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의식
인간의 모든 죽음( All human deaths ) - 최현석 저 에서 발췌
(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
죽음에 대한 사회적 선언 사람이 사망했는데도 바로 처리하지 않고 며칠을 기다리는 장례 의식 기간은 혹시나 잘못된 판단으로 산 사람을 장사 지내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장례의식은 죽음의 사회적 선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행해지는 삼일장(三日葬)은 사람이 죽은 지 사흘 후에 장사 지내도록 정한 장기 (葬期)규정을 말한다.
예기(禮記)에는 "죽은지 3일이 지나 염하는 것은 다시 살아 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사흘째에도 살아 나지 않으면 역시 다시 살아 나지 않으므로 사흘이 지나 염하는 것을 예로 삼는다" 라고 했다.
현재 장례에 대해서는 "건전가정의례준칙" 에 법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제12조에 "장일(葬日)은 부득이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망한 날로부터 3일이 되는 날로 한다" 라고 나온다.
그리스도교의 장례의식
개신교
개신교는 교단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임종예식, 입관예식, 발인예식, 하관예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대한 예수교 장로회는 2008년"예배 예식서"를 출간하여 교회의 지침으로 삼도록 권장하였으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영원히 보지 못한다는 영결식이란 용어는 사용하지 못한다.
2) 장례는 3일장을 원칙으로 한다.
3) 장례식장은 가정이나 병원도 무방하지만, 형편이 허락하면 교회당이 좋다.
4) 운구위원은 가급적 교인으로 한다.
5) 운구시 인위적인 울음이나 곡을 삼가고 찬송을 부르며 행진한다.
개신교 장례라 하더라도 장례 절차나 용어는 전통 장례 예식을 많이 따른다. 추도(추모)예배는 고인이 사망한 날이나 생일, 설날등에 예배를 하는 것이 있다.
다만,
1) 신주를 모시지 않고
2) 망자에게 절을 하지 않는 점,
3) 빈소의 제단에 제물을 진설하지 핞고
4) 분향을 하지 않고 헌화를 한다는 점은 꼭 지킨다.
천주교
천주교의 상장 예식은 2013년 발간된 "상장 예식" 제3판을 따른다
"상장 예식" 에 따르면 임종자가 있을 때 가족은 조용하고 편한히 임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병자성사(病資聖事)를 받고 기쁘게 주님께 돌아 갈 수 있게 한다.
임종하는 이는 가족에게 유언하고 축복하며, 가족은 십자가나 묵주를 임종하는 이에게 쥐어 주어 화살기도를 바치게 한다.
화살기도란 하느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주여,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하고 빠르게 하는 기도이다.
죽음이 확인되면 빈소를 차리고 장례기간 내내 영혼을 위로하는 기도란 의미의 위령기도 (연도 :練禱)를 한다. 망자를 빈소에서 장지로 옮기는 중간에 성당에 들러 장례미사를 진행한다.
삼우제, 탈상, 기일, 명절등을 치를때 합당한 제례의식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기도할 수 있다.
초우는 장례를 치른 날 집에서 하고, 재우 때는 성당에서 미사에 참례하며, 삼우 때에는 성당 미사 참례 후 묘소를 찿아 삼우제를 지낸다.
불교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불교적 장례 의식은 임종 의례, 빈소 의례(시다람), 다비 의례 등이 있고, 장례 이후에는 천도제가 있다.
임종의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염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토종에서는 "나무아미타불" 을 반복하는 염불 일념에 의해 극략왕생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죽음이 확인되면 머리를 북쪽으로 하고, 얼굴은 서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 시다림(屍茶林)을 한다.
유골 안치는 대개 화장을 마친 날 하지만 , 사찰이나 집에 49일간 모셔두었다가 사십구제를 지내면서 하기도 한다.
제사는 고인에 대한 효의 실천이라면 재는 망자의 혼을 더욱 좋은 내세로 인도하기 위한 천도의 의미를 지닌다.
재의 상차림에는 육류, 어류, 술 등을 놓지 않는다. 망자를 위한 첫번째 천도재는 사십구제이다.
사람이 죽으면 49일동안 중유(中有)의 존재로 머물다가 다음 생을 받게 된다고 보아, 이 기간 동안 사찰에서 재를 올리는 것이다. 49일이 지나면 망자는 생전에 지은 업에 따라 육도(六道)의 한 곳에서 다시 태어 나게 되므로, 이 기간에 유족은 망자가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도록 빈다. 장례를 치른 날 법당에서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혼이 돌아 왔다는 반혼재 (返魂齋)를 지낸다 임종한 날로부터 7일째 되는 날마다 2,3,4,5,6재, 7재를 지낸다. 초재에서 6재까지는 간략하게 지내고 마지막 7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 7재를 사십구제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