侍生 永嘉後人 金尙瑜 시생 영가후인 김상유
김상유의 만사는 같은 내용의 원문과 번역문이 『호계선생유집』에도 실려있다(신적도 저, 신해준 역주. 『역주 호계선생유집』, 도서출판 역락, 2011, p.232).
氏出鵝州夙德升 蟬聯餘慶裕雲仍 씨출아주숙덕승 선연여경유운잉
집안은 아주[거제도]에서 시작되었는데 일찍부터 덕으로 알려졌고,
드높은 벼슬은 먼 후손까지 내려왔네.
雲仍(운잉): 운손(雲孫)과 잉손(仍孫)으로, 먼 후손을 가리킴.
忠能殉國欽哉 史孝著旌閭可也 충능순국흠재 사효저정려가야
충성스러움은 나라를 위해 죽을 수 있으니 공경스럽고,
역사서에는 효성스러움이 드러나니 마땅히 정려해야 옳도다.
曾有子有孫公又繼 宜兄宜弟衆 증유자유손공우계 의형의제중
일찍이 아들 손자 대대로 이어짐을 공이 다시 계승하였으니
여러 형제에게 전해지는 것이 마땅하네.
皆稱採蓮玉井初 何早攀桂蟾宮竟未能 개칭채련옥정초 하조반계섬궁경미능
모두 칭찬하기를 옥정(신선의 샘물)에서 연 따고 있던 처음에
어찌나 이르게 섬궁에서 계수나무 가지 잡으려 했으나 끝내 하지 못했네요.
한유의 시 〈고의(古意)〉에 “태화봉 꼭대기 옥정의 연은, 꽃 피면 직경이 열 길 둘레가 배 같다네.〔태화봉두옥정련 개화십장우여선(太華峯頭玉井蓮 開花十丈藕如船)〕”라는 표현이 보인다. 《한창려집 권3(韓昌黎集 卷3)》
乘馹東風吹驛路 奉祠西日照園陵 승일동풍취역로 봉사서일조원릉
빨리 달리는 말을 타고 동풍 부는대로 역로에 가서
제사를 받드니 서쪽의 해가 원릉을 비추네
前登雲路寧容足 歸臥乘鄕任曲肱 전등운로녕용족 귀와승향임곡굉
먼저 구름같은 길에 올랐으나 어찌 발 디디기에 족하였으리
고향에 돌아와 누워 팔베개에 베고 누웠노라.
九十龜齡黃髮老 三千仙界白雲乘 구십구령황발로 삼천선계백운승
구십세 거북이처럼 늙은 머리털 누런 노인이여
3천년 살아 선계에서 흰 구름을 타네
鵉分先歲悲粧鏡 劒合今朝共漆燈 란분선세비장경 검합금조공칠등
홀로남은 봉황새 거울보니 비장한 마음이 들어도
검이 합해지는 오늘 아침 등불을 함께 하리.
금슬 좋던 부부가 배우자를 사별(死別)한 뒤 쓸쓸하게 지내는 것을 비유한 것. 봉황새는 원래 부부간의 두터운 정을 상징하는 새인데, 홀로 남은 새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고는 슬피 울다 죽었다는 난경(鸞鏡)의 고사에서 연유한 것이다.
岸宇儼然猶存目 語言時得眼於膺 안우엄연유존목 어언시득안어응
언덕의 집은 엄연하여 오히려 눈에 남아 있는데
말씀하시는 것은 때로 매의 눈보다 예리하네.
後生何處重承誨 哭望新阡五內崩 후생하처중승회 곡망신천오내붕
후생은 어디에서 거듭 가르침을 받으리오
새로 쌓은 무덤에서 곡하며 바라보니 오장이 찢어질 듯 애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