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회복 칼럼) 정의(正義)는 불의(不義)를 잠재우는 천명(天命)이다 이상만 시니어신문 편집위원
정의(正義)는 불의(不義)를 잠재우는 천명(天命)이다.
이상만 ( 시니어신문 편집위원, 한국유림총연합 본회 부총재)
3월 1일은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기록된 국정 기념일이다. 국가에서 매년 대통령이 참석, 기념사를 발표하여 1919년을 전후해서 독립운동에 참여한 순국선열과 호국 국민의 열망을 되새기며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국가 주요정책을 제시한다.
지자체나 민간단체에서도 3.1절 104주년 기념행사를 하며 각 종교인 대표와 예술단원이 한마음이 되어 국가발전과 문화진흥에 기여한 어르신을 초대하여 다채로운 행사를 벌여 그간의 공덕을 기리며 시민 위안잔치를 베푼다.
서울 종로 파고다 공원에서 이일을 추진해온 범민족통일국민화합운동단체총연합회(범민단 수석총재 류일신)는 최근 코로나19 이후로 3년간 중단되었으나 금년부터 다시 재개하였다. 금년 기념행사가 모두 합하면 37년째가 된다. 국가재정 지원 없이 개인사재와 유지가의 성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여 현재까지 대국민 기념행사를 개최하여 범국민 화합정신을 일깨우고, 한민족의 남북평화통일 성취를 염원하는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렇게 장기간 기념행사를 추진한 단체나 개인이 없을 것이다.
왜, 범민단 류일신 총재는 3.1절 행사에 그토록 정성을 쏟아 왔는가? 우선 종로지역하면 일제강점기에 정의의 불사신으로 불린 김두한의 활동무대였다. 비록 국권을 잃고 국민이 핍박받고 살기 어려운 시절에 청계천 굴다리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점점 자라 청년기에는 부친이 그 유명한 김좌진 장군임을 깨닫고, 독립정신을 배양하면서 일인들의 불의의 횡포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정의가 무엇인지 온몸으로 투혼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시대가 영웅을 낳는다고 하였듯이 어느덧 김두한은 국민의 한을 풀어주는 풍운아로서 각인되었고, 반면에 일본인은 공포의 대상으로 겁을 먹었다.
1945년 조국광복 이후 정치적 변화 속에서도 독재와 불의가 판치던 정치계도 부친 김좌진 장군의 정신을 받들어 정의의 사자로서 의리의 국회의원으로서 한결같이 거침없게 행동하는 용기 있는 면모를 보였다. 이러한 김두한의 일생은 임권택 감독이 만든 “장군의 아들”1, 2편에 자세하고 실감 나게 조명되어서 그의 정의로운 삶의 여정이 만인의 가슴속에 계속 살아 전해지고 있다.
의인(義人) 김두한이 돌아가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거센 물결이 종로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어 서구화에 몰입하자 이를 간파한 구성그룹 류일신 총재는 회사 경영도 중요하지만 잊혀 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정의로운 애국정신을 이 땅에 다시금 살려서 계승하여 조국의 영광된 역사와 문화를 후대에 전해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게 되었다.
1980년대 종로 지역을 근거로 종교계와 문화계 선후배의 뜻을 모아 범민단을 조직하여 봄에는 3.1절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선열의 독립정신을 고취하여 애국정신을 떨치고, 가을에는 10.3일 개천절 기념행사를 기획하여 민족의 뿌리인 천인지(天人地) 3재(才) 정신을 회복하여 남북한 평화통일의 숙원을 성취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하였다.
나라가 경제적으로 선진대열에 진입하는 만큼 바쁘게 살아가는 세태이지만 이에 고령화로 소외되는 노년층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식어가는 역사의식과 애국심을 상기시키며 인간성 회복운동의 선두에서 혼신의 일념으로 남다른 열정과 굽힐 줄 모르는 의지력으로 능히 각계각층의 선한 의지를 북돋게 하여 동참의 대열에 합류케 하고 있다.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나라를 잃고 위기에 처한 백성을 구하기 위한 정신의 발로만일까? 3.1 독립운동 그때도 정의의 신념은 요원의 불길과 같이 살아나 국민의 마음속에 민족혼을 상기시켜 불의에 항거하며 목숨을 걸었다. 그리고 간절히 원하던 광복을 마침내 성취하였다. 그렇다면 오늘날 사회현상으로 노출된 고위층의 부정부패, 불합리, 부조리, 불평등한 문제 등에 대한 인식에는 왜, 잠잠하는 것인가? 정의가 퇴색한 것인가? 정의의 사자가 사라져서 그런가? 아니면 법치주의이기 때문에 법률가에 의존하는 이유일까? 법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가? 자문해 본다. 이미 법이란 엄중한 헌법(憲法)이 있고 육법(六法)이 있으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적 시각이 떠돌 정도로 불신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 점에서 법 이전에 도덕이 있었던 역사와 의리(義理) 정신을 되살려 본다. 산적하게 쌓인 법 만능주의의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려면 인간의 양심에 대한 호소와 인간교육의 개선이 선행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알게 모르게 불의가 만연하고 있다. 예로부터 “사람 나고 돈 났다”라는 속담이 있다. 바로 이 가치관을 회복하여 지도층부터 사회 환원하는 덕본재말(德本財末)의 도덕적 사회 분위기를 창출해 가야 한다.
사회지도층이 진정으로 국가의 장래와 2세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가치관을 실현해 나아가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듯 술술 풀려갈 것이고, 그만큼의 보람도 느낄 수 있다. 깨인 지성인들은 우리 사회가 하나가 되어 행복지수를 높이려면 개인적으로는 정심(正心), 경제적으로는 정도경영(正道經營), 정치 문화적으로는 정의사회(正義社會) 구현의 길로 가면 언제든지 성취할 수 있다고 희망의 불씨를 계속 지피고 있다. 정의(正義)를 잊는 만큼 불의(不義)가 싹트기 때문에 개인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정의에 대한 신념을 공고히 하여 불의를 잠재움으로써 우리 모두의 불행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법보다 상책이며 하느님이 우리 인류에게 내린 소중한 천명(天命)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