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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蘊無色相 彼數不可得 大種性各異 云何共生色
사온무색상 피수불가득 대종성각이 운하공생색
사온(四蘊, 受蘊 想蘊 行蘊 識蘊)은 색상(色相)이 없나니, 그 수(數)는 얻을 수가 없고, 대종(大種 四大)은 성품(性品)이 각각 다르나니, 어떻게 함께 물질(色)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由離諸相故 能所造非有 異色別有相 諸蘊何不生
유리제상고 능소조비유 이색별유상 제온하불생
모든 상(相)을 떠난 까닭으로 능조(能造)와 소조(所造)가 있지 않나니, 다른 물질(色)과 차별한 상(相)이 있다면, 모든 온(諸蘊, 四蘊)이 어찌하여 생기지 않는 것인가.
若見於無相 蘊處皆捨離 是時心亦離 見法無我故
약견어무상 온처개사리 시시심역리 견법무아고
만약 무상(無相)을 보고, 온(蘊)과 처(處)를 모두 버리어 여읜다면, 이 때, 마음 또한 여의리니, 법무아(法無我)를 보는 까닭이로다.
由根境差別 生於八種識 於彼無相中 是三相皆離
유근경차별 생어팔종식 어피무상중 시삼상개리
근(根)과 경(境)의 차별에 연유(緣由)하여 여덟 가지의 식(八種識)이 생기나니, 저 무상(無相) 가운데 이 세 가지의 상(三相, 轉相, 業相, 眞相)을 모두 여의는 도다.
[참고] 마음의 삼상(三相)이란 어떤 것인가.
마음의 삼상(三相)에는 전상(轉相), 업상(業相), 진상(眞相)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① 전상(轉相)이란 무명(無明)으로 인하여 전도(轉倒)된 마음 상태에서 일어나는 분별(分別)과 허망(虛妄)한 생각(想)으로 일어나는 인식(認識) 주관(主觀)을 말합니다.
② 업상(業相)이란 무명(無明)으로 인하여 생긴 업(業)으로 분별(分別)과 허망한 생각(妄想)으로 마음이 동요하는, 아직 주관(主觀)과 객관(客觀)이 형성(形成)되어 있지 않는 마음 상태(狀態)를 말합니다.
③ 진상(眞相)이란 이른바 진실상(眞實相)이라 하는 것으로 분별(分別)과 허망한 생각(妄想)이 완전히 소멸(消滅)된 본래(本來) 그대로의 마음의 성품(性品)을 관찰하는 청정(淸淨)한 마음 상태(狀態)를 말합니다.
意緣阿賴耶 起我我所執 及識二執取 了知皆遠離
의연아뢰야 기아아소집 급식이집취 료지개원리
뜻(意識)은 아뢰야식(阿賴耶識)에 연(緣)하여 나와 나의 것을 집착하여 일어나고, 식(識, 六識)은 이 두 가지(我와 我所)를 취하여 집착하나니, 통달하여 알면 모두 멀리 여의는 도다.
觀見離一異 是則無所動 離於我我所 二種妄分別
관견리일이 시즉무소동 이어아아소 이종망분별
관찰하여 보고, 같음과 다름을 여의면, 이는 곧 마음에 동요하는 바가 없고, 나와 나의 것이라는 두 가지의 허망한 분별(分別)을 여의는 도다.
無生無增長 亦不爲識因 旣離能所作 滅已不復生
무생무증장 역부위식인 기리능소작 멸이부복생
생김도 없고 증장함도 없고, 또한 식(識)의 인(因)이 되지 않고, 능작(能作, 능히 지음)과 소작(所作, 지은 바)을 여의어 멸하고 나면, 다시 생기는 것이 없도다.
世間無能作 及離能所相 妄計及惟心 云何願爲說
세간무능작 급리능소상 망계급유심 운하원위설
세간(世間)에는 능작(能作)도 없고, 능상(能相)과 소상(所相)을 여의면, 허망한 헤아림과 오직 마음뿐이나니, 어떠한 것인지 원컨대 설하여 주시옵소서.
自心現種種 分別諸形相 不了心所現 妄取謂心外
자심현종종 분별제형상 불료심소현 망취위심외
스스로의 마음을 갖가지로 분별하면 모든 형상이 나타나나니, 마음으로 나타난 바 임을 알지 못하면, 허망하게 취하면 이른바 마음 밖이로다.
由無智覺故 而起於無見 云何於有性 而心不生著
유무지각고 이기어무견 운하어유성 이심불생저
지혜가 없는 깨달음에 연유(緣由)하는 까닭으로 무견(無見, 斷見)을 일으키면, 어찌하여 유(有)의 성품(性)이 있는데, 마음에 집착이 생기지 않겠는가.
分別非有無 故於有不生 了所見惟心 分別則不起
분별비유무 고어유불생 료소견유심 분별칙부기
분별은 유무(有無)가 아닌 까닭으로, 유(有)가 생기지 않고, 보는 바는 오직 마음뿐임을 알면, 분별이 곧 일어나지 않는 도다.
分別不起故 轉依無所著 則遮於四宗 謂法有因等
분별부기고 전의무소저 칙차어사종 위법유인등
분별이 일어나지 않는 까닭으로 의지를 바꾸어 집착하는 바가 없이 곧 사종(四宗, 네 가지의 주장)을 차단하나니, 이른바 법(法)에 인(因)이 있다는 등이로다.
[참고] 사종(四宗)이란 어떤 것인가.
사종(四宗)이란 여러 가지의 경론(經論)에서 설하는 가르침의 요점(要點)을 네 가지로 구분하여 나눈 것을 말합니다.
(1) 인연종(因緣宗)으로서, 모든 인연(因緣)의 이치(理致)를 설하는 발지론(智), 구사론(俱舍論) 등을 기본으로 하는 가르침을 말합니다.
(2) 가명종(假名宗)으로서, 모든 현상(現像)은 여러가지 인연(因緣)의 일시적(一時的)인 거짓된 화합(化合)에 지나지 않는 까닭으로 거기에는 불변(不變)하는 실체(實體)가 없고 다만 허망(虛妄)한 이름 뿐이라고 하는 성실론(成實論)의 가르침을 말합니다.
(3) 광상종(諺相宗)으로서, 모든 현상(現像)은 본래 꿈같고, 환같고, 허수아비같아서, 실체가 없이 허망하고 진실되지 못하다는 반야경(般若經) 등을 기본으로 하는 가르침을 말합니다.
(4) 상종(常宗)으로서, 불성(佛性)은 상주(常住) 불변(不變)하여 영원히 변하지 않고, 모든 것에 불성(佛性)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는 열반경(涅槃經)과 화엄경(華嚴經)의 가르침을 말합니다.
다른 사종(宗)으로는 인도(印度) 고대(古代) 불교(佛敎)의 여러 부파(派)와 경론(經論)에 기반을 두고 설하는 가르침을 말합니다.
(1) 수상법집종(隨相法執宗)으로서, 모든 갖가지의 차별 현상 원리를 설하는 여러가지 소수 부파(派)의 가르침을 말합니다.
(2) 진공무상종(眞空無相宗)으로서, 차별(差別)한 현상(現像)을 부정(不定)하고, 공(空)의 참된 이치를 설하는 반야경(般若經)과 중론(中論) 등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말합니다.
(3) 유식법상종(唯識法相宗)으로서, 모든 현상(現像)은 오직 마음 작용(作用)에 불과(不過)하다는 해심밀경(解深密經)과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등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말합니다.
(4) 여래장연기종(如來藏起宗)으로서, 모든 현상(現像)은 본래(本來)부터 중생심(衆生心)에 감추어져 있는 여래(如來)가 될 성품(性品)이 염정(染淨)의 인연(因緣)을 만나 일어난다는 능가경(楞伽經)과 기신론(起信論) 등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말합니다.
此但異名別 所立皆不成 應知能作因 亦復不成立
차단이명별 소립개부성 응지능작인 역부부성립
이는 다만 이름만 다를 뿐 건립한 바를 모두 이루지 못하나니, 마땅히 능히 만드는 인(能作因)을 알지 못하고, 또한 다시 성립하지 못하는 도다.
爲遮於能作 說因緣和合 爲遮於常過 說緣是無常
위차어능작 설인연화합 위차어상과 설연시무상
능작인(能作因)을 차단하기 위하여 인연(因緣)의 화합(和合)을 설하고, 항상(恒常)의 허물을 차단하기 위해 인연(因緣)의 무상(無常)을 설하는 도다.
愚夫謂無常 而實不生滅 不見滅壞法 而能有所作
우부위무상 이실불생멸 부견멸괴법 이능유소작
어리석은 범부들이 이른바 무상(無常)을 설하지만, 기실(其實)은 생멸(生滅)하지 않고, 괴멸(壞滅)하는 법을 보지 못하고, 능히 지은 바(所作)가 있다고 하는 도다.
何有無常法 而能有所生 天人阿修羅 鬼畜閻羅等
하유무상법 이능유소생 천인아수라 귀축염라등
어찌하여 무상법(無常法)이 있고, 능히 생기는 바가 있고, 하늘, 사람, 아수라(阿修羅), 귀신(鬼神), 축생(畜生), 염라(閻羅) 등의
衆生在中生 我說爲六道 由業上中下 於中而受生
중생재중생 아설위륙도 유업상중하 어중이수생
중생들 가운데 태어남을 나는 설하여 육도(六道)라 하나니, 업(業)의 상 중 하에 연유(緣由)하여 그 가운데 생(生)을 받는 도다.
守護諸善法 而得勝解脫 佛爲諸比丘 說於所受生
수호제선법 이득승해탈 불위제비구 설어소수생
모든 선법(善法)을 수호하여 수승한 해탈을 얻나니,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를 위하여 생을 받는 바를 설하시는 도다.
念念皆生滅 請爲我宣說 色色不蹔停 心心亦生滅
념념개생멸 청위아선설 색색부잠정 심심역생멸
생각 생각이 모두 생멸(生滅)이나니, 청하옵나니, 저희들을 위하여 물질과 물질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마음과 마음 또한 생멸임을 펼쳐 설하여 주시옵소서.
我爲弟子說 受生念遷謝 色色中分別 生滅亦復然
아위제자설 수생념천사 색색중분별 생멸역부연
내가 제자들을 위하여 설하나니, 생을 받아 생각이 옮겨 가고, 물질과 물질 가운데 분별하는 생멸 또한 다시 그러하도다.
分別是衆生 離分別非有 我爲此緣故 說於念念生
분별시중생 이분별비유 아위차연고 설어념념생
분별이 곧 중생이요, 분별(分別)을 여의면 있지 않나니, 나는 이런 연(緣)이 되는 까닭으로 생각 생각마다 생긴다고 설하는 도다.
若離取著色 不生亦不滅 緣生非緣生 無明眞如等 二法故有起 無二卽眞如
약리취착색 불생역불멸 연생비연생 무명진여등 이법고유기 무이즉진여
만약 색(色)을 취하는 집착(執着)을 여의면 불생(不生)이요, 또한 불멸(不滅), 인연생(因緣生), 비인연생(非因緣生), 무명(無明), 진여(眞如) 등은 두 법(法)인 까닭으로 일어남이 있나니, 둘이 없으면 곧 진여(眞如)로다.
若彼緣非緣 生法有差別 常等與諸緣 有能作所作
약피연비연 생법유차별 상등여제연 유능작소작
만약 인연(因緣), 비인연(非因緣)으로 생기는 법(法)에 차별이 있다면, 항상 등의 모든 연(緣)에도 능작(能作)과 소작(所作)이 있도다.
是則大牟尼 及諸佛所說 有能作所作 與外道無異
시칙대모니 급제불소설 유능작소작 여외도무이
이는 곧 대모니(大牟尼, 석가모니 부처님)와 모든 부처님의 설하신바 능작(能作)과 소작(所作)이 있다 함이니, 외도와 더불어 다름이 없도다.
我爲弟子說 身是苦世間 亦是世間集 滅道皆悉具
아위제자설 신시고세간 역시세간집 멸도개실구
내가 제자들을 위하여 설하나니, 몸은 세간(世間)의 고(苦 苦諦)요, 또한 세간의 집(集 集諦)이요, 멸(滅)과 도(道) 또한 모두 다 그러하도다.
凡夫妄分別 取三自性故 見有能所取 世及出世法
범부망분별 취삼자성고 견유능소취 세급출세법
범부가 허망하게 분별하여 삼자성(三自性, 변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을 취하는 까닭으로 능취(能取, 대상을 인식하는 주관)와 소취(所取, 인식 대상), 세간과 출세간법이 있도다.
我先觀待故 說取於自性 今爲遮諸見 不應妄分別
아선관대고 설취어자성 금위차제견 부응망분별
내가 먼저 관찰하여 기다린 까닭으로 자성(自性)을 취하여 설하나니, 지금 모든 견해를 차단하기 위하여 마땅히 허망하게 분별하지 않는 도다.
求過爲非法 亦令心不定 皆由二取起 無二卽眞如
구과위비법 역령심부정 개유이취기 무이즉진여
허물을 구하는 것은 법이 아니나니, 또한 마음을 삼매(定)에 들지 못하게 하고, 두 가지를 취하여 일어남이니, 두 법이 없음을 곧 진여(眞如)라 하는 도다.
若無明愛業 而生於識等 邪念復有因 是則無窮過
약무명애업 이생어식등 사념부유인 시즉무궁과
만약 무명(無明)과 애업(愛業)으로 식(識) 등이 생겨난다면, 삿된 생각이 다시 인(因)이 되나니, 이는 곧 끝없는 허물이 생김이로다.
無智說諸法 有四種滅壞 妄起二分別 法實離有無
무지설제법 유사종멸괴 망기이분별 법실리유무
지혜 없는 이가 모든 법을 설하기를 네 가지의 괴멸이 있다고 하면서, 허망하게 두 가지의 분별(分別)을 일으키지만, 법(法)은 실(實)로 유무(有無)를 여의었도다.
遠離於四句 亦離於二見 分別所起二 了已不復生
원리어사구 역리어이견 분별소기이 요이부복생
사구(四句)를 멀리 여의고, 또한 양견(二見, 斷見과 常見)을 여의고, 분별을 일으킨 바 두 가지를 통달한다면 다시는 생기지 않으리로다.
不生中知生 生中知不生 彼法同等故 不應起分別
불생중지생 생중지불생 피법동등고 부응기분별
불생(不生) 가운데 생(生)을 알고, 생(生) 가운데 불생(不生)을 아는 것은 그 법이 동등한 까닭이나니, 마땅히 분별(分別)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는 도다.
願佛爲我說 遮二見之理 令我及餘衆 恒不墮有無
원불위아설 차이견지리 령아급여중 항부타유무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위하여 양견(二見)을 차단(遮斷)하는 이치(理致)를 설하시어, 저와 다른 중생들이 항상 유무(有無)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不雜諸外道 亦離於二乘 諸佛證所行 佛子不退處
불잡제외도 역리어이승 제불증소행 불자부퇴처
모든 외도들과 섞이지 않고, 또한 이승(二乘)을 여의나니, 모든 부처님께서 증득하여 행하신 바 불자들의 불퇴처(不退處)로다.
解脫因非因 同一無生相 迷故執異名 智者應常離
해탈인비인 동일무생상 미고집이명 지자응상리
해탈의 인(因)과 비인(非因)은 동일(同一)한 무생상(無生相, 생김이 없는 상)이지만, 미혹한 까닭으로 다른 이름에 집착하지만,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항상 여의는 도다.
法從分別生 如毛輪幻焰 外道妄分別 世從自性生
법종분별생 여모륜환염 외도망분별 세종자성생
법(法)은 분별따라 생기나니, 털로 만든 바퀴같고, 환(幻)같고, 아지랑이같지만, 외도(外道)들은 허망(虛妄)하게 분별(分別)하여, 세간(世間)은 자성(自性)을 따라 생긴다 하는 도다.
無生及眞如 性空與眞際 此等異名說 不應執爲無
무생급진여 성공여진제 차등이명설 부응집위무
무생(無生)과 진여(眞如), 공성(空性)과 진제(眞際) 등은 다른 이름으로 설한 것이나니, 마땅히 집착하여 무(無)라고 하지 말지로다.
如手有多名 帝釋名亦爾 諸法亦如是 不應執爲無
여수유다명 제석명역이 제법역여시 부응집위무
손(手)에도 많은 이름들이 있듯이, 제석(帝釋)의 이름 또한 그러하도다. 모든 법 또한 이와 같이 마땅히 집착하여 무(無)라 하지 말지로다.
色與空無異 無生亦復然 不應執爲異 成諸見過失
색여공무이 무생역부연 부응집위이 성제견과실
색(色)과 더불어 공(空)은 다름이 없고, 무생(無生) 또한 다시 그러하도다. 마땅히 집착하여 다르다고 하지 말지나니, 모든 견해로 과실(過失)을 이루는 도다.
以摠別分別 及遍分別故 執著諸事相 長短方圓等
이총별분별 급편분별고 집착제사상 장단방원등
총체적으로 구별하여 분별하고 두루 분별(分別)하는 까닭으로 모든 사물(事物)의 상(相)이 길고, 짧고, 사각지고 둥글다는 등으로 집착하는 도다.
摠分別是心 遍分別爲意 別分別是識 皆離能所相
총분별시심 편분별위의 별분별시식 개리능소상
총체적인 분별(分別)은 마음(心)이요, 두루 분별(分別)함은 의(意)요, 차별(差別)한 분별(分別)은 식(識)이나니, 모두 능히 능상(能相)과 소상(所相)을 여의는 도다.
我法中起見 及外道無生 皆是妄分別 過失等無異
아법중기견 급외도무생 개시망분별 과실등무이
나의 법 가운데 일으키는 분별, 외도의 무생(無生)은 모두 허망한 분별이나니 과실(過失) 등이 다름이 없도다.
若有能解了 我所說無生 及無生所爲 是人解我法
약유능해료 아소설무생 급무생소위 시인해아법
만약 능히 내가 설한 바 무생(無生)과 무생(無生)으로 하는 일을 이해하여 통달한다면, 이 사람은 나의 법을 이해 함이로다.
爲破於諸見 無生無住處 令知此二義 故我說無生
위파어제견 무생무주처 영지차이의 고아설무생
모든 견해를 깨뜨리고, 무생(無生)과 무주처(無住處)의 이 둘의 뜻을 알게 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내가 무생(無生)을 설하는 도다.
佛說無生法 若是有是無 則同諸外道 無因不生論
불설무생법 약시유시무 칙동제외도 무인불생론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무생법(無生法)을 만약 있다고 하거나, 없다고 한다면, 곧 모든 외도와 같은 무인(無因)의 불생론(不生論)이로다.
我說惟心量 遠離於有無 若生若不生 是見應皆離
아설유심량 원리어유무 약생약불생 시견응개리
내가 오직 마음뿐(惟心)인 심량(心量)의 설함은, 유무(有無)를 멀리 여의었나니, 혹은 생겼다고 하거나, 혹은 생기지 않았다거나 하는 이러한 견해(見解)를 마땅히 모두 여의는 도다.
無因論不生 生則著作者 作則雜諸見 無則自然生
무인론불생 생칙저작자 작칙잡제견 무칙자연생
무인론(無因論)은 불생(不生)이요, 생론(生)은 곧 작자(作者, 지은이, 창조주)에 집착하나니, 지음(作)은 곧 모든 견해(見解)가 섞이었고, 무(無)는 곧 자연생(自然生)이로다.
佛說諸方便 正見大願等 一體法若無 道場何所成
불설제방편 정견대원등 일체법약무 도장하소성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 모든 방편(方便) 정견(正見) 대원(大願) 등의 일체법(一體法)이 만약 없다고 한다면, 도량(道場)은 어떻게 이루어 지는 것인가.
離能取所取 非生亦非滅 所見法非法 皆從自心起
이능취소취 비생역비멸 소견법비법 개종자심기
능취(能取)와 소취(所取)를 여의었나니, 생(生)도 아니요, 또한 멸(滅)도 아니로다. 보는 바 법과 법이 아님은 모두 스스로의 마음따라 일어나는 도다.
牟尼之所說 前後自相違 云何說諸法 而復言不生 衆生不能知
모니지소설 전후자상위 운하설제법 이복언불생 중생불능지
석가모니(牟尼, 釋迦牟尼)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 앞 뒤가 서로 어긋나나니, 어떻게 모든 법을 설하시고, 다시 불생(不生)을 말씀하시는지, 중생들은 능히 알지 못하나니,
願佛爲我說 得離外道過 及彼顚倒因
원불위아설 득리외도과 급피전도인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위하여 설하시어, 외도의 허물과 전도된 인(因)을 여의게 하여 주시옵소서.
惟願勝說者 說生及與滅 皆離於有無 而不壞因果
유원승설자 설생급여멸 개리어유무 이부괴인과
오직 원하옵건데, 수승하신 설법으로 생(生)과 멸(滅)을 설하시어 모두 유무(有無)를 여의어 인과(因果)를 무너뜨리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世間墮二邊 諸見所迷惑 惟願靑蓮眼 說諸地次第
세간타이변 제견소미혹 유원청련안 설제지차제
세간에서 양변(二邊)에 떨어져 모든 견해에 미혹되어 있나니, 오직 원하옵건데, 청련안(靑蓮眼)의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지의 차례를 설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