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생이란 말이 있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기를 원한다는 말입니다.
기원전 430~420년의 ≪히포크라테스 전집≫ 속에도 섭생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약물을 사용하는 인공적인 치료보다는
음식, 운동을 통한 섭생에 의하여 자연적으로 치유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어부들은 북해에서 잡은 청어를 싱싱하게 살려서
런던 항까지 가지고 오는 것이 큰 숙제였습니다.
청어란 녀석은 성질도 급하고 장거리를 수조 속에 갇혀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오는 도중에 대부분 죽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어부들 중 한 어부만은
늘 살아있는 싱싱한 청어를 가져와서 비싼 값에 팔아 큰돈을 벌곤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어부들이 그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지만 비밀이라며 가르쳐 주지 않다가
어부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비밀을 털어 놓았습니다.
바다메기가 청어를 잡아먹는 점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청어가 담겨 있는 수조에 바다메기 두세 마리를 넣어두면
수백 마리의 청어는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을 다니게 되고
결국 이것이 청어의 생명을 연장시키게 된 것입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대추나무에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매어 놓는다고 합니다.
묶여있는 염소는 특성상 잠시도 그냥 있지 않고, 고삐를 당기며 나무를 흔들어 괴롭힙니다.
그러면 대추나무가 잔뜩 긴장하면서 본능적으로 대추를 많이 열도록 하여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필사적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식물들이 위기를 느끼면 씨앗으로 번식에 전력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생명에 위기를 느낀 소나무가 솔방울을 많이 만드는 것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우리 몸도 그냥 편히 두면 급속히 쇠퇴하고, 질병과 노화에 취약해집니다.
평소에 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굽혔다 펴기도 하고, 흔들어 주고,
문질러 주고, 비틀어주기도 하여야 생기가 더욱 발랄해집니다.
노자(老子)는 이러한 논리를 도덕경 50장에서 귀생(貴生)과 섭생(攝生)으로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귀생이란?
자신의 생을 너무 귀하게 여기면 오히려 생이 위태롭게 될 수 있고,
섭생이란?
자신의 생을 적당히 불편하게 억누르면 생이 오히려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선섭생자(善攝生者), 이기무사지(以基無死地).
<섭생(攝生)을 잘 하는 사람은 죽음의 땅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내 몸을 적당히 고생시키는 '섭생'이
건강한 생을 산다는 것을 설파한 노자의 지혜가 오늘날에 더욱 돋보입니다.
즉, “편안함만 추구하다보면 몸은 망가진다.“는 의미로 잘 기억해야겠습니다.
조선시대 임금들이 대부분 단명한 것도 섭생보다는 평생 귀생만을 쫓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람의 몸은 편안하게 살고자 끊임없이 욕심을 부립니다.
눈은 아름다운 것만 보려고 하고,
귀는 좋은 소리만 들으려고 하고,
코는 향기로운 것만 냄새 맡으려 하고, 혀는 부드럽고 맛있는 것만 먹으려 하고,
몸은 편안한 것만 찾으려 하고, 우리의 마음 또한 항상 즐겁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옛 성인들은 눈, 귀, 코, 혀, 몸, 정신의 여섯 가지를 육적(六賊, 여섯 도둑)이라 하여
이것들을 잘 통제해야 몸도 마음도 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억제하고 절제하며 살아가는 섭생으로 건강하게 살아 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길 바랍니다.
오솔길 산우님.
부안의 내소사에서. . .
첫댓글 백과사전에도 없는듯한 대단한 정보의 글입니다~
그런 귀한 내용의글 세번읽고 이해하고 갑니다~
산수유꽃 사진까지 겉드려 봄까지 느끼고 갑니다~
혹시 형님작품 아닌가요?
네.맞습니다.
여기 올리는 사진들은 형님께서 보내온 사진들입니다.
앞으로도 글과 함께 꾸준히 올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회장님.
섭생의 글을 읽어보니
저는 게으름의 극치
귀생만 쫓아 살고있나 봅니다ᆢ
오늘의반성~^^
와우~^^
사진 좋말 좋아요
참말 감사합니다
눈이 호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