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teful Dead (그레이트풀 데드)
1995년 팀의 음악적 뿌리인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제리 가르시아(Jerry Garcia)가 죽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사이키델릭 시대를 구가하며 30년 이상 활발한 순회공연, 연주, 레코딩 작업을 해온 에시드 밴드(acid band) 그레이트풀 데드(Grateful Dead)는 음악활동을 통해 평화와 사랑, 사고의 전환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가장 오래도록 사랑받은 전설과도 같은 그룹이다.
제리 가르시아(Jerry Garcia, 리드 기타), 밥 웨어(Bob Weir, 리듬 기타), 필 레쉬(Phil Lesh, 베이스), 론 픽펜 멕커넌(Ron 'pigpen' McKernan, 키보드), 빌 크르츠먼(Bill Kreutzmann, 드럼)의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65년 결성된 이들은 우연히 사전에서 찾은 단어로 그레이트풀 데드라는 밴드 이름을 정하고,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클럽 공연과 무료 공연 등으로 라이브 밴드로서의 입지를 굳혀간다.
1967년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와 계약을 맺고 발표한 셀프타이틀의 데뷔 앨범은 이들이 이전부터 록과 블루스, R&B 등의 음악들을 섭렵하며 뛰어난 음악적 기량과 독특한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으로 컬트 밴드로서 인정받아 왔던 명성에 비해서는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그레이트풀 데드는 17번의 다른 공연과 4번의 라이브 스튜디오에서 연주했던 라이브 곡들을 모아 실황 녹음 음반인 [Anthem of the Sun]을 발표, 'The Faster We Go The Rounder We Get', 'Quadlibet for Tenderfeet'로 더더욱 아티스트적인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비록 경영상의 문제로 2년만에 폐업하긴 했지만, 록 밴드 최초로 자신들의 레이블인 레코드사를 설립하기도 했던 그레이트풀 데드는 70년대에 [Grateful Dead](71), [Europe 72](72), [Wake of the Flood](73), [Live from Mars Hotel](74), [Terrapin Station](76), [Go to Heaven](80) 등을 발표하며 활발한 레코딩 작업과 순회공연을 통해 명성을 높여갔다.
그러나 동시에 멤버들의 지나친 마약 남용, 어울리지 않는 의상으로 악명 또한 얻게 되었고, 멤버들의 사망, 교체, 일시적인 활동 중단, 솔로작업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겪게 되었다.
87년까지 한동안 새로운 앨범 작업을 하지 않던 이들은 [In the Dark](87)의 'Touch of Grey'로 이들 최초의 팝 차트 톱 텐 히트곡을 내놓았고, MTV에서도 잦은 선곡을 하는 등 다시금 저력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팬층도 확보했고 여러 도시에서의 대규모 공연도 티켓이 완매되는 등 주체할 수 없는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경찰과의 폭력적인 접전, 마약 남용으로 인해 병원신세를 지는 등 또다시 나쁜 평판을 얻게 된다.
결국 그레이트풀 데드는 95년 7월 시카고 솔져 필드(Soldier Field)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한달 뒤 그룹의 음악적 원동력이 되었던 제리 가르시아가 사망함으로써 해체하게 되었다.
비록 이제 더 이상 밴드로 존재하지 않는 그레이트풀 데드지만, 상업적인 성공에 관계없이 자신들의 주관을 고집한 최고의 라이브 밴드로 남아있는 이들의 음악은 아직도 시공을 초월해 여러 뮤지션들에 의해 연주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데드헤즈(Deadheads)로 알려진 열성적인 팬들에 의해 전세계적으로 널리 홍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