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무수히 많은 한국 가요가 명멸했습니다. 개중에는 빅히트한 가요들이 있는 반면 발표하자마자 잊혀진 가요들도 많습니다. 하나의 가요가 히트하려면 듣기 좋은 멜로디는 물론 좋은 가사가 필수적입니다.
예나 지금이나.전문적으로 가사를 쓰는 작사가들이 있지요. 히트곡제조기라 부르는 작사가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점차 매너리즘에 빠져 가사가 참신성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비슷한 가사들이 많아지지요.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전문 작사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지은 가사가 참신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을 비롯하여 많은 국민들이 가사를 쓸 수 있지요.
실제 김세환님이 1971년 발표했던 <옛 친구>는 한 라디오프로에서 전국에 거주하는 일반인으로부터 공모를 받아 입상한 가사로 창작된 곡이지요. 가사가 매우 서정적이지요. 수려한 자연속에서 뛰어놀던 친구들을 보고싶어 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조용필 님이 1981년 발표했던 < 고추잠자리 >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시 콘테스트’ 당선작중 하나였지요. 이 곡은 유년시절 들꽃따라 갔다가 들판에서 느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 잘 드러나지요.
한국 가요가 더욱 풍요롭고 참신성이 넘치려면 라디오나 기타 매체 등을 통해 시, 가사를 공개 응모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한국 정신을 지닌 가곡도 공모를 통해 좋은 가사를 발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