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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시작기도
저희의 희망이신 주님, 당신은 저희의 죄를 대신해서 고통의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힘겹게 걸어가셨습니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저희 인간에 대한 사랑의 깊은 흔적임을 깨닫게 하소서.
이제 저희도 당신의 흔적을 뒤쫓아 가렵니다. 당신의 발자국에 깊이 배어있는 당신 사랑의 향기를 느끼며 가렵니다. 저희의 작은 희생과 봉헌을 어여삐 받아주소서.
제 1 처 :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군중의 성난 외침이 당신의 귓전을 때립니다.
도대체 왜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빌라도 총독도, 헤로데도, 바리사이들도 이유는 모릅니다.
그저 당신에 대한 맹목적인 시기와 질투가 그들의 눈을 멀게 하고 하느님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죄를 짓게 하였습니다.
저희 역시 일상의 삶에서 이웃을 말로 죽이는 일이 없게 하시고 당신의 사랑을 배워 실천하게 하소서.
제 2 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당신께서 지신 십자가는 원래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 십자가의 주인은 저희들입니다.
저희의 죄로 인해 생겨난 십자가입니다.
그런 십자가를 당신이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를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는 희생제사의 제단이 되게 하셨습니다.
희생의 어린양이신 예수님, 이제 저희에게 그 십자가를 넘겨주십시오.
저희가 지겠습니다.
저희의 어깨가 짓눌리고 살갗이 벗겨져도 저희가 지겠습니다.
그리하여 당신과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제 3 처: 예수께서 첫 번째 넘어짐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죄인들은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세상의 권력자들에게 무릎을 꿇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저희의 죄를 대신 용서받기 위해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당신께서 넘어지신 이유는 체력이 달려서도 아니고 정신이 나약해서도 아닙니다.
오로지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이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셨습니다.
다시 일어나신 힘도 인간에 대한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저희는 이제야 비로소 당신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크고 강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저희도 사랑의 힘으로 무장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살게 하소서.
제 4 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어머니란 이름은 세상의 그 어떤 이름보다 아름답고 강한 이름입니다.
그 아름답고 강한 이름의 어머니를, 아들은 가장 처참한 모습을 하고 만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보시기에 그 아들은 너무나 힘들어 보이고 초라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십니다.
당신의 아들이 왜, 무엇 때문에 이 길을 걸어가고 있으며 어깨 위의 십자가는 어떤 의미인지를…….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의 이 고통을 입술을 깨물면서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길을 가는 아들을 말리고 싶지만 그래선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신 어머니이십니다.
제 5 처: 예수님께서 시몬의 도움을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시몬은 자신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채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예수가 누구인지도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시몬에게 로마 병사는 억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떠 안겼습니다.
이 일로 해서 시몬은 온 세상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남을 돕거나 아픔을 함께 나누는 행운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예수님을 도운 시몬이 되는 것입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예수님은 수도 없이 내 곁을 지나치고 계십니다.
그 예수님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합시다.
제 6 처: 베로니카, 예수님의 얼굴 씻겨드림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시몬에 이어 베로니카가 예수님께 사랑을 보입니다.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던 베로니카는 자신의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정성껏 닦아드립니다.
우리는 나 자신의 잘못과 죄로 예수님의 얼굴을 또 다시 더럽히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죄로 얼룩지신 예수님의 얼굴을 내가 닦아드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님, 저희의 죄로 당신의 얼굴에,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알아보고 그 상처에 입 맞추고 통회의 마음으로 그 상처를 어루만지게 하소서.
제 7 처: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한 걸음 한 걸음 힘들게 걸어가시는 당신이 무거운 십자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시고 또 다시 넘어지셨습니다.
그 무게는 이 세상 모든 이들의 죄의 무게입니다.
그 누구도 짊어질 수 없이 무거운 십자가를 당신 혼자 감당하고 계십니다.
탐욕, 이기심, 증오, 분노 그밖에 모든 인간의 죄들이 당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 십자가에 제 자신의 죄도 함께 실려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그러기에 제 자신도 그 십자가를 져야 함도 깨닫게 하소서.
제 8 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십자가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고 계십니다.
그런 당신이 지금 누구를 위로하십니까?
당신의 사랑은 그리도 크십니까?
당신은 인간에게 한없이 베푸시고 나누어주시고 감싸 안아만 주시는 분이십니까?
당신의 그런 사랑을 저희도 배워 실천하게 해주소서.
제 고통을 생각지 말고 이웃의 아픔을 더 크게 생각하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게 해주소서.
제가 가진 것을 공평하게 나누는 지혜보다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어리석음을 배우게 하소서.
제 9 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한 번, 두 번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기는 몇 배 더 힘듭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당신의 길을 대신 갈 수 없기에 당신은 혼신의 힘을 다해 십자가를 받쳐 들고 다시 일어나십니다.
오로지 당신만의 길이 있듯이 저희에게도 저희만의 길이 있음을, 그래서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소서.
넘어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
십자가에 눌리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의지하여 일어나는 당신의 굳센 자녀가 되게 하소서.
제 10 처: 예수님께서 옷 벗기우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하느님의 아들이 알몸으로 인간들 앞에서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채찍으로 헤진 살갗을 더 아프고 쓰라리게 하는 것은 인간들의 비웃음과 멸시입니다.
그들의 가시 돋친 말마디가 예수님의 상처를 더 깊이 파고듭니다.
촌철살인,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입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저희들은 얼마나 많은 가시를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찔러댔을까요?
얼마나 많은 비수를 상대방을 향해 던져댔을까요?
우리의 혀가 무서운 흉기가 아닌 사랑의 도구가 되도록 주님께 약속합시다.
제 11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는 사형도구입니다.
극악무도한 죄인을 처벌하는 형틀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에 아무 죄도 흠도 없으신 저희의 주님께서 매달려 계십니다.
누가 그분을 십자가에 매달았습니까?
누가 그분의 손과 발에 대못을 박고 가시관을 씌웠습니까?
바로 접니다.
제가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가시관을 씌웠습니다.
저의 죄가 당신을 그렇게 했습니다.
제가 죄인입니다.
그런데 왜 당신이 거기에 계십니까?
당신의 자리는 저 하늘 높은 곳, 영광의 자리가 아닙니까?
저를 보내주소서.
사랑과 희생이 필요한 그 어떤 곳이든 저를 보내주소서.
제 12 처: 예수님께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다 이루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다 이루셨습니다.
구세주로서 그리스도로서의 사명을 다 이루셨습니다.
이제 당신께 남은 것은 하느님 영광의 빛에 싸여 부활하시고 승천하시며 온 세상 이들의 흠숭과 찬미, 찬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아직 이루어야 할 것들이 남았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본받을 일, 당신의 희생을 실천할 일, 세상 모든 이들에게 당신을 알리고 따르게 하는 일, 이것이 저희에게 남은 일입니다.
이 모든 일들은 기쁜 마음으로 이루게 하소서.
제 13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리우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에서 당신이 내려지는 그 순간부터 십자가는 더 이상 굴욕과 수치의 형틀이 아니라 지극한 사랑과 희생제사의 제단이 되었습니다.
이제 십자가는 구원의 상징이며 하느님 나라의 열쇠입니다.
십자가는 믿는 이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며 가장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제 십자가는 짊어져야할 짐이 아니라 차지해야할 영광입니다.
피해야할 고통이 아니라 즐겨 안아야할 기쁨입니다.
당신의 십자가를 올바로 깨달아 알게 하소서.
제 14 처: 예수님께서 돌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일, 어느 누구도 넘어설 수 없었던 죽음의 암흑을 당신께서 깨치시고 빛을 밝히셨습니다.
돌무덤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어머니의 뱃속과 같은 곳입니다.
무덤에서 영원한 삶, 부활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신비를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오로지 전능하신 저희 아버지만이 계획하고 이루실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어린이의 순수함을 잘난 인간의 이성과 지혜보다 크게 보신 하느님께서 이루신 신앙의 신비, 그것이 부활이요 영원한 생명입니다.
마침기도
주님, 당신 사랑의 여정이 이제 끝났습니다.
길고도 험했던 그 십자가의 길이 이제 끝났습니다.
당신은 돌무덤에서 편안히 쉬고 계십니다.
당신의 휴식은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따랐기에 가능했습니다.
저희도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따랐을 때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릴 수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이제 당신의 십자가의 길은 고통의 길이 아닙니다.
그 길은 당신 사랑의 길입니다.
당신 사랑을 온 몸과 마음, 영혼으로 느끼며 그 길을 자주 걷도록 하겠습니다.
부활과 승천의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을 사랑합니다.십자가의 길
시작기도
저희의 희망이신 주님, 당신은 저희의 죄를 대신해서 고통의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힘겹게 걸어가셨습니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저희 인간에 대한 사랑의 깊은 흔적임을 깨닫게 하소서.
이제 저희도 당신의 흔적을 뒤쫓아 가렵니다. 당신의 발자국에 깊이 배어있는 당신 사랑의 향기를 느끼며 가렵니다. 저희의 작은 희생과 봉헌을 어여삐 받아주소서.
제 1 처 :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군중의 성난 외침이 당신의 귓전을 때립니다.
도대체 왜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빌라도 총독도, 헤로데도, 바리사이들도 이유는 모릅니다.
그저 당신에 대한 맹목적인 시기와 질투가 그들의 눈을 멀게 하고 하느님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죄를 짓게 하였습니다.
저희 역시 일상의 삶에서 이웃을 말로 죽이는 일이 없게 하시고 당신의 사랑을 배워 실천하게 하소서.
제 2 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당신께서 지신 십자가는 원래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 십자가의 주인은 저희들입니다.
저희의 죄로 인해 생겨난 십자가입니다.
그런 십자가를 당신이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를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는 희생제사의 제단이 되게 하셨습니다.
희생의 어린양이신 예수님, 이제 저희에게 그 십자가를 넘겨주십시오.
저희가 지겠습니다.
저희의 어깨가 짓눌리고 살갗이 벗겨져도 저희가 지겠습니다.
그리하여 당신과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제 3 처: 예수께서 첫 번째 넘어짐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죄인들은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세상의 권력자들에게 무릎을 꿇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저희의 죄를 대신 용서받기 위해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당신께서 넘어지신 이유는 체력이 달려서도 아니고 정신이 나약해서도 아닙니다.
오로지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이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셨습니다.
다시 일어나신 힘도 인간에 대한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저희는 이제야 비로소 당신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크고 강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저희도 사랑의 힘으로 무장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살게 하소서.
제 4 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어머니란 이름은 세상의 그 어떤 이름보다 아름답고 강한 이름입니다.
그 아름답고 강한 이름의 어머니를, 아들은 가장 처참한 모습을 하고 만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보시기에 그 아들은 너무나 힘들어 보이고 초라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십니다.
당신의 아들이 왜, 무엇 때문에 이 길을 걸어가고 있으며 어깨 위의 십자가는 어떤 의미인지를…….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의 이 고통을 입술을 깨물면서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길을 가는 아들을 말리고 싶지만 그래선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신 어머니이십니다.
제 5 처: 예수님께서 시몬의 도움을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시몬은 자신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채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예수가 누구인지도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시몬에게 로마 병사는 억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떠 안겼습니다.
이 일로 해서 시몬은 온 세상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남을 돕거나 아픔을 함께 나누는 행운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예수님을 도운 시몬이 되는 것입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예수님은 수도 없이 내 곁을 지나치고 계십니다.
그 예수님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합시다.
제 6 처: 베로니카, 예수님의 얼굴 씻겨드림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시몬에 이어 베로니카가 예수님께 사랑을 보입니다.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던 베로니카는 자신의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정성껏 닦아드립니다.
우리는 나 자신의 잘못과 죄로 예수님의 얼굴을 또 다시 더럽히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죄로 얼룩지신 예수님의 얼굴을 내가 닦아드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님, 저희의 죄로 당신의 얼굴에,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알아보고 그 상처에 입 맞추고 통회의 마음으로 그 상처를 어루만지게 하소서.
제 7 처: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한 걸음 한 걸음 힘들게 걸어가시는 당신이 무거운 십자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시고 또 다시 넘어지셨습니다.
그 무게는 이 세상 모든 이들의 죄의 무게입니다.
그 누구도 짊어질 수 없이 무거운 십자가를 당신 혼자 감당하고 계십니다.
탐욕, 이기심, 증오, 분노 그밖에 모든 인간의 죄들이 당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 십자가에 제 자신의 죄도 함께 실려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그러기에 제 자신도 그 십자가를 져야 함도 깨닫게 하소서.
제 8 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십자가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고 계십니다.
그런 당신이 지금 누구를 위로하십니까?
당신의 사랑은 그리도 크십니까?
당신은 인간에게 한없이 베푸시고 나누어주시고 감싸 안아만 주시는 분이십니까?
당신의 그런 사랑을 저희도 배워 실천하게 해주소서.
제 고통을 생각지 말고 이웃의 아픔을 더 크게 생각하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게 해주소서.
제가 가진 것을 공평하게 나누는 지혜보다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어리석음을 배우게 하소서.
제 9 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한 번, 두 번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기는 몇 배 더 힘듭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당신의 길을 대신 갈 수 없기에 당신은 혼신의 힘을 다해 십자가를 받쳐 들고 다시 일어나십니다.
오로지 당신만의 길이 있듯이 저희에게도 저희만의 길이 있음을, 그래서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소서.
넘어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
십자가에 눌리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의지하여 일어나는 당신의 굳센 자녀가 되게 하소서.
제 10 처: 예수님께서 옷 벗기우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하느님의 아들이 알몸으로 인간들 앞에서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채찍으로 헤진 살갗을 더 아프고 쓰라리게 하는 것은 인간들의 비웃음과 멸시입니다.
그들의 가시 돋친 말마디가 예수님의 상처를 더 깊이 파고듭니다.
촌철살인,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입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저희들은 얼마나 많은 가시를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찔러댔을까요?
얼마나 많은 비수를 상대방을 향해 던져댔을까요?
우리의 혀가 무서운 흉기가 아닌 사랑의 도구가 되도록 주님께 약속합시다.
제 11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는 사형도구입니다.
극악무도한 죄인을 처벌하는 형틀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에 아무 죄도 흠도 없으신 저희의 주님께서 매달려 계십니다.
누가 그분을 십자가에 매달았습니까?
누가 그분의 손과 발에 대못을 박고 가시관을 씌웠습니까?
바로 접니다.
제가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가시관을 씌웠습니다.
저의 죄가 당신을 그렇게 했습니다.
제가 죄인입니다.
그런데 왜 당신이 거기에 계십니까?
당신의 자리는 저 하늘 높은 곳, 영광의 자리가 아닙니까?
저를 보내주소서.
사랑과 희생이 필요한 그 어떤 곳이든 저를 보내주소서.
제 12 처: 예수님께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다 이루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다 이루셨습니다.
구세주로서 그리스도로서의 사명을 다 이루셨습니다.
이제 당신께 남은 것은 하느님 영광의 빛에 싸여 부활하시고 승천하시며 온 세상 이들의 흠숭과 찬미, 찬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아직 이루어야 할 것들이 남았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본받을 일, 당신의 희생을 실천할 일, 세상 모든 이들에게 당신을 알리고 따르게 하는 일, 이것이 저희에게 남은 일입니다.
이 모든 일들은 기쁜 마음으로 이루게 하소서.
제 13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리우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에서 당신이 내려지는 그 순간부터 십자가는 더 이상 굴욕과 수치의 형틀이 아니라 지극한 사랑과 희생제사의 제단이 되었습니다.
이제 십자가는 구원의 상징이며 하느님 나라의 열쇠입니다.
십자가는 믿는 이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며 가장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제 십자가는 짊어져야할 짐이 아니라 차지해야할 영광입니다.
피해야할 고통이 아니라 즐겨 안아야할 기쁨입니다.
당신의 십자가를 올바로 깨달아 알게 하소서.
제 14 처: 예수님께서 돌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일, 어느 누구도 넘어설 수 없었던 죽음의 암흑을 당신께서 깨치시고 빛을 밝히셨습니다.
돌무덤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어머니의 뱃속과 같은 곳입니다.
무덤에서 영원한 삶, 부활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신비를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오로지 전능하신 저희 아버지만이 계획하고 이루실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어린이의 순수함을 잘난 인간의 이성과 지혜보다 크게 보신 하느님께서 이루신 신앙의 신비, 그것이 부활이요 영원한 생명입니다.
마침기도
주님, 당신 사랑의 여정이 이제 끝났습니다.
길고도 험했던 그 십자가의 길이 이제 끝났습니다.
당신은 돌무덤에서 편안히 쉬고 계십니다.
당신의 휴식은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따랐기에 가능했습니다.
저희도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따랐을 때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릴 수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이제 당신의 십자가의 길은 고통의 길이 아닙니다.
그 길은 당신 사랑의 길입니다.
당신 사랑을 온 몸과 마음, 영혼으로 느끼며 그 길을 자주 걷도록 하겠습니다.
부활과 승천의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첫댓글 성지순례를 다니면서 십자가의길을 하다보면
유독 가슴을 치는 기도문이 있더군요. 오늘 우리 토아올람의 십자가의길 기도문을 발견하고
참~감사했습니다. 토아올람 성전이 완성되고그곳에서 기도하는 꿈을 꾸어봅니다.
다~주님께서 이루어주실것을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