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세주의 (厭世主義 pessimism)
라틴어로 '나쁘다'라는 뜻의 malus의 최상급 pessimum에서 유래. 라틴어로 '좋다'는 뜻의 bonus의 최상급 optimum에서 유래한 optimism과 대응된다.주로 쇼펜하우어의 철학사상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는 용어.
그에 따르면 인간은 맹목적인 생명의 의지에 이끌려 불행하고 비참한 삶을 영위하게 되는데 자아의 속박에서 벗어나 생명에의 의지를 부정함으로써 우리는 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는 그의 성장환경 및 당시의 사회적·문화적 배경과도 관련이 있는데 듀랜트는 그의 〈철학이야기 The Story of Philosophy〉에서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의 원인을 그 시대의 낭만주의적 기대와 태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즉 젊은이는 세상으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데 그런 낙관주의가 환멸을 겪은 후에 염세주의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염세주의는 환멸을 겪은 젊은이, 불행한 삶을 체험한 개인, 역사적 불행 속에 성장한 세대에 흔히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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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합리주의 (非合理主義 irrationalism)
인간의 삶을 합리적인 것에만 국한하지 않고 더 넓은 차원으로 확장했을 때 삶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풍부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 19세기의 주요철학사조.
비합리주의는 형이상학에 근거하고 있든 인간 경험의 독특성에 대한 인식에 근거하고 있든 간에 본능·감정·의지의 차원을 이성보다 우월하게 보면서 이성에 대립하는 것으로 강조한다. 이 용어는 주로 유럽의 대륙철학자들이 사용했는데 이들은 비합리주의가 20세기 철학사를 형성하는 강력한 흐름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19세기의 대표적 비합리주의자인 쇼펜하우어는 맹목적 의지가 모든 존재 안에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하여 주의주의(主意主義)가 실재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만일 마음이 생물학적 과정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면, 마음은 실용주의자들이 주장하듯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진화된 것이지 형이상학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기관으로 진화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찰스 샌더스 퍼스와 윌리엄 제임스는 사고를 논리로 평가해서는 안 되며 실천으로 검증했을 때 얻어지는 결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