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완도문학 최포임 연간집 원고5편
1. 꽃동산
작은 마을 동산에 예쁜 꽃들
어디에서 날아온 꽃씨들인가
큰 꽃 작은 꽃 많이 피었네
한 때는 서로 먼저 멋 내려고
울긋불긋 곱게도 피였더니
세월이 가니 하나둘씩 떨어지고
남아있는 꽃들만 한들한들 피어 있네
긴 세월 많은 씨앗은 다른 동산으로
바람 따라 날아가서 각자 동산으로
새로운 동산을 꾸미고 있겠지
우리 마을 동산도 새로운 씨앗이
긴 세월을 이어가며 꾸며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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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빛바랜 앨범
날씨는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
우연히 앨범을 보았다
칠십 년이 훨씬 넘은 초등학교 앨범
흑백 사진에 깨알만 한 얼굴들
그래도 그 시절이 뚜렷이 떠오르네
예쁘고 공부 잘한 친구들
학교도 없이 도서관 건물에서
전교생도 아니고 반 친구들만 찍혀있는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수많은 친구들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아직도 보고 싶고 그리워진 옛날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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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가운 비
샛바람이 불어오면 내리는 비
농부들이 애타게 기다림을 알았을까
촉촉이 내린 비는 대지를 적셔준다
풍년을 기대하고 노력하니
하늘도 아는지 비를 내려주네
세상에 무엇이 이리 반가울까?
인생도 즐겁고 식물도 목을 축이고
세상이 고르게 갈증을 해결하니
만물이 다 좋아지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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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향 앞산
산은 고향 산이 분명한데
어딘지 모르게 낯설어 보이네
수난 많은 고향 앞산
푸르고 아름답던 산은
일제 강점기에 나무를 절반 베고
유실수 심더니 열매 따서 일본으로 보내고
육이오 땐 마을 피난지
적군이 침투하여 사람을 몰아내더니
좋은 세상이라 개발인가 파괴인가
산마저 무너지고
납작 엎드리고 있네
추억이 가득한 보기 좋은 앞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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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별
이별이란 서운하고 슬픈 것만 아니지
희망과 행복을 위한 이별도 있고
운명에 따라 영원한 이별
이 두 가지 사연을 떼어 놓을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인 것 아닐까
사람들은 기뻐하고 슬퍼하고....
원하지 않아도 다 겪어 지나가는 것
그러면서 성장하고 세상을 아는 것
누가 겪지 않고 가는 사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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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포임 약력 -
전남 완도출생
카페 게시글
최포임 방
24완도문학 최포임 연간집 원고5편
문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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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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