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8년 12월 1일 (토) [금요무박]
o 날씨: 흐림/미세먼지
o 산행경로: 진주분기점 - 화봉산 - 계리재 - 무선산 - 돌장고개 - 객숙치 - 봉대산 - 양전산 - 부련이재
o 산행거리: 27.6km
o 소요시간: 8시간
o 지역: 경남 고성
o 일행: 올빼미산악회 낙남정맥종주대
o 코스정보: 화봉산, 무선산, 돌장고개, 객숙치, 봉대산, 부련이재
o 트랙: 낙남정맥_진주분기점_부련이재_20181201_032522(jbha3309-20181201_114540).gpx
▼ 코스지도
산행생활에 갱년기가 왔나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한 산행, 한때는 시간이 기다려졌었는데 이제는 산행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는 것이 더 스트레스로 쌓인다. 거의 매주 무박으로 산행을 다니다 보니 피로가 쌓인 것도 사실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추구했던 산행이 언제부턴가 또 하나의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발가락이 시려지는 것이 싫기도 하고 ㅋ... 오늘은 진주분기점에서 부련이재까지 약 27km, 진주에서 고성으로 이어지는 야산지대가 대부분이다.
▼ 진주분기점 (들머리)
진주분기점에서는 진주분기점 인터체인지를 좌측에 두고 북동진하여 대전통영고속도로 지하통로와 모산재를 지나 화봉산으로 이어진다. 낮에도 동네길에서는 제길을 제대로 찾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캄캄한 밤중에는... 인간네미게이션 같은 선두를 부지런히 따라가는 것이 상책이다...
▼ 대전통영고속도로
▼ 화봉산
[화봉산]은 예부터 “당개”라 불렀다고 하는 이 산은 자생하고 있는 진달래, 연지, 들란초, 복숭아꽃, 살구꽃, 백일홍 등이 만발하였던 곳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꽃골”이라 부르게 되었다.
해발고도 110m 밖에 되지 않은 화봉산을 지나면 모산재를 건너고 또 숲을 지나 2번국도를 만난다. 2번국도의 지하통로를 통과하여 다시 야산속으로...
▼ 모산재 (화개길)
▼ 2번국도
말그대로 동네 뒷산, 야산길이다. 동네과수원과 외딴 농가를 지날때는 예외없이 개들이 아우성이다. 캄캄한 새벽시간에 밤고양이처럼 지나가는 불청객들이 거슬렸으리라. 시시때때로 보이는 진주 가좌지구의 네온사인은 이곳이 도시의 어느 외곽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 산불감시초소 (109봉?)
어디를 어떻게 지나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된다. 지하통로를 통해 건넜던 2번국도를 부지불식간에 '죽봉생태교'를 통해 다시 건너와 미송사가 있는 곳으로 연결된다...
등로는 미송사 방향이 아니라 '삼웅지' 저수지와 '새동네' 사이를 지나 문정로를 건너게 된다. 정맥이 지나는 문정로는 정촌면과 진주시 가좌동을 연결하는 모양이다...
▼ 새동네
▼ 문정로
등로는 다시 야산을 지나 계리재로 이어진다. 계리재는 관봉초등학교와 금곡면 정자리를 이어주는 '정촌로' 가 지나고 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풍수설에 의하면 닭(鷄)과 삵쾡이(狸)가 이쪽 저쪽에 있다고 해서 계리재라 했다고 한다...
▼ 계리재
계리재에서 정맥길은 야산과 차도 그리고 임도를 수차례 교차한다. 좁은(?) 정맥길을 고집하는 몇명은 차도와 평행하는 산길을 따라가고 나처럼 광의(?)의 정맥길에 만족하는 몇몇은 차도와 임도를 따라간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것'이지 그냥 게으른 것이다...
등로는 봉전고개를 지나 다시 숲길을 통해 무선산으로 이어진다. 아직도 어둠이 짙어 구체적인 위치는 고사하고 방향조차 헷갈리고 있다. 봉전(鳳田)마을은 무선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로 뒷산이 학이 밭에 내려앉는 형상이러서 붙여진 이름이다...
▼ 봉전고개(?)
무선산은 무선산 갈림길에서 약 100m 우측으로 벗어나 있다. 무선산은 무슨산?? ^^ 무선산은 진주와 사천의 접경지역에 솟은 산으로 멀리서 볼 때 선녀가 춤추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무선산 중턱은 진(陳)터라고 전해왔는데, 지금은 성터만 남아 있으며, 무선산 밑 중턱에는 용이 승천했다는 용바위가 있다...
▼ 무선산 갈림길
▼ 무선산
무선산을 지나면서 날이 밝기 시작한다. 벌써 절반 정도를 지났으니 그 절반은 '보는 산행'이 아니라 '깜깜이 산행'이 된 셈이다. 날이 짧아지는 겨울철 무박산행은 이러한 '깜깜이 산행'을 피할 방법이 없다. 어쩌면 시각(視覺)의 직접적인 터치보다는 오감으로 듣고 느끼는 '깜깜이 산행'이 더 좋은 점도 있겠지만 아직은 공력이 부족하여...
야산을 빠져나오면 돌장고개다. 돌장고개는 30번 지방도(구암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가 지난다. 비상시에는 30번 지방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가 연결되도록 해 놓은 것이 특이하다. 등로는 고속도로의 지하통로를 통해 건너게 된다...
▼ 돌장고개
돌장고개에는 경남 문화재 자료 179호로 지정된 ‘두문리 경계비석’이 있다. 지금은 진주시(옛 진양군)와 사천시(옛 사천군)의 경계석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이 비석은 천태산의 마구할미(마고할미)가 물레질을 하기위해 바위 3개를 갖고 사천군 큰골(두량, 즉 서쪽)에서 오다가 하나는 사천군 구암 숲에, 또 하나는 고성군 영오에 놓고, 남은 하나는 지금의 자리에 꽂아 놓았다는 전설이 있다. 즉 마고할매가 시루공이를 지고 가다가 이 고개에 놓고 간 것이 유래되어 ‘돌짱빼이’가 ‘돌장고개’로 불리게 되었다.
돌장고개에서 간단하게 요기와 휴식을 취한후 발걸음을 계속한다. 갑자기 산을 흔드는 우뢰같은 소리... 주변의 채석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 채석장
낙남정맥의 등로도 참말로 좀 그렇고 그렇다. 등로가 없는 것은 아닌데 등로 주변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가시덤불과 덩굴같은 나무들이 문제다. 앞사람이 지나가면 회초리같은 나무가지는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휘어졌다가 사정없이 뒷사람의 볼싸대기를 때린다. 이것을 피하기 위해 앞사람과 거리를 두더라도 내 팔과 몸에 의해 휘어졌던 가지가 한순간에 얼굴로 달려들기도 한다. 자칫하면 눈을 찌를 수도 있다...
▼ 삼각점(191봉?)
바짝 마른 낙엽이 미끄럽다. 등로의 업다운이 크지는 않지만 작은 오르막길에서는 이런 낙엽이 애를 먹인다. 힘을 주고 땅을 힘차게 디뎠는데 낙엽에 미끄러져 속절없이 쭉~ 흘러내리면 다리의 힘도 맥없이 풀려 버린다...
그렇게 귀룡산을 지나고...
▼ 귀룡산
트랭글에서 무량산이라는 뱃지를 발급했는데... 이정표도 없고 산행지도에도 표시가 없다.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지나고 보니 이곳인지 저곳인지... 내머리속도 지우개처럼 지워져 버렸나 보다.
▼ 무량산(?)
눈앞으로 뽀족한(?) 봉대산이 다가온다. 좌우로 두개의 산봉우리가 보이는데 어느것일까? 왼쪽 것이 좀 더 힘들어 보인다. 감기때문에 쳐지는 몸을 추스려 봉대산 등정을 시작한다. 다행이다(^^) 등로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이는 오른쪽 봉우리로 향한다. 야호~~
기를 쓰고(?) 산봉우리에 올라보니 이곳이 아닌가벼... 이곳은 객숙치라는 곳이다. 봉대산 전위봉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오메... 힘 빠지는 것... 객숙치에서 베낭떨이를 하고... 객숙치는 봉대산 서쪽으로 안장같은 위치에 있으며 소곡리 방면에서 객방골을 올라와서 금곡면 죽곡리로 이어주던 고개이다. 일명 객숙치(客宿峙)라고도 하며, 산세는 험하지 않고 낮지만 옛날에 골이 하도 깊고 멀어서 손님이 고개를 넘으려면 자고 넘었다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이 골을 객숙골이라고도 한다.
▼ 객숙치
객숙치에서 등로는 조금 하강한후 봉대산을 향해 급상승한다. 고도차가 큰 것은 아니지만 경사도가 제법있다. 오늘 코스도 후반전을 지나고 있어 힘이 부치는 것도 사실이고...
봉대산은 봉황이 앉았던 곳이라는 뜻이지만 주변보다 유독 높이 우뚝하게 솟아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이곳 지역이 야산지대이다 보니 해발고도 409m 밖에 되지 않는 봉대산이 유독 높게 보인다...
▼ 봉대산
[봉대산 전설] 해발 409m인 봉대산은 진양, 사천, 고성 3개 군을 포옹하여 웅장하게 솟은 명산이다. 죽곡에 위치하였으나 이 산은 금곡면의 주봉이며 전설도 많다. 죽곡에는 옛날에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으면 그 대밭에는 봉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한다. 그 후 천지개벽이 있자 봉은 봉대산 꼭대기로 날아가 앉았다. 그 후 물이 빠진 자리에는 대나무도 없어지고 깊은 골짜기가 이루어져서 사람들이 살게 되었다 한다. 그리하여 봉이 앉아있는 밑이라는 뜻에서 여기를 봉하죽임이라 불렀다 한다. 그 이후 대나무가 있는 골이라는 뜻에서 죽곡으로 불리어 오늘에 이른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도 마을 어귀에는 대나무가 있다.
봉대산에서 날머리까지는 약 3km,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이지만 양전산을 포함하여 약간의 업다운을 거쳐 꼬리를 내린다...
▼ 양전산
어라 조금전에 양전산을 지났는데... 이곳 양전산은 멍미??? 높이도 똑같게 표시되어 있는데...
만추의 계절이 가고 겨울이 찾아오는 초입... 이렇게 12월이 시작되고 있다...
부련이재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인터넷을 찾아봐도 별다른 정보가 없네요. 이 동네 사람들은 고시내미재라 부른다고 한다...
▼ 부련이재
뒷풀이는 연화산쉼터맛집에서... 맛집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밑반찬도 정갈하고 메인메뉴인 소고기곱창전골과 소고기낙지전골도 먹음직하다. 과음을 하면 안되는데 맛있는 음식과 멋진 일행들이 함께하게 되면 자체방어막은 유명무실하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