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가 보는 바다는 볼록거울이다. 볼록거울이 빛을 사방으로 분산시키므로 눈이 부시지 않는다. 지구가 평평하면 태양이 낮은 고도에 머무를 때 많은 빛이 수면에 반사되어 눈을 뜰 수 없게 된다. 거울은 각도에 따라 눈부신 정도의 차이가 매우 크다.
2. 지구가 납작하면 수평선에서 일출과 일몰 때 햇볕이 대기를 통과하는 두께가 2천배 두꺼워진다.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하늘이 까맣게 보이는 이유는 대기가 희박해서 미세입자가 자외선에 가까운 푸른 빛을 산란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류권은 지상 10킬로 이하다. 지구 둘레 4만 킬로의 절반을 반영하면 2천배 이상 더 많은 대기를 통과하므로 수평선에서는 햇볕이 2천배 흐려진다. 대류권 아래쪽에 대기가 몰려 있음을 감안하고 바다의 수증기와 대기오염을 고려하면 2만배다. 성인 눈높이 4.5킬로 거리에 수평선이 있으므로 일몰때 우리는 10킬로 이하의 대기를 통과하여 오는 햇볕을 보는 것이다.
3. 수평선을 넘어가는 일출과 일몰의 태양은 수증기에 의한 돋보기 효과로 실제보다 커 보인다. 정오의 태양과 일몰의 태양은 지름이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월출과 월몰도 마찬가지다. 136킬로 떨어진 울릉도 성인봉은 4킬로 높이로 보인다. 이는 140미터 앞의 4미터 크기 건물과 같다. 지금도 성인봉 주변에서는 일출 때 돋보기 효과로 독도가 뚜렷하게 보인다. 우리가 보는 수평선의 일출과 일몰은 햇볕이 대기를 10킬로 이하로 통과한 것이고 지구 둘레 절반을 반영하면 2천배다. 대륙이 방해하지만 지구가 납작할 때 태평양을 건너온 햇볕이라면 최대 8천배의 돋보기 효과가 나타난다.
4. 수평선 끝단으로 갈수록 오히려 바다 색이 선명하다.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이 물 속을 통과하면서 더 많이 산란하기 때문이다. 수평선 끝단의 물빛이 선명한 파란색인 것은 심해를 거치지 않고 수면을 스치듯이 투과한 빛을 우리가 보는 것이다. 지구가 평평하면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반사되어 나온 수평선 끝단의 푸른 빛을 볼 확률은 매우 낮다.
5. 그냥 맨눈으로 바다를 봐도 시야의 3/4 지점에서 볼록하게 배가 나온게 보인다. 평면과 구면은 수면에 반사되는 빛의 칼라가 다르다. 태양의 고도에 따라 물빛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 식별된다. 지구가 납작하면 거울의 뱡항을 돌리듯이 갑자기 확 변한다. 이때 갑자기 눈이 부셔서 큰 충격을 받는다. 개기일식때 갑자기 캄캄해지고 갑자기 환해져서 큰 충격을 받는 것과 같다.
6. 바다에 나가보면 거리에 따라 파도의 크기가 불균일하게 작아지는 것이 식별된다. 지구가 납작하면 균일하게 작아져야 한다. 시야의 3/4 지점에서 파도의 크기가 부자연스럽다. 고르지 않은게 위화감이 느껴진다.
7. 옛날 사람들은 지구가 작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눈은 1킬로 밖에 있는 50센티 물체를 식별한다. 맑은 날은 300킬로까지 식별하고 불빛은 밤에 800킬로까지 보이므로 지구가 크게 여겨진다. 지구가 평평하면 원시인들도 지구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중국이나 몽골처럼 땅이 넓은 나라는 직접 걸어가서 확인해보고 지구의 크기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지구의 곡률 때문에 지구가 작아보이는 것이다. 곡률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8. 지구가 평평하면 개기일식처럼 일몰과 동시에 사방이 깜깜해진다. 일몰의 박명과 일출의 여명이 전혀 없이 갑자기 밝아지고 갑자기 어두워진다. 개기일식 때는 갑자기 어두워지고 밝아지는 차이가 커서 원숭이는 해를 쳐다보다가 실명하는 일이 있다. 개기일식과 일몰의 속도는 같다.
9. 지구가 납작한데 단지 거리가 멀어서 보이지 않는다면 그 보이지 않는 지점이 보여야 한다. 소실점과 같은 소실선이 울퉁불퉁하게 보여야 하는데 수평선과 지평선은 칼로 자른듯 매끈하다.
10. 지구 어디든지 반드시 구름이 있으므로 수평선과 지평선은 있을 수 없다. 특히 바다는 수증기로 인해 구름이 많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지구의 반이 구름에 덮여 있다. 지구가 납작하면 지구둘레 절반인 2만킬로 안쪽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는 구름 때문에 수평선과 지평선을 볼 수 없다. 그 사이에 틈이 있어도 틈의 크기는 1/2만이다.
11. 구름 높이 2키로 이상이고 안데스 산맥, 로키산맥, 히말라야 산맥의 높이가 5킬로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구름과 수평선 사이에 미세한 틈이 있어도 대륙과 산맥에 막혀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수평선과 지평선이 절대 보이지 않는다.
12. 사방 어디에나 있는 구름과 산맥과 대륙에 막혀서 수평선과 지평선을 볼 수 없으므로 수평선과 지평선의 일출과 일몰도 볼 수 없다. 월출과 월몰도 볼 수 없다. 수평선과 지평선을 넘어가는 별자리도 볼 수 없다.
13. 지구가 납작하면 납작함이 보여야 한다. 납작한 평면과 볼록한 구면은 보이는 형태의 차이가 크다. 특히 햇볕이 수면에 비치는 각도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수평선을 처음 볼 때 이토록 납작한 것은 처음 봐서 큰 충격을 받아야 한다. 납작한 것은 거울로 실험해보면 알 수 있다. 동근 것은 미술 시간에 공 그리기를 해보면 알 수 있다.
14. 지구가 납작하면 하늘도 납작하게 보인다. 우리가 보는 푸른 하늘은 해발고도 10킬로 이하 대류권의 대기다. 에베레스트 정상에서는 하늘이 검게 보인다. 땅은 평평하고 하늘은 둥글다는 말은 이상하다. 땅이 평평하면 하늘도 대기 때문에 평평하게 보여야 한다. 하늘의 둥근 형태는 지구가 둥글어서 대류권이 둥글기 때문이다.
15. 지구가 납작하면 구름도 납작하다. 구름 높이는 2킬로~7킬로다. 저 멀리 어딘가는 맑을텐데 비가 오더라도 지평선 끝단은 환하게 밝은 것이 보여야 한다. 구름 사이로 서광이 비치듯이 멀리 수평선 근처 어딘가는 반드시 밝게 빛나고 있어야 한다. 인간은 밤에 불빛을 최대 800킬로까지 식별할 수 있으므로 서울은 흐려도 일본과 중국은 맑은 것이 보인다.
16. 지구가 납작하면 일출과 일몰은 전국 어디든지 같은 시각에 일어난다. 위도에 따른 차이는 없는데 경도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게 이상하다.
17. 해안에서 본 수평선은 거리가 가깝게 느껴진다. 바닷가 수면 1미터 높이에서는 3.6킬로까지 보인다. 이는 너무 짧은 거리라서 처음 본 사람은 깜짝 놀라게 된다. 놀라지 않았다고? 수평선까지 거리가 너무 짧아서 허망한 느낌이 없었다고?
18. 고도 차이에 따른 수평선까지 거리의 차이가 크다. 성인의 눈높이 1.6미터에서는 4.5킬로가 보인다. 높이 10터인 3층건물 옥상에 올라가면 11킬로까지 보인다. 고작 10미터를 이동했을 뿐인데 시야의 거리가 무려 세 배나 길어진다. 깜짝 놀란다.
19. 바람이 부는 날은 수평선 끝단에서 울퉁불퉁한 파도를 볼 수 있다. 매끈한 선이 아니다. 지구가 평평하면 그게 보일 리가 없다.
20. 정면보다 가로 누운 평면이 더 길게 보이므로 정면의 파도와 비스듬히 사선으로 보는 파도의 크기가 작아지는 정도가 다르게 보여야 한다. 시야 양 측면이 더 멀리까지 보이는게 식별되어야 한다.
21. 수평선보다 멀리 있는 섬의 하단은 모두 직선이다. 수평선이 아랫도리를 잘라먹은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22. 수평선 앞의 섬과 수평선 뒤의 섬을 비교하면 이격된 거리가 확연히 느껴진다.
23. 수평선 너머 멀리 있는 섬의 하단에 뿌옇게 흰 선이 그어져 섬이 공중에 살짝 뜬 것처럼 보인다. 거리가 이격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강하게 위화감이 느껴진다. 바다가 볼록한 부분의 물속을 통과하여 오는 빛 때문에 만들어지는 흰 선일 수 있다.
24. 다도해의 고만고만한 섬들 중에 수평선 뒤의 섬은 높이가 낮은게 느껴진다. 섬 모양은 카오스이론대로 위상동형이고 암석의 성질에 따라 형태가 비슷한데 거리에 따라 다르므로 위화감이 느껴진다.
25. 오션뷰가 되는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고도차에 따라 수평선이 다르게 보이는 정도가 매우 심하다. 고도 차이로 지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데 지구가 너무 작다는 느낌이 들어서 깜짝 놀란다.
26. 수평선은 시야 정면보다 1도 아래에 있다. 이 정도는 충분히 식별된다.
27. 땅거미가 서서히 올라가는 것을 보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학자라면 곡률을 계산할 수 있다. 일몰 후에도 한동안 하늘이 낮처럼 파랗게 보일 때가 있다.
28. 적도는 일몰 후 금방 캄캄해진다. 고위도로 갈수록 박명이 오래 가고 북극지방은 박명에 의해 백야가 된다. 계절에 따라 박명이 지속되는 시간이 차이가 난다. 동지와 하지는 박명이 길고 춘분과 추분은 박명이 짧다.
29. 지구가 납작하면 달도 납작하다고 생각하는게 상식과 부합한다. 낮달을 관찰하면 통통한게 보인다. 달이 납작하면 빛의 각도에 따른 밝기 변화가 심하다. 보름달 이외의 달은 희미해서 안 보인다. 거울은 한 방향으로만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사실 지구도 납작하고 달도 납작하면 일년 내내 보름달만 뜨거나 일년 내내 그믐달이 된다. 태양이 달보다 안쪽에 있으면 일년 내내 보름달이고 태양이 달보다 멀리 있으면 달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달이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면 일년 내내 보름달이 된다.
30. 비행기에서 보면 지구가 둥근 것이 보인다. 에베레스트에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산에 올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