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을 ‘도덕 재무장 각오의 날’로
성년의 날은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범절과 어른을 공경하고 모시는 충과 효를 주 내용으로 하고 나라가 왜 중요하고 국민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는 어떠해야하는가를 각인시키는, 도덕적 소양을 일깨워주는 날 이어야한다. |
우리는 해마다 5월이면 가정의 달이라 해서 가정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도리를 사회적으로 확산하자며 갖 가지 캠페인을 벌여왔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을 보내면 15일은 스승의 날이고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1973년부터 1974년에 걸쳐 각각 4월 20일에 성년의 날 기념행사를 가졌으나 1975년부터는 ‘청소년의 달’인 5월에 맞추어 날짜를 5월 6일로 바꾸었다가 1984년에 이르러 현재와 같이 5월 셋째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정한 것이다. 성년의 날은 그 해에 만 19세가 되는 성년을 각 직장 및 기관 단위별로 한자리에 모아 기관장의 훈화와 모범성년에 대한 표창, 그리고 간단한 다과회 등을 가지며, 청소년들을 위한 범국민적인 행사가 개최되는데, 특히 최근에 와서 우리나라 전통적인 성년례는 성균관(成均館)에서 전통격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옛날 성년례(成年禮)는 고려 광종 때인 965년(광종 16)에 세자 유(伷)에게 원복(元服)을 입혔다는 데서 비롯된다. 성년례는 남자의 경우에는 관례(冠禮)를, 여자의 경우에는 계례(筓禮)가 있었다. 고려 이후 조선시대에는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는 보편화된 제도였으나, 20세기 전후의 개화사조 이후 서서히 사회관습에서 사라졌다. 보통 성년에 달하지 못하는 동안을 미성년이라 한다. 한국 민법상 만 19세에 이르면 성년이 되고, 연령 산정에는 출생 일을 계산하므로 1981년 1월 1일에 태어난 자는 2000년 1월 1일에 성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성년에 관한 입법 예는 유럽의 경우 성년연령을 21세로 하는 독일·프랑스 등과 23세로 하는 네덜란드와 같은 나라도 있다. 아시아의 경우 일본과 같이 일반국민은 만 20세를 성년으로 하고 천황·황태자·황태손의 성년을 18세로 하는 나라도 있으나, 만 20세를 성년으로 하는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성년의 효과는 공법상으로는 자격 취득 및 흡연 ·음주 금지 등의 제한이 해제된다. 사법상으로는 완전한 행위능력자가 되는 외에 친권자의 동의 없이 혼인할 수 있고, 양자를 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말하자면 성년이 된다는 것은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범절과 어른을 공경하고 모시는 충과 효를 주 내용으로 하고 나라가 왜 중요하고 국민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는 어떠해야하는가를 새롭게 인식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은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부르짖으면서 교육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조차도 도덕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특히 지식정보화 시대에 접어든 시점에서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여 이에 상응하는 신지식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식평가의 잣대가 영어나 수학 등의 평가학습에 치중하여 이를 중요시 여김으로서 도덕교육은 구색 맞추기의 하나가 돼버린 느낌이다.
그러나 500년 조선시대의 역사가 증명하듯 유교를 근간으로 한 국가통치의 근본은 결국 따져보면 도덕정치였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백성을 다스리는 군주나 정치일선에 선 지도자들이 인(仁)을 근간으로 하는 도덕정치를 펼쳤을 때는 나라는 부강하였고 백성은 편안하고 행복하였다.
“썩은 나무로는 기둥을 세울 수 없고 부스러지는 흙으로는 벽을 바를 수 없음은 진리이다. 봄빛이 만물을 소생시켜 주듯이 우리가슴에 다시금 도덕재무장에 의한 떳떳하고도 바른 양심의 자양분을 만들어 냄으로서 아름답고도 바른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자! 모든 교육의 기초도 도덕이요 모든 교육의 완성도 결국은 도덕이 되어야 한다. 이 나라 대한민국은 도덕국가이기 때문이다. 감히 모든 이들을 향하여 도덕 재무장 운동을 주창한다.” (도산 안창호)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 경애와 신의에 뿌리박은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따뜻한 협동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정신을 드높인다. 반공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 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국민교육헌장)
지금의 우리들이 처한 제반 어렵고 힘든 현실을 직시해볼 때 물론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어찌 보면 경제논리에만 급급한 나머지 이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소중한 것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히 따져 살펴보아야 할 때다. 우선 나 자신부터 더욱 겸허한 자세로 돌아가 스스로를 살피고 가다듬는 도덕 재무장운동이 적극적 범국민적으로 전개 돼야 할 때임을 강력히 주창한다.<글 정운종 한국유림총연합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