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무공수훈자회장 등 회원 2885명, 9050만원 모금
국제구호 단체 사단법인‘따뜻한 하루’통해 23일 전달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김정규회장과
전국 13만 회원들은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전우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무공수훈자회는 6·25전쟁 때 1만5000여 명의 장병을 파병,
많은 사상자를 내면서까지 대한민국을 지켜준 고마운
형제국의 재난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평소 아껴온
훈장수당 및 유족연금 등을 모아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
회원 2885명이 9050만1000원의 금액을 모금해
국제구호 단체인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를 통해 23일
전달했다.
이번 모금에 참여한 무공수훈자회 박청운(여·86)유족 회원은
"남편도 6·25전쟁에 참전해 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 가족
으로서 형제국 튀르키예의 재난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그간 아껴 모은 유족수당 30만 원을 기부하고
"하루속히 피해복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6·25 전쟁 시 최초로 평양에 입성한 국군의 주역, 훈장을
세 개나 받은 육군 7사단의 전설적 3명의 영웅 중 한 명인
김기열 옹(95)은 "6·25전쟁에 참전한 트루키예 장병들을
기억하고 있다 "면서 우리가 어려울 때 도와준 전우의
나라가 하루속히 어려움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모금에 동참하게 됐다며 훈장 수당의 일부를 전달했다.
이 외에도 모금에 동참한 참전용사들과 유족회원들은 이구
동성으로 트루키예 지진참사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훈장
수당이나 유족수당을 기꺼이 기부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지난 2021년부터 매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성금 350만 원을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에
전달하고 있다. 따뜻한 하루에서는 생활이 어려운 6·25참전
용사를 대상으로 2021년 11명, 2022년 18명에게 월 50만원을
5개월씩 지원한 바 있으며, 2023년에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가시는 길,
최고의 의전으로!’ 라는 슬로건 아래 2013년부터 장례의전
선양단을 운영, 2023년 현재 전국 시·도에 52개 팀 800여명이
태극기 5만8000 여 회, 대통령 근조기 5만 1000여 회,
1만5000여 회의 장례의전을 집례했다. 단원은 70세 전후의
국가유공자로 조직돼 있으며, 고인의 빈소에 대통령 근조기와
태극기를 세워드리고 태극기를 관 위에 덮는 관포의식, 단체
조문 등의 장례 의전을 지원해 고인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선양하고 후손에게는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며, 국민에게는
나라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있다.
또한, 무공수훈자회는 단일 전투로는 가장 많은 미군 희생자가
발생한 장진호 전투 전사 미군들을 추모하고, 참전자에게는
감사를 전하며 한·미 동맹 강화에 기여 하고자 지난 2016년
부터 추모행사를 시행해 오고 있다. 이러한 추모행사는 외국군을
위해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세계 유일의 추모제다.
올해는 8회로 10월 2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