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제2사범관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아시나요? 아마도 국어교육과,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 영어교육과 학우 외에는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고 아마 한 번도 발걸음하지 않고 졸업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있을 것입니다. 제2사범관은 부산대학교의 가장 위에 위치한(경암체육관과 비슷한
고도에 있는) 건물로 금정산성 샛길 위에 위치해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학교 중앙에 위치한 제1사범관, 생물관, 물리관에 비해 순환버스 종점에
가까이 있는 제2사범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석류알 소식지 3월 호에서는 제2사범관에 억류(?)되어있는 학우 분의 안타까운
애환을 들어보았습니다.
국어교육과
2학년 장현경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제2사범관 출근 1년차 국어교육과 장현경 입니다. 아~ 인간적으로 우리 제2사범관! 너무 춥습니다. 우리들도 따뜻한 햇살받고 블링블링하게
대학생활을 하고싶습니다. 교직 수업들으러 제1사범관 갈 때 그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있노라면 하루종일 따라다니던 감기와 추위가 싹~ 사라지는 것만
같아요. 게다가 겨울날 아침 수업. 산성 샛길 따라 올라가면 안개가 자욱한 것이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산성
샛길 옆으로 쭈~욱 따라가다 보면 삼밭골 길이 나온답니다. 그 길을 따라 20여분 걷다보면 작은 암자(?)가 나오는데요, 확실한지는 모르겠으나
제 기억으론 무의암, 호국사 였던 것 같군요. 더 이상 깊이 들어갔다간 다음 수업 시간에 지각할 것 같아서 탐험은 여기까지.
그리고… 커피빌리지
없는 제2사범관. 많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커피 4종류 이상 있으면 좋겠어요. 약 360일 품절상태인 자판기는 이제 사범관의 일부가 된듯
합니다. 품절이 아니라면 왠지 쓸쓸하네요. 하하^^; 그리고 자판기들도 너무 추운지 가끔씩 제 기능을 상실하기도 한답니다. 교통 카드 인식이 왜
안되는걸까요. 참 슬픈 일입니다. 커피빌리지가 제1사범관과 생물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커피 맛없다고 투정하는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자장면, 돈가스를 배달하면 퍼지고 눅눅해져서 온다는 제2사범관! 음식투정하는 당신은 완전 욕심쟁이 우후훗!
사실 그리고 하나 더
고백하자면… 전 사실 중도랑 친하지 않아요. 저에게 중도는 왜 이렇게 멀까요? 제2사범관에서 중도에 내려가고, 중도에서 제2사범관에 올라오고
나면 그 밀려드는 피로감. 곰 한마리를 등에 엎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결코, 제가 공부를 하기 싫어서 안하는게 아니라 멀어서
못하는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핫. 그래서 말입니다. 제2사범관에도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그럼 국교과 과탑은 이미 내꺼.
자, 여기까지
제2사범관에 하루종일 붙어있는 저의 애환이었구요. 그치만 제2사범관에 오시면 밑에서는 누릴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정~말 공기가 좋습니다.
수업 도중 가끔 창밖을 내려다 보면 청설모가 파다다다다다닥 나무사이를 뛰어다니는 것을 볼 수도 있구요. 오전 9시 수업을 들으러 오다보면
등산객들과 같이 등교하면서 소소한 일상이야기도 할 수 있어요. 라디오를 허리에 차고 등산하시는 어르신 들 덕분에 아침에 뉴스도 들을 수
있답니다. 하하하핫.
점심 시간 때는 가끔
낮술(?)한 학우들을 보기도 합니다. 산성 솔X집에서 파전과 막걸리를 마시고 나오는 학우들을 종종 보기도합니다. 산성 음식들 정말 맛있습니다!
파전도 6000원이라는 가격치고는 여러가지 재료를 쏭쏭 썰어넣어 푸짐함을 느낄 수 있고요, 이 외에도 칼국수와 비빔밥이 있습니다. 칼국수는 정말
양이 많습니다. 입이 짧으신 분들은 아마 한 그릇 다 드시지 못할 거에요. 사실, 메뉴가 너무나도 한정적인것 빼고는 만족합니다. 가끔 저 밑으로
정문으로 내려가서 우리도 돈가스, 스파게티, 피자 먹고싶다구요.ㅠ 맛있는 이야기를 하자니, 제2사범관이 너무 부럽게 느껴지시지요~? 교직, 필수
교양 신청하러 제2사범관 많이많이 와주세요♥ 제2사범관도 사범대학입니다~ 자주 놀러와주시구요^^ 친하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