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매미 소리가 줄지않고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 아침 공기는 제법 선선하고 한낮에 내리쬐는 태양이 더 강렬하니 피부로도 따가움이 느껴집니다. 그러니 계절은 점점 여름에서 가을로 가고있음을 자동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겠지요. 날이 좋아도, 날이 좋지못해도 계절의 바뀜에 따라 피고지는 꽃들과 함께하다 보면 시간의 흐름은 더 빠르게 느껴집니다.
낮에는 분명 햇볕이 쨍쨍했다가 양산까지 쓰고서 외출을 했는데 어느 순간 흐려지면서 왠지 모르게 우울한 마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나무 그늘로 들어갔다가 문득 벗의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전화를 한 일이 있습니다. 일을 하고있는 시간에는 바쁘다고 생각해서 전화하는 일은 없는데 그냥 아주 잠깐 목소리를 들을려고 했던 것이지요. 얼마 전 뜬금없이 보고싶다고 말한 벗이 생각났었거든요. 가을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마음이 심란해진다는 벗이 궁금하기도 하고 며칠 할일 없이 바빴던 제가 핸드폰도 잘 안보고 있었던 무심함도 있었기에 목소리라도 들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 회의중이라 바로 들을 순 없었지만 늦은 오후 여전히 맑은 목소리를 듣고나니 오히려 제 기분이 나아졌답니다.
저녁이 되면서 여기는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같은 하늘 아래에 살아도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사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전국 날씨도 제각각입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것 같은 거리는 아니지요.^^
오늘 하루의 무게도 내려놓으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한 저녁시간을 맞이하기로 해요! 다들 편안한 밤 되시고 새로운 날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