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라는 마태오복음 16장 19절의 말씀처럼,
우리는 지금 우리의 매듭을 풀어가려 합니다.
그 매듭을 성모님께 의탁하며 기도합니다.
서강대학교 국제문화교육원 원장인 예수회 제병영 가브리엘 신부님과 함께합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Q. 지난 시간에 매듭을 푸시면서 기뻤다고
했고, 그 기쁨이 어떤 것인지 이번 시간에 얘기해 준다고 했는데, 어떤 기쁨인가요?
정말 목마를 때 냉수 한잔을 마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마음이 뚫리는
기쁨이었습니다. 영적인 기쁨이지요. 기대, 칭찬, 인정의 사슬로 묶여 있는
매듭이 하나하나 풀려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해방되는 느낌이지요. 그리고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이런 사슬이 저의 삶에 가면이었다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이때까지 이 가면이 바로 저 자신의 존재라고 오인하고 살아온
것이지요. 그러데 그것이 가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진짜의 모습은
하느님께서 주신 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임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옛날에 제가 쓴 시가 떠올랐습니다. 그 시를 쓸 때 저의 가슴에 그런 바램이
있었다고 봅니다.
Q. 어떤 시인가요?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그럴까요. 제목은 “그렇게 사랑하고 싶었습니다”입니다.
새벽안개 헤치고 달려오는 햇살
그 찬란함으로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노을타고 스며드는 산들바람
그 감미로움으로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햇살의 찬란함으로
산들바람의 감미로움으로
나를 눈 뜨게 했음에.
겨운 시름을 울어 주는 이여
허망한 그리움을 아파해 주는 이여
당신이라 부르는 삶 어느 곳에
나를 깨우는 햇살로 오시는 이여
나를 울리는 노을로 오시는 이여.
당신이 내 우주임을
당신이 내 기쁨임을
깨우침으로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내 이름을 부르는 이여
나를 불러 존재하시는 이여
당신은
우주 그 영원함으로
기쁨 그 끝없음으로
나를 눈 뜨게 했음에
세월을 빚어 당신을 부르듯
그렇게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매듭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올라옵니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는 것이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시로 표현하는 주님께 올리는 사랑의
표현이 정말 아름다운데요? 이렇게 종종 신부님의 시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9일 기도를 통한 기도 체험을 한 분들의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는데요,
휴대전화 문자 #5005번과 ‘기쁜오후2시 주님과함께’ 홈페이지를 통해서 체험담도 나눠주시고,기도를 하다가 어려운 점, 또 궁금한 점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올려주신
내용에 대해서 답변도 정성스럽게 해드리고, 참여한 분에게 선물도 보내드립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첫댓글 신부님 ~ 시가 참 좋습니다. 시를 보니 신부님 저서 쿵짝짝 세박자 왈츠의 정석J를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