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웨이 모임이 있고 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솔직히 체감으로는 거의 한 달은 지난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배우님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거겠죠? 19일의 기억을 되짚어 보면서 그리움을 조금 달래 보려고 합니다.
처음 모임 공지가 떴을 때는 혹여나 들어가지도 못 할까 봐 안절부절하면서 여러 친구들한테 울면서 제 행운을 빌어 달라고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오프 모임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받아 주실지 가늠도 안 되고, 경험이 없으니 혹여 실수하거나 타이밍을 못 잡아서 가지 못 하게 될까 봐 자리가 정해지는 순간까지도 마음을 졸였어요 결론적으로는 성공을 했지만요!
거여동이라는 곳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어요 초행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극장도 역세권이었고 건물에 포스터가 붙어 있어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들어서고서부터는 날이 차기도 했고, 너무 떨렸던지라 뭘 찍고 어쩔 틈이 얼마 없었던 것 같아요 늘 고대해 오던 날이 막상 다가오니까 현실감이 없어서 당황했다고 해야 할까요... 뉴진스의 하입보이가 들려 오길래 설마 그걸 춰 주시는 건가 하고 기대했으나 그런 일은 없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혹시 그거 안무... 아시나요?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로 가득 채워진 공간이라는 거는 생각보다 꽤 기분이 좋은 거더라고요 저는 디피되어 있는 사진 중에서는 미니미니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요새 가장 좋아하는 배우님의 안경이라든지 미니라는 단어에 내부까지 들어가셔서 포즈 잡은 것까지 웃기기도 하고 귀여우시기도 하고 ㅜㅜ... 놀리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말이에요... 빙고를 적으며 위에 있는 필모그래피를 보는데, 배우님을 본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실제로 본 것보다 꼭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게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배우님이 작품을 저만큼은 해 주시리라 믿고! 그것들을 챙겨 보자고 다짐했습니다 떠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소중히 해야죠 또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그때의 그 모습이 아니니까요! 배우님의 기명 사인도 정말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부적 같은 느낌이랄까요? 괜히 싱숭생숭할 때 힐끗 보기만 해도 힘이 나게 되는 것 같아요. 빙고나 밸런스 게임에 대한 내용은 이따 쓰도록 하겠습니다
모임이 시작되자마자 잘생긴 사람의 등장에 감탄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배우님이셨고요 왠지 떨리는 마음으로 노래를 감상하다 어? 하는 생각이 든 순간 돌아온 익숙한 배우님의 말투에 맥이 풀려 긴장을 풀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만 있는 공간이니 말씀드리는 거지만, 솔직히 제 눈에는 여타 아이돌보다 배우님이 훨씬 잘생기셨습니다 블러핑이 아니라 진심으로요 고백할 게 참 많은데, 노래를 부르는 건 아직 쑥스러워서 다른 분들에게 맞춰 박수만 쳤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생일을 축하드리는 마음만큼은 진심이었어요
Q&A 시간으로 넘어갔을 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좋았어요 바쁜 나날을 보내시느라 유행하는 것을 여유롭게 즐기지는 못 하시겠지만, 짧다면 짧은 대화 중에 나온 프로그램 두 개가 굉장히 엠지하다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둘 다 보지 않았거든요... 흥미가 생겨서 무빙이든 나는 솔로든 한 번 시작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배우님이 연기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시는지, 어린 시절에는 어떤 아이였는지 잠시나마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제 질문도 한 가지 뽑혀서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나요 빠르게 대답하자던 감독님의 제안이 무색하게 바로 5 분 더 하자며 이야기를 더 이어나가시는 모습도 마냥 즐거울 따름이었습니다 쇼맨 공연 볼 때 기억을 되살릴 수 있어서 좋기도 했고요 배우님이 인형탈이라는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생각이 나는 어떤 일화에 웃음을 터트렸는데 전부 그 일을 생각하신 것 같아서 더 즐겁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치지 않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배우님이 모션으로 따라해 주시는데 인형탈을 쓰지 않으셨음에도 정말 튕겨나가는 것 같은 생생함에 이게 배우구나, 라는 생각도 했답니당 가만히 앉아서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게 그렇게 즐거운 일인지 몰랐어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재치가 남다른 건지 배우님이 센스가 좋으신 건지...... 알 길이 없네요 그때 망한 아이템은 요새 잘 착용하고 계신가요? 그 옷도 어떤 옷인지 궁금해요
전통적인 빙고 게임의 시작에는 꼭 이겨 보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요 나름 고심해서 위치를 선정했는데도 끝까지 원빙고 하나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빙고 우승자가 나오자마자 눈이 커지신 배우님의 표정이 잊혀지지를 않네요 당첨되지 않더라도 무대 아래로 내려와 선물을 전달해 주시는 배우님이 굉장히 잘생기셔서 속으로 아쉬움이고 뭐고 잘생겼다는 생각만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소원을 들어 주실 때는 다른 분들의 소원에 함께 해서 듣고 싶었던 넘버를 들을 수 있어 힐링되었던 시간이었네요 순식간에 1부가 끝나고 등장하셨을 때도 역시 잘생기셨더라고요 원하는 옷이 아니라고는 하셨지만 얼굴이 잘생겼는데 옷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이 카페에 계시는 모든 분들이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밸런스 게임! 모르실 거라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생각해 보니 양자택일 같은 이름으로 해 오셨을 것 같더라고요 “밸런스... 하는 게임이잖아요?” 라고 하신 게 문득 기억에 남네요 밸런스를 채우면서 왠지 팥붕을 고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괜히 제가 슈크림을 좋아해서 쓸데없는 고집으로 슈크림을 골랐다가 바로 떨어졌습니다 요즘은 고구마 무스가 들어간 붕어빵도 되게 좋아해요 드셔 보셨나요? 그 이후로는 워터파크랑 먹을 것 질문을 제외하고서는 다 맞았던 것 같아요 저 역시 1년간 친구 없이 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동질감을 느끼게 되어 속으로 조금 웃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예전에 찾아 보았던 인터뷰들도 그렇고 연극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아서 최근에는 뮤지컬을 더 자주 하셨음에도 연극을 골랐거든요 그랬더니 미안하다며 연극을 고르셔 놓고 진지하게 해명하시던 모습이 너무 웃겼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니까 번외 질문도 틀렸던 것 같아요 정말 이런 걸 왜 물어보냐는 듯한 표정... 동거인으로 철수 배우님 고르신 게 일주일 전인데... 물론 관계가 끊어진다를 전제로 고르신 거지만요
선물 추첨 때 제 좌석이 걸리는 행운은 없었지만, 이리저리 왔다갔다하시는 배우님의 얼굴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제게는 복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배우님은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힘들다고 토로하셨지만요 ^~^ 배우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배우님이 찍은 풍경 사진들, 그리고 읽지 않은 세 권의 책과 조명까지! 솔직히 책은 표지를 보거나 손에 들어오는 무게감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만족감이 있기는 한 것 같아요
포토타임이 끝나고 나서 한 번쯤 찍어 보고 싶으셨다며 가져온 셀카봉과 그 용도를 모르시던 배우님의 뒷모습... 이것도 쉽게 잊혀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ㅋㅋ 타이머 설정법도 아셨고 셀카봉도 있으시니 이제는 더욱 사진을 많이 찍어 주시리라 생각해요 제발요
이후에 마무리가 되고 나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힘이 된다는 말이나 선물의 용도를 들으면서 배우님을 좋아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님이 제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어 주시듯이 저도 한 부분이 되었다는 상호적인 관계가 부끄럽지만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사진을 찾는 썰을 들으면서 이쇼터뷰에서 하셨던 사주 이야기가 생각 나기도 했어요 이쇼에서 잠깐 보았던 그 사진을 다시 볼 수 있어 되게 신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50문 50답과 라이브 방송... 꼭 이겨내 주세요 키만큼 깊은 바다에 튜브라도 던져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말로 기다리고 있을게요 눈 마주치며 악수해 주시던 배우님이 너무 잘생기셔서 순간적으로 너무 잘생기셨다는 말을 빼놓을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잘생겼다는 말 듣는 것 좋아한다고 해 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진짜 잘생겼어요 좋겠다...
끝나고 주셨던 선물! 그것도 되게 놀랐어요 꽤나 무게가 나가는 것에 내용물이 궁금해져서 뒤적이다가 배우님의 얼굴 그립톡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직 가방은 사용해 보지 못 했지만, 담요는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주변에서 다들 부드러워 보인다면서 탐내고는 합니다 종종 배우님의 사인을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하고요
문득 불러 주셨던 노래가 빠질 수 없겠죠 배우님의 목소리로 들어볼 수 없었던 넘버나 영상으로만 들었던 것들, 아니면 다시금 듣고 싶었던 노래 전부 들을 수 있어 행복했어요 온기종기 이후로는 들을 기회가 없었던 <무제> 도요 아스라이나마 기억되기를 이라고 하는 게 나으려나요? 최근 자주 부르셨던 당신의 눈이나, 쇼맨 관객과의 대화 때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가사가 ‘서로를 바라본다. 서로를 비춰 준다.’ 였다는 말이 계속 떠올랐어요 배우라는 게 관객에게 비춰지고 바라봐 줘야하는 직업이듯이 제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배우님이 그런 가사가 들어가는 것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는 추측도 잠시 해 보았고, 저도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가사를 유심히 들으며 참 다정하신 분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쏜살같이 지나간 3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다시 생각해 보아도 3시간보다는 30분이 아니었을지 하는... 이건 좀 아닌가요? 떠나는 발걸음이 되게 무거웠어요 그래도 일테노레에서 금방 뵐 테니까요! 그때까지 이 기억을 열심히 보듬으며 살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자리가 만들어지기에는 배우님을 포함하여 운영진분들의 노고와 기꺼이 시간을 내어 주신 (낚이신?) 이범재 음악 감독님의 덕택이 크다고 봅니다 잊지 못 할 2023년의 11월이 되었어요 늘 감사하고 언제나 함께 걷고 비추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고생하셨고 토월에서 뵙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