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인생
송 인 준
서울대 법과대 졸업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현) 법무법인(유한)에이펙스 고문변호사
(현) 아시아투데이 회장
주요저서: 『바람 그리고 나무』, 『그후』 등
상훈: 홍조근정훈장, 청조근정훈장
1. 장년기의 황금빛 변화(Soberer-Hued, gold again)
가. 격변과 불확실성의 증대(Autumn changed)
1) 엘빈토플러(1928~, 미래사회학자)는 저서 『제3의물결』(1982년), 『‘권력이동』(1990년), 『과학시대의 대헌장』(1994년)에서 산업적 측면에서 사회 변화를 예측하였다. 산업발달에 따라 사회는 혁명적 물결의 변화를 가져온다. 즉, 농경사회(19C 농기구발명, ’60년대)에서 산업사회(20C초, 증기기관 발명, ‘80년대)로 다시 정보화 사회(20C말, 컴퓨터와 인터넷, ’90년대 이후)로 이후엔 속도와 공간 혁명사회 진화된다고 미래예측을 하였다. 여기에 최근에는 롤프옌센(상상경영 연구소 소장) 『드림소사이어티』(1998년)의 관측대로 지식, 정보력 뿐 아니라 상상력, 창의력 등이 세상을 지배하고 존나이스, 비드의 예견처럼 하이텍, 하이터치를 즐기는 새로운 감성사회로 편입되어 갈 것이라는 주장이 세를 얻고 있는 추세다.
2) 이처럼 오늘날 정보화 사회, 감성시대에는 마치 화산폭발로 모든 것이 무너져 용해되고 새로운 것들이 생성 확산되는 것처럼 사회의 폭과 깊이가 종전의 사회에 비해 엄청나고 숨가쁘게 변화를 격어가고 있다.
참고로 세계를 움직이는 메가트렌드를 보면 ① 정보화 사회로 ② 하이테크, 하이터치로 ③ 글로벌경제체제 및 아시아시대의 개막으로 ④ 네트워크 체제로 ⑤ 분권체제로 ⑥ 다양성 존중의 다원주의 사회로 변화되는 시대적 조류에 있다.
다시 우리나라의 2010년 메인트렌드를 보면1)
사회문화 - 다양성, 디지털 네이티브, 양성평등화로,
국내경제 - 저성장, 양극화, 탈한국신드름으로,
산업기술 - IT, BT가 이끄는 첨단코리아, 유비티즌의 출현, 전자로봇 등 인체부품, 전자화폐의 활용이 점차 늘어나고,
경영- 융합과 퓨전, 혁신과 창조, 환경경영, 사회공헌을 중시하며,
글로벌 변수 - 아시아시대개막, 중국의 급부상,
인구 및 세대 - 저출산, 고령화, 샹그릴라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소비 - 다운쉬프트, 가치소비 경향으로 사회가 급 변화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 따라서 개인, 조직, 기업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현상에 신속히 변화에 즉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으며, 문화지체에 빠질 경우 개인이나 조직모두 쇠락할 수밖에 없다. 바꾸어 말하면 오늘의 정보사회는 인간에게 각자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영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며, 인간의 모든 가능성과 능력을 발휘하는 전인(Total man)이 성취를 쉽게 이룰 수 있는 특성을 지닌 사회이다. 심리학자 하워드․가드너 교수는 저서 『마음의 틀』(1983년)에서 인간의 지능 및 능력을 테스트 하는데 사용되었던 IQ테스트[알프렛․비넷](1857년~1911년)나 이후 발전 활용되었던 EQ테스트만으로는 인간의 지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면서 ������사람은 모두 8개의 측정 가능한 지능을 소유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논리 및 수학지능, 언어지능, 공간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자기성찰지능, 대인친화적지능 등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잠재역량을 발휘하면서도 ������자신의 강점인 지능분야를 특히 집중 개발하면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라고 설파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에 입각하여 보면 토니부잔․레이먼드킨의 『천재에 대한 책』에서 보듯이 천재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섹스피어, 피라미드를 건축한 사람들, 괴테, 미켈란젤로, 뉴턴, 토마스 제퍼슨, 알렉산더대왕, 피디야스, 아인슈타인 등을 거명할 수 있다. 천재의 특성으로 그는 7가지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호기심, 실험정신, 감각, 불확실성에 대한 포용력, 예술과학, 육체적 기질, 연결 관계를 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즉응하지 못해 불이익 및 낭패를 본 사례는 적지 않다. 참고로 IMF를 거치면서 국내 30대 기업 중 16개 기업이 퇴출되었음을 유념해야 한다. 지난 30년간 국내 유력기업의 생성소멸의 변화를 보면 10대기업은 전부 소멸, 50대기업은 5개만 100대기업은 15개 기업만 유지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잭․웰치������를 비롯한 저명한 CEO를 및 미래사회학자들은 변화하는 기업 및 개인만이 정보사회, 그 바다에서 생존할 수 있음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음은 이를 웅변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4) 급변의 소용돌이 그 불확실성, 고독과 인간소외
이처럼 순식간에 모든 것이 생성소멸을 거듭하는 변화하는 소용돌이 즉, 2000년부터 2030년까지 30년간의 변화가 그간 지나온 2000년간 변화보다 그 양과 질이 더 큰 급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생활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버트랜드․럿셀의 격동과 불확실성의 시대)되고, 이러한 격동과 급변에 자신을 신속히 변화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지닌 다중 지능(multiple intelligence)을 모두 발현시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하우워드․가드너교수의 다중지능이론) 숨 가쁨 속에 인간은 심히 고달프고 치열한 경쟁속에 외롭고 불안할 수밖에 없으며(데이비스․리스먼의 군중속의 고독) 변화하는 사회에 카멜레온처럼 자신을 변화시키는데 급급한 탓에 자아정체성을 상실하고 인간소외가 가속화되는 병폐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하이데커는 저서 『휴머니즘에 관하여』에서 ������현대인은 고향을 잃었다. 고향의 상실이 세계의 운명이 되었다������고 설파하고 있다.
나. 필수실천과제 - 황금빛 변화 (gold again)
1) 급속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는 오늘의 세속, 정보의 바다 한복판에서 우리가 헤엄쳐 나갈길을 찾기 위해서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불확실한 가운데에서 길을 찾아내는 혜안 즉, 지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동시에 없는 것을 그리워하고 설계한 꿈을 현실화 시키는 창의적 감성이 요청될 뿐 아니라 일단 비젼과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을 향하여 뜨겁게 행동하는 열정과 도전적인 야성이 크게 요구되는 세상이 도래했다 할 수 있다. 이는 앞서 말했듯이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와 같은 토털맨(totalman), 유니버설맨(universalman)을 시대가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코비의 주장처럼 삶의 지혜가 특별히 요구되는 것이다. 인간이 보유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역량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는 세상에 와 있는 것이다. 인간존재와 진정한 삶의 보람과 행복을 추구하는 절정사회(peak society)로 개인이나 사회가 진화 발전하는 추세라고 말할 수 있다. 에리히․프룸은 저서 『산다는 것』에서 ������새로운 인간 및 사회가치는 소유인간에서 존재인간으로 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2) 천문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우리은하계’ 속에 1000억 개의 별이 존재하고 우주 속에 1000억 개의 은하계가 존재하므로 1000억×1000억 = 1022별이 존재한다는 셈이다. 이는 지구상의 인간존재는 1022분의 1 ( = 0 과 다름없는) 확률이 실현된 결과인 바, 인간존재에 부과된 무거운 의미를 던져주는 시사라 할 수 있다.
3) 따라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무엇보다도 존귀함과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어떻게 먹고 사느냐? 얼마나 돈을 버느냐?에 급급하게 변화하기 보다는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하는 인간과 삶의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과제에 진지하고 치열하게 맞부딪쳐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자각하고 누구나 인간답게 행복을 추구하는 일이 절실하다. 그리하여 자기완성도를 높이고 공동체의 성숙도를 심화 시키는데 기여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는 곧 인간소외, 불확실성, 곤고함을 극복하는 지혜로운 키워드라고 생각된다. 1998년 런던 정경대학교 로버트․우스터 교수의 조사결과는 돈이 곧 행복은 아니라는 결론인데, 54개국의 행복도를 조사한바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등 G7국가는 42위 안에 들지 못하고, 방글라데시, 아제르바이젠, 나이지리아 등 제3세계 국가가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영국 신경제재단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78개 국가 중 102위이다. 마틴․셀리그만 교수2)는 저서 『긍정심리학』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그냥 더 행복해 질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아이스크림의 첫 맛은 아주 달콤하지만 계속 먹으면 무뎌지듯 재산도 마찬가지다. 일시적 쾌락이 아니라 남을 위한 봉사나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물질을 써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행복의 3대 조건으로 즐거움, 몰입, 삶의 의미를 꼽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에서 2005년 5월부터 약 3개월간 ‘슬라우 행복하게 만들기’ 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바 있는데, 바로 인간의 행복은 행복과 불행을 비교하는 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실험결과로 내놓고 있다. 즉,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세상의 변화에 걸맞게 ‘함께 변화하되 자기 정체성을 지키는’ 변화가 소망스럽다고 본다. 여유를 갖고 사는 ‘다운쉬프트(Downshift)의 지혜’를 가져야 함을 시사하는 교훈이라고 볼 수 있다(참고자료: 축복에 관한 메세지).
4) 그리고 변화는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과 맞닥뜨려 치열한 자기성찰을 거친 뒤 ‘환골탈퇴’하는 고통스런 작업이어야 한다(솔개의 생존을 위한 변신) 변화는 의식, 행태, 관행, 제도 등 모든 것을 다 바꾸는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이어야 하고 지금 당장 혁신적 변화를 감행해야 실효를 걷을 수 있다(비이커의 끓는 물 속에 담긴 개구리).
5) ‘테니슨’의 시귀절중 “Sober"
술/환상/유혹 등에 취해있던 상태에서 깨어나 바른 정신을 회복한 상태를 의미한다. ‘히딩크’는 특정 선수를 경고하며, 스타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 갈파한 것은 ‘Sober'를 요구한 적절한 지적이다. 쇠(Fe) 구리(Cu)등 보통금속을 금(Au)으로 전환하려 1000여년(AD7C~17C) 지속적으로 시도한 연금술(alchemy)은 끝내 실패하였다. 이는 근거없는 신념이나 ’하면된다‘는 막연한 자신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좋은 사례이다. 대마불사, 일류의식에서 ’Sober‘ 못한 기업(새한, 대우 등)들이 IMF 구제금융 30대기업 중 16개가 부도난 것은 변화지체에 빠져 도산된 사례라 할 수 있다.
그간 기업들은 부단한 ‘Sober'를 거치면서 ‘70년대 이후에는 ’차별화‘를 ’90년대 이후에는 ‘혁신화’를 2000년 이후에는 ‘창조’ 경영을 생존전략으로 삼아 활력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