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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를 낀 소나무숲 초당동에는 순두부, 모두부가 유명하다. 초당의 순두부는 콩물에 바닷물을 부어 만들기 때문에 맛이 특이하다.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은 꼭 한번 들러 맛을 보고 간다.
두부를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그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섬세한 손질과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우선 질 좋은 햇콩을 불려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시간이 중요하다. 맛이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름엔 6시간, 봄가을에는 8시간, 겨울에는 12시간정도 불려, 맷돌에 갈고 이를 촘촘한 천으로 걸른 콩물을 다시 커다란 가마솥에 부어 장작불로 30분 정도 끊인다. 이때, 바닷물을 부으면 단백질이 엉기면서 순두부가 되며, 바닷물의 양이 맛을 좌우하는데 그 양의 조절은 집집마다 전해지는 비법이므로 모두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간수로 하지만 초당두부는 마을에서 가까운 청정한 바닷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맛이 다르다.
순두부를 나무틀에 붓고 응고 시키면 초당 두부가 탄생되는데 조심스럽게 다뤄야 으깨지지 않으며, 이 때 비지가 생기게 되는데 비지에 무를 썰어 넣고 푹 끊이면 맛 좋은 비지장이 된다. 또 순두부에다 비지장과 된장에 절인 고추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독특하다. 순두부백반 한그릇 4,000원, 모두부 한 접시에 3,000원 정도한다.
재래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들고 생산량은 적으나 그래도 오래된 식당은 모두 재래식을 고집한다. 근래에는 현대식 시설을 갖춘 공장이 생겨 도시민들도 초당두부의 특이한 맛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