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읽기 6권: “일리아스(ILIAS)” 호메로스 지음(Homeros) 천병희옮김(도서출판숲)
이 책. 무어라 형용하기가 참 힘듭니다. 처음 읽으면서 전혀 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서서히 그
윤곽을 잡았을 때.. 비로소 커다란 기쁨을 준 책이랄까요?
일단, [일리아스]뜻: 트로이아 인들의 왕궁, 도시 이름. 그리스 문학의 가장 오래된 서사시.
여러분께서 너무나도 잘 아시는 트로이 목마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목마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 책은 트로이아 인들과 그리스 연합군과의 전쟁 중 그 일부를 다룬 서사시로.
트로이아의 명장 ‘헥토르’와 그리스 싸움의 명장 ‘아킬레우스’간의 영웅적 전쟁을 담은 이야기 이며,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영화 [브레드 피트]주연인 [트로이]의 원작입니다.
그런데 영화와 책과는 아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란 책에 신들의 이야기가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와는 완전 딴 판입니다. 신들의 이야기 질투, 싸움 등등. 신들의 이야기가 도배 되어 있습니다.
신 들에 의해 전쟁이 좌지 우지 됩니다. 신들의 심경에 따라 트로이군이 이겼다가.. 그리스 연합군이
이겼다가.. 살고 죽는 것이 전부다 신들의 뜻에 의해 결정 됩니다.. 즉 인간은 바둑판에 바둑알입니다..
웃기죠? ~ ㅋ 더 흥미 있는 것은 이 전쟁의 시작 역시 신들간의 갈등이 원인이 됩니다.
읽어보니 일단, 무수히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엑스트라 이름들로 도배 되 있습니다.
아주 둘이서 대결이라도 한 번 할라치면 그의 부모, 직계가 어쩌구 저쩌구..
심지어 양이나 소가 몇 마리가 있고 부모가 얼마나 부자고 어쩌구 저쩌구.. 땅이 얼마고..
도데체 내가 왜 예네들을 다 알아야 하는 지.. -.-;; 더하여 익숙지 않은 신들의 이름과 주요 인물들을
파악하기 위해서 책 뒷장의 주요인물과 신의 직계도를 왔다 갔다 해야 했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자~이제 일리아스의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일리아스의 주인공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바다의여신). 그녀의 외모가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제우스와 포세이돈이 모두 그녀를 사랑했으나 만약 그녀가 아들을 얻게 된다면 필시
아버지 보다 더욱 강해진다는 예언에 따라~ 제우스는 테디스를 인간 펠레우스와 결혼시키고 결혼식에
여러 신들을 초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에리스(불행의신)만 초대하는 것을 깜빡 하면서 일이 꼬입니다.
에리스는 분노를 느끼며 신들 사이로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 주는 ‘황금의 사과’를 던집니다.
이때 서로가 가장 아름답다고 나선 신들이 바로 아테나, 헤라, 아프로디테 입니다.
제우스는 가장 아름다운 신을 뽑는데 파리스(트로이의 왕자, 가장 잘생긴 남자)가 하도록 하고..
아프로디테는 파리스에게 가장 아름다운 미인인 헬레네(스파르타 메넬라오스 왕의 아내)를 선물로
주겠다고 유혹하여~ 파리스가 아프로디테를 선택하니..
신 아프로디테가 헬레나를 유혹하여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를 따라 가도록 유혹합니다
헬레네를 빼앗긴 메넬라오스는 그의 형 아가멤논과 함께 그녀를 되찾으려 트로이를 정벌하려 하니
이것이 바로 트로이아 전쟁의 서막입니다..
한편 아킬레우스를 낳은 테티스는 아들이 트로이 전쟁에 나갈 경우 전사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저승의 스틱스 강에 아킬레우스를 담궈 불사신으로 만들려 했으나, 그녀가 잡고 있던 발목부분은 강에
닿지 않아 상처를 당할 수 있는 약점으로 남게 됩니다.
이상은 책의 부록에 나와 있는 이야기이고 이하부터가 [일리아스]의 주된 내용입니다.
일리아스의 시작은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의 싸움으로 시작을 합니다. 전쟁중에 얻게된 아킬레우스의
전유물(여사제:신을 모시는여종. 브리세이스)을 아가메놈이 빼앗아 모욕을 주니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불참하겠다고 선언을 하게 됩니다. ß자존심싸움
또한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는 제우스에게 부탁하여 아가멤논의 행동을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얻어내고,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리스 연합군이 이길 수 없게 만듭니다. ß신들의 암약
그리하여 그리스 연합군은 트로이아 군에게 연패하지만, 아킬레우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초인적인 용기로
싸움을 이어 나가며 수많은 영웅들을 잃고 적을 죽이게 됩니다. 결국 그리스 연합군이 이끄는 함대가 있는
해안선의 방호 벽까지 밀리면서 트로이아 군에게 섬멸 당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ß 신들간의약속이행
이때, 사촌이면서 아킬레우스의 친구인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를 원망하며 동족의 죽음을 슬퍼하다가
아킬레우스의 투구를 두르고 전쟁에 임하면서 반전을 만들어 냅니다. 수많은 아카이오이족(아킬레우스의
군대)과 연합군은 이에 힘입어 트로이의 적장 헥토르를 밀어 붙이나 ß 신에의한 정해진 운명
해안선 방호벽 까지만 적을 밀어 내라는 아킬레우스의 말을 무시하고 트로이 성벽까지 밀어 붙인
파트로클로스는 되려 헥토르에 의해 죽고 맙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킬레우스는 분노하여 아가멤논과
화해하고 출전하여 적장 헥토르를 죽이고 마차에 밧줄로 묶어 끌고 옵니다. ß 역시나 신들이 정한 운명
결국 트로이의 왕인 프리아모스는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얻으려 아킬레우스를 찾아오고, 아들의 시신을
얻어 그의 성으로 되 돌아갑니다.
여기까지가 이야기의 전부 입니다. 참 간단 하지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무려 700쪽에 걸쳐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뭐랄까요.. 제 생각에는 대단한 오페라? 꼭 무슨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또한 주요 인물 이외에도
그리스 연합군에 아가멤논, 메넬라오스, 오디세우스, 디오메데스, 아이아스 등이..
트로이아 군에 파리스, 아이네이아스, 사르페돈, 폴리도로스, 데이포보스등의 인물 등등..
여러 인물들의 전쟁 신과 가계도가 역시..매우 길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영화 트로이를 못 보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꼭 이 일리아스를 읽고 보시기 바랍니다..
재미가 두 배가 됩니다^^
또 하나. 우리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에 “나의 아킬레스건를 건드리자 마” 라고 하지요?
‘아킬레스건’의 뜻은 [발뒤꿈치 힘줄]. 이는 아킬레우스의 약점인 발 뒷금치를 말하는 것으로
약점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아킬레우스가 저승의 강에 발 뒤꿈치까지 전부 담궜으면 불사신이 됬으련만..
영화 트로이를 보면 나중에 브레드피트(아킬레우스)가 뒤꿈치에 화살을 맞고 죽는데..
(뭐야.. 왜 저렇게 시시하게 죽어? 열라 잘 싸우더만 왜 한방에 힘을 못써?? 했습죠..ㅋ 무식을 어찌하리까..)
일단 재미라는 부분을 떠나서라도 이 일리아스의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 고대 그림과 유적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읽혀지는 그리스의 대 서사시란 것도… 되려 읽고 나니 옛날에
생소했던 그리스, 트로이, 스파르타와 관련된 그림들이 꽤나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그리스 문학에 발을 담궈 보시기를 바라면서~~..
참! 트로이 전쟁은 19세기 옛 성터가 발견 되 사실이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삼국지처럼 많이 과장되어 졌
다고 하더군요... 제가 볼때는 삼국지보다 더 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삼국지에 신은 안 나오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