 성경구절을 인정하는 목회자/신학자는, 국내에서는 김상복목사, 옥한흠목사이고, 해외로는 풀러신학교의 그레그옥덴(Greg Odgen), 샌디에고의 짐갈로우목사, 코랄리지장로교의 제임스케네디목사, 캐나다 밴쿠버 리젠트대학(Regent)의 폴 스티븐스, 텍사스의 로버트슬로컴박사, 그리고 LPM창시자 멜빈목사 등등. 그리고 미국 한인으로는 일리노이의 주사랑교회 김점옥목사와 휴스턴 침례교회의 최영기목사일 것이다.
김상복목사님은 이 구절을 가지고 1990년대부터 평신도목회자화라는 말을 사용하며 평신도목회연구원을 설립하였고, 옥한흠목사님은 책 평신도를 깨운다‘의 증보판(1984년초판/증보는 2000년)에 이 개념을 많이 실었고, 그레그옥덴은 새로운 교회개혁이야기 라는 책(1990년)을 이 구절로 펴냈고, 제임스케네디는 전도폭발운동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데 공교롭게도 김상복, 짐갈로우목사는 이분의 강의를 60년대에 듣고 개념을 받아들였다고 한다(김목사님은 정확히 1966년, 갈로우목사님은 1960년대 후반) . 캐나다의 폴스티븐스 교수는 4, 5권의 저서가 국내에 이미 번역/소개 되어 있는데 특히 준비시키는 목회자(The Equipping Pastor)라는 책(1993년)은 더욱 더 가치가 있으며, 슬로컴은 평신도목회의 극대화라는 책으로 유명해져 평신도(장로)임에도 불구하고 풀러신학교, 남감리교대학에서 강의하셨고, 멜빈목사님은 LPM이라 불리는 평신도목회사역시스템을 1987년에 개발하였다. 주사랑교회의 김점옥목사는 미국 트리니티에서 학위 공부하면서 이 개념을 한국에 몇 번 소개하였고(2000년), 최영기목사님은 가정교회로 세워지는 평신도목회라는 책(1999년)을 썼는데 이 구절을 잘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평신도목회에는 몇가지 중요한 테마가 있다고 본다. 우선, 모든 신자는 사역자라는 것이다. Everyone a Minister! 이것은 엡4:11-12절에서 유출된 의미로 평신도목회의 핵심개념이다.
1970년대에 루터교신학자 오스카퓨케트(Oscar Fechut)가 “Everyone a Minister”라는 책을 써서 충격을 주었다. 왜 그런고하니 종래에는 목사만이 사역자라고 생각들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스카퓨케트는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는 자는 누구나 다 사역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목회팀(Ministerium/미니스트리엄)이라는 좋은 용어를 탄생시켰다. 미니스트리엄이란 말은 원래 목사님들의 월간모임(월간기도회, 월례회)을 말하는데, 교회는 바로 사역자들의 모임인 미니스트리엄이 된다는 것이다. 목사님만이 사역자가 아니라 99명의 성도들도 사역자가 되어 전체가 미니스트리엄(목회팀)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에 ‘사역자’로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한일이다. 특히 교회성장연구소(이사장 조용기, 소장 홍영기목사님)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사역기관이나 전문가들이 발표하는 것을 보면 거의 대개가 평신도를 강조하고 있으니 더없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교회가 평신도를 돕느냐, 평신도가 교회를 돕느냐/two churches하는 문제는 더 다루어야 할 것이다-슬로컴박사의 논지.)
사역자로의 전환(transformation)에 세계의 모든 목회패러다임이 집중되어 있고, 모든 교회가 이쪽으로 향하고 있음은 이제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다. 평신도목회(LPM)를 창시하신 멜빈목사님(현재 미네소타거주, 89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를 때 두가지 측면에서 불렀다는 것이다: 구원(요3:16), 그리고 사역자(엡4:11-12). 즉, 구원과 동시에 사역자로 불렀기 때문에 [나를 위한] 구원뿐만 아니라, [남을 위한]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의미는 동역자 개념이다. Partners in Ministry! 이것은 샌디에고 스카이라인 감리교의 제임스갈로우목사가 “목회에서 동역자(서병채역)”라는 책을 쓰면서 강조한 바이기도 하다. 강남의 모교회도 ‘제자화’를 오랫동안 부르짖었지만 이제는 ‘평신도를 동역자로 세우는 교회’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왜 그런고하니 목사와 평신도가 동역자가 되어 함께 목회하지 않으면 극대화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하나님의 일)는 목사님 한 사람에게만 맡겨지기에는 너무 큰 사역이라고 누군가가 말한 적도 있다. 그래서 짐갈로우는 평신도목회의 거장이지만 ‘목회에서 동역자’로 자신의 목회철학을 피력하였다.
셋째, 평신도목회의 테마 중의 하나는 목회자성장, 성도개인성장 이라고 본다. 현재까지 목회자와 성도가 성장치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목회패러다임이나 사역에 대한 방향이 없이는 성장은 하되 미미한 것을 보아왔다. 그런데 평신도목회(LPM)를 하면서는 양쪽이 성장 안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것이 목사님들께 주어지는 큰 부담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어쩌면 즐거운 비명이기도 하다.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이 있을 때 그 단체가 성장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인정하는 바이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마음껏 성장하여 마음껏 사역하도록 허락만 하면 된다.
그 다음에는 교회건강이다. 이것은 문화(church culture)와 관계 된다. 문화가 좋으면 교회는 성장하게 되어있다. 좋은 문화에는 모든 것이 수용되기 때문이다. 평신도목회는 건강한 교회, 좋은 교회를 지향하는 특징이 있다. 문화는 헌신과 직결된다. 좋은 교회, 건강한 교회문화가 조성되도록 지도자는 각별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팀 목회이다. 여기서 팀 목회란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와의 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와 성도, 성도와 성도간의 팀을 말한다. 팀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너와 나 가 아니라, 우리(WE)라는 개념이 강해야 한다.
교회는 이제 많은 도전 앞에 놓여있다. 목회자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평신도와 함께하는 [평신도목회]의 마음과 비전이 필요한 때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