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8년 9월 16일 (일)
o 날씨: 흐림/비
o 산행경로: 대곶중학교 - 것고개 - 문덕재 - 고정리 지석묘 - 56번 지방도 - 문수산 - 북문갈림길 - 보구곶리
o 산행거리: 22.7km
o 소요시간: 8시간
o 지역: 경기 김포
o 일행: 울산다물종주클럽 한남정맥팀
o 코스정보: 문수산, 보구곶리
▼ 코스지도
졸업 풍년입니다.
지난주말은 금남정맥
어제는 낙동정맥
오늘은 한남정맥...
졸업만 하면 뭐합니까? 학점이 모자라는데...ㅎ
오늘 한남정맥 졸업구간은 대곶중학교에서 보구곶리까지 약 22km 입니다.
어제도 비 때문에 고생했는데,
오늘 한남정맥 마지막길도 비가 함께 합니다.
'졸업' 하면 연상되는 '이별'과 '눈물'이 빗물이 되어 흘러 내리나 봅니다. 무슨 ×소리~~ㅋㅋ
울산에서 밤새 달려 도착한 대곶중학교, 아침 7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 대곶중학교 (들머리)
대곶중학교에서 율생중앙로를 따라 대곶사거리와 대곶중학교를 지나고...
대곶초등학교 뒷편에 있는 갈림길...
이곳에서 두파로 나누어 졌습니다. 한무리는 좌파, 한무리는 우파...ㅋ
▼ 대곶초등학교
아무 생각없이 우측의 무리를 따라갑니다.
뒤에 알고보니 정맥길은 좌측이네요.
좌측의 정맥길을 따라가봐야 야트막한 야산인데다
잡목과 거미줄에 더하여 비에 젖은 수풀까지...
또 어차피 저쪽 뒷편 대곶북로에서 합류할텐데 사서 고생할 필요가 있냐는 소신이 있네요 ㅎㅎ
뭐 좋습니다.
야산을 지나는 정맥길이나
도로를 따라가는 도로신공이나
그게 그거네요.ㅎ
이곳은 김포평야지대이기 때문에 문수산을 제외하면 산과 평지의 차이가 별로 없거든요...
뉴팜이 있는 곳에서 정맥길은 정면으로 보이는 야산을 넘어야 하는데...
이미 편안함을 맛본 우리는 정맥길을 과감히(?) 버리고 우측으로 보이는 샛길 도로를 따라 갑니다.
'과유불급'이라고 하지요...
여기서 '편안함'을 좆은 잔머리가 '정직함'에게 된통 한방 맞았습니다.
샛길 도로를 따라 가는데...
어라...방향이 이게 아닌가벼...
뒤돌아 갈수도 없고...갈데까지 가봅니다.
점점 방향이 꼬여가고 있습니다.
방향을 계산하여 산속으로 들어가서는 우왕좌왕...
길이 끊겨 다시 돌아 나오고...
우여곡절끝에 담터사거리를 지나 것고개에 도착하면서 정맥길과 합류를 했네요
어찌보면 길위에서 길을 잃은 셈입니다.
도로신공이 낭패를 봤지요...ㅎ
▼ 것고개
것고개에서부터는 정맥길을 지켜온(?) 일행들의 뒷꽁무에 따라 붙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ㅎㅎ
야산과 동네길을 드나들던 정맥길이 해주최씨 문덕재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섰습니다.
문덕재를 통과하여 하는데, 이곳은 사유지라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네요.
정맥길은 아래 사진의 담벼락을 따라 가야하는데, 이곳 주민曰 길이 막혀 있다고 돌아가라고 하네요. 헐...
돌아가서 길을 잃는 것보다 그냥 정공법으로 길을 찾아 갑니다.
없으면 만들어 가면 되고...
다행히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철조망을 따라 붙어 있습니다. 올빼미팀 시그널도 보이고...
문덕재를 가로지르면 금방인데,
별수없이 이렇게 철조망을 따라 좁은 숲길을 헤쳐나갑니다...
▼ 문덕재
문덕재 뒷편 숲속에도 군사시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네요...
도중에 고정리 지석묘를 지나갑니다.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이라고 하며, 김포시에 약 30기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비를 피해
모기를 피해
널찍한 공터를 찾아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세상에... 산속에서 장어파티라니...
일행분들의 베낭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더니, 베낭속에서 온갖 음식이 쏟아져 나옵니다.
맥주에 소주에 막거리에 양주까지...
덕분에 빈손으로 포식했네요.ㅎㅎ
장어로 기력을 보충했더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네요.
다시 야산과 도로를 오락가락...
이곳은 군사지역이라 인터넷을 찾아봐도 위성지도가 없어 지명도 방향도 잘 모르겠네요.
오로지 트랙에 의존하여 그냥 걷도 또 걷고...
▼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문수산
지금까지는 워밍업...
이제 오늘구간의 하이라이트 문수산을 올라가야 합니다.
장어로 원기도 보충 했겠다 이정도야 뭐 가뿐하게...
... 라고 생각했는데...
두 다리가 지금까지의 편안함에 익숙해져 버린 것 같습니다.
고도차 약 300m를 올라가는데 종아리가 얼마나 댕기던지...ㅎ
고도가 높아지니
비도 다시 뿌리고
안개도 더욱 짙어지네요...
▼ 문수산성 장대
문수산성은 숙종때 강화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축성하였으며,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치열한 격전을 치른 곳이지요.
3년 전에 왔을 때는 공터였는데... 지금은 멋진 장대가 새롭게 세워져 있네요...
▼ 문수산 정상
한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 문수산에서 모두 한남정맥 졸업 인증을 하네요.
나도 꼽사리로 끼어...ㅎ
어제 낙동정맥도 결석많은 졸업,
오늘 한남정맥은 1학기를 빼먹은 전학생으로 졸업...ㅋ
이제 문수산성을 따라 종착지 보구곶리로 향합니다.
동아문도 지나고...
▼ 문수산성 동아문
진행방향으로 볼때
좌측이 강화도, 우측이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곳이며,
저 건너편이 북녁인데...
아직까지는 현재의 남북관계를 말해주듯 안개가 잔뜩 끼어 있습니다.
저 안개가 걷히고 나면 쨍하고 볕들날이 있겠지요...
▼ 보구곶리에서 바라본 북녘땅과 송학산 (펌)
보구곶리로 내려왔습니다.
한남정맥은 보구곶리 조강에서 맥을 다하는데 민통선이라 접근이 금지되어 있어 이곳에서 한남을 마무리합니다.
'보구곶리'라는 이름에는 어떤 내력이 있을까 궁금하네요.
'곶'은 포구라는 의미일테고... 그렇다면 '보구'는???
▼ 보구곶리
강화읍 동네 목욕탕에서 비와 땀에 젖은 몸을 씻어내고...
곰탕집에서 수육과 소맥으로 졸업파티가 열렸습니다.
졸업하신 모든 분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땜방할 일만 남았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