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2022) 한국청소년영화제_ 심사위원장 봉만대 영화감독의 심사 총평
유튜브 한국청소년영화제 채널 : https://youtu.be/tLPLYdhiX2E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많이 지치고 힘드시죠?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구요.
23시간 50분 8초. 총 러닝타임입니다. 아마 이것을 한자리에서 앉아서 본다면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시간인데요. 이 많은 영상이 각자의 생각들이 모여서 만들어 낸 시간이라고 저희는 판단했고, 그래서 허투루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면밀히 다 들여다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반성을 했구요. 제가 해나가야 하는 영화적 과제도 있지만, 영화를 앞으로 만들어가는 여러분의 생각이나 철학들을 들여다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정말 밝겠지만, 영화를 통해서 더욱 찬란해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영화를 수없이 만들어내고, 숏 필름부터 아무런 생각없이 만들어낸 미디어 영상까지도 접근해보고 있습니다만 상을 한번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상 받으러 여기 오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무엇보다 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한테 저는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절대 꽃이나 열매는 기둥에서 맺히지 않습니다. 가지 끝에서 맺히는 것이니까 조금 만 시간을 더 가지다 보면, 때가 되면 어느 순간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참고로 이번에는 상을 다양하게 분포시켰습니다. 이것은 집행부의 의견도 있었고, 조직위원의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심사위원장을 맡은 저로서도 다양성이라고 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조금 투여하자, 수혈하자라는 뜻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남우 주연상, 여우 주연상, 그리고 애니메이션 부문 특히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다큐멘터리까지 상을 수여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심사위원장이 누구인가에 따라 상의 성격이 많이 바뀌고요. 내년에는 제가 안 하게 되면 상이 다시 3개로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감안하시기 바라겠구요.
어쨌든 영화는 너무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누가 물어볼 때도 '일반부에서 만든 영화보다 더 잘 만들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묵묵하게 영화를 만들어주고 또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수많은 장비와 선생님들의 지도로 만들어지는 작품과 혼자서 꿋꿋하게 자기만의 생각을 펼쳤던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동등하게 뭔가 평가하기에는 저희들도 좀 생각이 많았습니다. 역시 저도 꿈을 향해서 서울로 향했고, 서울에서 지금은 전세계로 향하고 있습니다만, 여러분의 미래는 지역에 편향되어 있지 않고 전세계가 하나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영화 너무 정말 멋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요. 작품상이다, 각본상이다 못 받더라도 여러분한테는 이미 상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자리에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잘 만드셨고요. 감사드리고, 눈물 나도록 청소년 여러분 환영하고, 끝까지 영화 만들기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으로서 자리를 만들었지만 여러분들이 주인공이고, 무엇보다도 '전세계에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청소년심사위원단이 있다'라는 것은 정말 자부심으로 삼아야 될 것 같고, 이 방식은 전 세계에다가 알려야 될 의무가 있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의 축제가 아니라 여러분의 축제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영화의 바다속에서 열심히 수영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