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오지를 여행할때
저녁 시간이면 70년대의 우리처럼 텔레비젼에 모여 앉아 있는 마을 사람들을 봤다.
다른게 있다면 그때 우리는 텔레비젼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웃들이 모여 봤다면
2006년 우리가 인도를 여행할때 인도에는 작은 텔레비젼이나마
각자의 집에 있었다.
텔레비젼엔 부잣집 가족들의 말도 안되는 일로 얼키고 설키는 장면과
마치 뮤지컬처럼 배우가 주변 사람들과 노래를 부르며 연기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하루 세끼 모두 짜파티를 고깃국물에 찍어먹는 현지 사람들의 일상을 비교해 봤을때
이 사람들은 텔레비젼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지금의 시골도 마찬가지다.
외지에서 귀농귀촌이란 이름으로 정착하게 된 도시사람이었던 사람들과
농사가 인륜지대사라고 믿고 평생을 바친 결과
기미, 검버섯, 류마티스 그리고 근근히 먹고 살, 여유없는 현지 사람들과의 차이가
더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또다른 관계를 만들고 있다.
도시 사람들이었던 사람들은
시골의 풍족한 인심과 제철 먹거리에 로망을 품고 오는 반면
이런 도시 사람들을 받아 들여야 하는 현지 시골 사람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1년에 한두달 정도를 제외하고는
겨울에도 몸빼입고 고추씨를 붓는다, 옥수수 씨를 붓는다 하며 하루종일
비닐하우스에서 허리 펼 새 없이 일을 한다.
그런 그 옆을 평생학습센터로, 여성회관으로 이것 저것 배운다고
도시사람들이었던 사람은 도회지 차람으로 길을 나서고...
이제는 현지 사람들도 점점 늘어가는 외지 사람들을 주민으로 텃세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사정이 되었지만
살아왔던 문화권의 차이가
현재 농촌의 또다른 틈새가 되어
도시사람들이었던 사람들과 원래 시골사람들의
삶에 조율을 요구하고 있다.
첫댓글 살아온 삶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