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일 주일 미사 후 백주교님 피난굴(계북 월현리 소재) 순례가 있었습니다. 본당 주임 신부님과 수녀님을 비롯한 신자 10여명이 함께한 이날 순례는 계북 월현리에서 출발하여 백주교님 피난굴을 지나 집재고개로 내려오는 코스로 성당 사목회장님을 선두로 순례를 진행하였습니다.
차가 진입할수 있는 입구부터 피난굴까지는 지난 9월 봉사자들의 예초작업으로 수월하게 오를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적은 피난굴에서 집재로 가는 능선길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앙상하게 남은 나무의 잔가지들과 수북히 쌓인 낙옆들 때문에 길을 가늠 할수 없어 전진하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한시간을 예정했던 순례는 그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습니다. 조금은 힘들고 낯선 길이었지만 천천히 걷는 그 길 위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길에 피난을 다니셨을 주교님을 생각하며 묵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