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업계에 대표변호사들의 세대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세대 로펌 설립자와 2세대 판·검사 출신 관리형 대표들이 쇠퇴하고 있는 반면 3세대 순수 재야 출신 변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우리나라에 로펌이 처음 설립된 지 60년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세대교체 작업이 로펌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1일 법률신문이 제52회 법의 날을 앞두고 15대(변호사 수 기준) 법무법인과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를 분석한 결과, 대표변호사 57명 가운데 21명(36.8%)이 순수 재야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15대 로펌의 법인등기에 등재된 대표변호사 54명을 포함한 지분파트너(EP, Equity Partner) 변호사 670명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3명 등 모두 673명이다. 국내 로펌의 지분파트너를 전수조사한 것은 법률신문이 처음이다.
법률신문 첫 전수조사
지분 파트너 변호사는 670명 중 50%나 차지
1세대 설립자, 2세대 판·검사 출신 대거 퇴진
이 가운데 광장의 김재훈(59·사법연수원 13기) 대표와 태평양의 김성진(57·15기) 대표는 소속한 로펌에 어쏘 변호사Aassociate attorney)로 입사한 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CEO에 해당하는 매니징 파트너(Managing partner, 로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 중 하나로 로펌 전체의 경영을 이끄는 실질적인 대표변호사)라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 15대 법무법인의 EP 변호사 670명 가운데 50%(335명)가 순수 재야 출신들이어서 재야 출신 로펌 대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로펌 설립자인 네임파트너(Name Partner)들은 상당수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태평양과 광장, 세종, 화우 등 국내 5대 로펌 가운데 4곳의 네임파트너들이 전원 로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현재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은 설립자인 김영무(73·사시 2회) 변호사가 아직도 경영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 변호사도 형식상으로는 대표변호사가 아니다.
대형로펌의 한 대표변호사는 "변호사 2만명 시대를 맞아 대표변호사는 물론 지분파트너까지 '순수 재야 출신 변호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로펌 업계에도 새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처 법률신문 신지민 기자
https://www.lawtimes.co.kr/Legal-News/Print-News?serial=92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