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 완주..
서울둘레길 완주의 기쁨과 감동을 되새기며, 2019년 7월1일 김포대명포구에서경기평화누리길 189 km의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1코스 대명포구와 염하강, 2코스 문수산성과 정자전망대, 3코스 김포벌판과 철새들의 군무, 4코스 자유로 옆길 농로와 농작물, 5코스 일산호수공원, 6코스 심학산, 7코스 프로방스마을과 반구정, 8코스 장산전망대와 화석정, 9코스 적벽산책로와 장남교, 10코스 사미천 징검다리와 숭의전, 11코스 주상절리와 군남댐, 12코스 신탄리역과 역고드름 터널 등의 풍경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평화누리길 189 Km는 생각만큼 만만한 코스는 아니었다.
코스마다 시작점 접근과 귀가길 교통편이 어려웠고, 때론 한여름 무더위에 산길을 오르고 뙤약볕 속에 그늘 한 점 없는 들판 길을 끝없이 걸어야 했으며, 쏟아지는 빗줄기속을 걷기도 하고 허리까지 우거진 잡초를 헤쳐가기도 하였으며, 안내 리본을 찾지 못하고 헤메기도 하는 등 숱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완주를 향한 열정과 함께한 이들이 있어서 극복할 수 있었으며, 혼자였다면 아마도 중도에 포기하였을 것이다.
걷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고마운 일들도 완주에 활력이 되었다.
3코스 종점 전류리 포구에서 귀가 길에 차량 편의를 제공한 평화누리길 관계자 분, 다음카페 “경기도평화누리길”에 내가 올린 7코스, 8코스 걷기후기에 댓글을 달아주고 완주를 격려해 준 8코스 장산전망대에서 만난 이름 모를 걷기팀, 8코스 걷기에 지친 피로가 가시게 커피를 타 주신 율곡습지공원 관리소인가 하는 곳에 계신 분, 코로나로 4인 숙박을 꺼려하는 시기에 흔쾌히 수락해 주시고 친절한 서비스로 즐거운 하룻밤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12코스 연천 내산마루 팬션 여사장님 등 고마운 분들이 완주에 힘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10코스에서 미끄러져 손목부상으로 기부스를 하는 등 수개월간 고생하였고, 일부코스 종료 후 과음으로 인한 문제 등이 있었으나 굴하지 않고 전 구간을 완주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변함없이 함께 한 벗들께 감사드린다.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늘 어딘가를 걷고 있을 것이다.
2021년 10월 雲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