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투어~~^^
새벽녘 출발한 버스가 영주에 다다른 모양이다.
차창 밖으로 사과밭이 마치 꽃사과처럼 다닥다닥 매달려 지나간다.
부석사에 도착한 일행들은 마치 등산을 하듯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서 극락정토를 염원하는 무량수전까지 단숨에 치달아 올랐다.
매번 올 때마다 계절을 바꿔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은 가을의 정취가 사찰을 온통 휘감고 있어서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다.
뒷뜰에 위치한 부석은 여전히 중생들의 번뇌를 가볍게 비워주는 상징과도 같은 자연 그대로의 조형물이다.
마당에서 바라본 전경은 태백산을 짊어지고
서 있는 부석사가 첩첩산중의 산을 내려다보며 그 끝에는 소백산이 마주하고 있다.
다음 행선지는 안동의 회갑연 잔치상이 예약된 예미정으로 향했다.
동문회의 선후배들이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온 회갑연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잠시 지체되었으나 3개기수가 함께 회갑잔치상을 받는 자리다.
산해진미와 홍주로 잔을 주고 받으며 가야금과 고적의 연주로 흥겨운 자리였다.
이러한 전통은 선후배들간의 위계질서와 상경하애의 뜻을 기리는 자리다.
흥겹고 흐믓한 아름다운 자리였다.
다음은 병산 서원이다.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병산을 병풍삼아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려서 배치한 건축양식은 전학후묘의 서원배치 방식이다.
강당을 중심으로 본당에서 전방의 풍광을 바라보면 만수대가 중간에 걸쳐져서 위로는 병산의 산세와 하단은 낙동강의 모래톱까지 전혀 방해를 받지 않고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유성룡선생의 징비록을 가슴에 담고 다음 행선지인 후포리로 달려갔다.
TV에서 방영되었던 후포리항에 도착하니 밤조명에 휘황찬란하다.
이어서 동문들의 우정과 화합의 소주잔이 경쾌한 부딪침으로 분위기를 달구었다.
오~이것이 삶의 진면목이 아니겠는가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을 기대해본다.
둘째날 투어~~^^
전날의 여독이 백암온천의 새벽사우나로 말끔하게 씻어진 듯 하다.
아침 조반으로 순두부찌게를 먹었는데 반주로 내온 동동주에 다시금 하루가 달아 올랐다.
망양휴게소의 해우소는 동해바다를 조망하는 위치에 자리를 잡아 내친 김에 계단을 타고 내려가보니 바위에 부딪는 파도가 장관이다.
그동안 머리에 남아있던 번뇌가 산산히 부서져나가는 통쾌,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울산에서 동해를 거슬러 올라 강릉의 명소 강문愛에 도착했다.
왜 시간을 들여서 이곳을 왔는지 궁금증이 확 풀리는 순간이었다.
넓직한 부지에 조성된 야외커피숖이 인상적인 카페다.
친숙한 소나무의 곡선미와 인공적인 연못을 뒤덮은 이동식 차양이 대형 병열식테이블로 어우러져 연인들이 많이 찾는 까페로 각광을 받고 있단다.
달달한 케익과 커피향을 핥으며 눈이 호강하는 힐링의 시간을 뒤로하고 떠났다.
사진 촬영은 당근 걸작만을 건져서
대관령을 넘어 집으로 향했다.
어~이것이 끝이 아니었네.
횡성을 지나면서 한우집으로 안내를 하는 것이 아닌가
수원갈비에 익숙한 입맛을 어떻게 사로잡을까 살작 궁금했는데...
나만의 기우였을까?
육질이 너무 부드럽고 목젖이 경련을 일으킬 정도였다.
역시 횡성한우가 일품이었다.
양일 간 진행된 회갑연잔치 여행에 지극한 정성으로 준비하고 안내하며 예를 갖추어 상을 차려준 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우리 후배들 사회생활 최고다.
福 많이 받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종의 기원과 진화론을 펼쳤던 다윈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했던 생물군과 똑똑했던 종은 일찍 사라졌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히 대응했던 종은 오래 살아남았다고 했다.
하여,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혼자서 나대는 독불장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잘 어우러져 협력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1박2일 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여기서 끝난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에너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오우~~해피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