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봉산 정상 훼손하며 광장 조성하는 은평구청 규탄한다
은평구청이 봉산 정상 해맞이 공원에 전망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기존 봉수대가 있는 공간을 더 넓히기 위해 주위 나무를 베고, 땅을 파헤치고, 쇠말뚝을 박아 450여 평의 전망데크를 설치하고 있다.
봉산 해맞이 공원은 이런 광장을 조성할 곳이 아니다. 공원은 늘 한적하며, 기존 공간도 시민들이 전망을 즐기기에 충분히 넓은 공간이다. 따라서 전망데크를 설치하지 않아도 은평구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봉산은 은평구의 소중한 자연이다. 적절하게 이용하더라도 개발행위는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 확장공사는 무분별하고 불필요한 개발이자 산림 파괴 행위이다.
이 공사의 완공일은 12월 31일이다. 다음 날 있을 구청 주최 해맞이 행사에 맞춘 일정이다. 즉, 1년에 단 하루 몇 시간을 위해 산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해맞이 행사는 구청장과 구의원의 의전과 홍보를 겸하는 행사다. 이미 봉산과 앵봉산에는 주민이 해맞이하기에 좋은 여러 명소가 있다. 그런데도 공사를 하는 이유는 주민을 위해서가 아닌 구청장과 구의원 자신들을 위한 무대를 정비하는 것일 뿐이다.
은평구청은 이 공사에 8억 6천만 원이나 되는 세금을 들였다. 1년에 단 몇 시간 쓸 공간 조성에, 게다가 주민의 복리 증진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 쓰인다는 점에서 예산 낭비이다. 자연 파괴와 예산 낭비로 조성된 공간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희망찬 새해를 기원한다면 이런 사업으로 구민을 실망케 하지 말아야 한다. 새해 구민의 안녕과 복을 바란다면 실제 그런 일에 예산을 써야한다.
은평구청은 지금이라도 봉산 해맞이 공원 확장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2022년 11월 17일
은평민들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