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고급반 제3강 (公元 2023년 1 월 22일; 冬至로부터 32일 째)
扃堂 훈장 이원재
<<제 2 강 복습>>
昔有桓因 庶子桓雄 數意天下 貪求人世 父知子意 下視三危太伯 可以弘益人間 乃授天符印三箇 遣往理之(옛날에 환인의 서자 환웅이 있어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세를 탐내거늘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을 내려다 보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만 한지라. 이에 천부인 3개를 주어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1) 昔(예 석)은 언제인가? :
우리 민족의 조상은 누구인가? 三聖記 全 下에는 인류의 조상을 那般이라고 한다. 阿曼(아만)과 阿耳斯它에서 만나 혼례를 이루었으며 많은 세월을 거쳐 桓因으로 이어진다고 하였다. 符都誌에서는 麻姑 --> 穹姬 -->黃穹 -> 有因 -> 桓因으로 내려 왔다고 한다.
우리는 同胞(동포)였다. 같은 뱃속에서 난 한 핏줄이었다. 공원 668년 三國一統이후 신라는 통합을 위하여 옛 백제 땅에 신라의 巨族들을 이주시켰으며, 백제의 巨族들을 경주로 이주시켰다. 이를 其人제도라고 한다. 이를 계기로 1300년 동안 대한대곶(大韓大串=韓半島)에 삶의 터전을 두었던 우리는 혼인관계에 의하여 同胞로 되었다. 1919년 기미독립선언문에서 「이천만 동포」로 선언한 것은 바로 이를 근거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20-30년 전부터 아마도 일본의 영향(?)하에서 북방계 남방계설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민족주의를 혐오하고 다문화가족에 방점을 두면서 우리가 同胞라는 의식은 희박해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접근은 매우 복잡하다. 대한대곶(大韓大串=韓半島)의 지정학적 위치, 中共(대만과 차별화)의 역사왜곡, 間島故土의 현실 등등을 고려할 때 好事家의 입장에서 접근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더 이상 다루지 않는다. (2) 桓因 : BCE 7197년에 桓國을 세웠다고 한다.(한단고기)
(3) 桓雄은 어디에서 이주했던가? 이제까지는 西에서 東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측하였으나 홍산문화를 이룩한 主役이 환웅족이었다면 세력교체를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4)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헤아리다(父知子意)
오늘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정립은 최대의 과제로 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내리사랑, 일방통행적인 치사랑(효도강요), 부모는 자애롭고 아들은 효도를 하는 동등한 관계(父慈子孝)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 해법으로써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헤아리는(父知子意)' 관계 설정은 시대를 뛰어 넘은 예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5) 사람 사는 사회를 널리 이롭게 한다(弘益人間)
弘益人間의 의미를 “사람을 이롭게 한다”라고 해석하는 경우 적어도 두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누가” 사람을 이롭게 “해주는가”? 민중은 施惠의 대상일 뿐인가? 둘째로 인간(人間)이라는 용어는 후세에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홍익인간이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다라고 해석한다. 保合太和의 경지이다.
(6) 가서 다스리게 하다(遣往理之)
(그곳을) '다스리게 하다'의 원문은 리지(理之)이다. 치지(治之)가 아니다. 치지(治之)는 제방을 쌓거나 해서 물(水)을 통제하듯 통제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리지(理之)의 리(理)는 옥을 갈듯이 결을 따라서 가는 것이다. 장인(정치지도자)이라고 하더라도 원래의 무늬(구성원들의 타고난 소질)를 무시하면서 가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의 목적은 '인세에 있어서 다스리고 교화'(在世理化)하는데 있는 것이다. 리지(理之)라는 하나의 단어로 민주정치의 진수를 분명하게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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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강의 >>
雄率徒三千 降於太伯山頂 神壇樹下 謂之神市 是謂桓雄天王也
(雄이 무리 삼천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밑에 내려와 여기를 神市라 이르니 이가 환웅천왕이란 이다)
(1) 무리(徒)
환웅은 정복하러 온 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의 개국신화와 다르다. 환웅은 弘益人間의 이념으로 理化하러 온 것이다. 그러므로 환웅을 수행한 徒(무리)는 군대나 무뢰배가 아니라 청년지도자, 또는 문화적 수준이 높은 기술인 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화랑도(花郞徒) 등의 용례에서 보듯이 徒는 청년 지도자를 말한다.
(2) 三千 : 차이나(China)는 음양, 華夷의 2분법세상이지만 大韓國은 天地人 三才思想, 3數分化의 세계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2분법이 간명하다. 남녀, 上下 등등, 그러나 숨겨진 질서는 3極이다. 예를들어 원자는 弱力, 强力, 電磁氣力으로 구성되고 있다. 强力, 電磁氣力은 存續, 活動하는 힘이며, 弱力은 파괴하는 힘이다.
(3) 신단수(神壇樹)
신단수는 문자 그대로는 천신제(天神祭)를 올리는 신성한 나무를 가리킨다. 그러나 확대 해석하면 신단수는 사람을 본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단고기』에 “대개 태시에 삼신(三神)이 삼계(三界)를 만드셨으니 물은 하늘을 본뜨고 불은 땅을 본떴으며 나무는 사람을 본뜬 것이다(蓋大始三神造三界 水以象天 火以象地 木以象人)라는 글이 있다. 이렇게 풀이하면, 천제(天祭)는 하늘에 드리는 제사이면서 동시에 사람에게 드리는 제사로 된다. 동학의 최해월(崔海月) 선생이 설파한, “나는 곧 하늘이며, 하늘은 곧 나다(我是天 天是我)” 및 “향아설위(向我設位 : 나를 향하여 위를 베푼다)”라는 말은 이와 맥이 통하는 것이다. 나는 人乃天이라는 말보다는 我是天 天是我라는 해월 선생의 말씀이 훨씬 더 뜻이 깊다고 생각한다. 我是天 天是我 -나는 이 여섯글자에 인간의 존엄성, 자주성, 주체성, 평등성, 공동체의식, 도덕성, 자연에 대한 사람, 모시는 정신을 다 담았다고 생각한다. 이 여섯 글자는 진정 인간다운 인간의 사회, 사람이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하늘 소리, 天音이다. 이 선언은 유네스코의 인권선언, 우리 헌법의 기본권조항을 한마디로 압축한 것이며 가장 위대한 선언이다.
(3) 신시(神市)
왕궁을 건설한 것이 아니다. 태평세상을 만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꿈꾸었던 태평성세는 어떠한 세상이었던가? 제 4 강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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將風伯雨師雲師 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惡 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 在世理化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穀. 命, 病, 刑, 善惡 등을 맡아서 무릇 인간의 360여사를 맡아서 인세에 있어서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1) 風伯雨師雲師
북위40도에 일대에서는 아마도 겨울철 매서운 바람이 삶에서 최악의 조건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집도 南向하고 임금도 南面하는 것이다. 비와 구름은 농사과 관련된다.
(2) 穀, 命, 病, 刑, 善惡
곡(穀)은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먹는 것이 곧 하늘(食以爲天)이라고 했다.
명(命)은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것이다.
병(病)은 국민에게 건강한 삶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형(刑)은 사회질서의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선악은 도덕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는 살만한 세상인가, 아닌가를 판정하는 기본적인 준거틀이 되는 것이다.
(3) 三百六十餘事
360여사의 요체는 정성, 신의, 사랑, 구제(濟), 앙화, 복(福), 갚음(報) 응답(應) 등 8가지이다.
(4) 在世理化 弘益人間
* 출전 三聖記 全 上篇; 三聖記 全 下; 一然의 三國遺事
〇 三聖記 全 上篇; 主五事 在世理化 弘益人間(5가지 일을 주관하시며 세상에 계시면서 교화를 베풀었다. )
〇 三聖記 全 下篇; 主三百六十餘事 在世理化 弘益人間 (인간의 360여가지 일을 모두 주관하여...)
〇 一然의 三國遺事: 弘益人間은 桓因이 말한 것이며, 在世理化는 桓雄의 일이었다.
* 在世理化의 道는 모두 天符에 준하여 거짓이 없고, 地轉을 취하여 게으름이 없고, 人情에 합하여 어긋나지 않는다. 在世理化의 道德는적 지표는 不僞, 不怠, 不違(거짓이 없다; 게으르지 않는다 ;어긋나지 않는다) 였다. 이중에서 不怠야 말로 최고의 도덕률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