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리에서 팜플로나까지 평범한 길이다.
시야는 여전히 시원하다.
땅넓은 나라와 좁은 국토에 사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확연히 비교된다.
팜플로나 들어서는 길. 발걸음이 무겁다.
도시를 관통하지 않고 주변으로 에둘러 가게 한 길은 예전보다 1킬로 정도 늘어난것 같단다.
고성에 들어서며 시작되는 고풍스런 거리가 유럽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시청사 거리를 지나다 보르다에서 만난 분들을 또 마주쳤다.
까친연에서 만나 60일이 넘는 시간을 네 분이 함께 하신단다.
중간 바르셀로나, 빌바오도 다녀 오고
75세 드신 분이 대장이다.
구성원의 나이는 69, 64, 63
우와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알베르게에서 묵으며 씩씩하게 잘도 걸으신다.
차마 호텔에 머물면서 편하게 걷는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웍을 사러 나간 남편은 택시가 안잡혀 쥔장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식사하던 현지인 모녀가 호텔 앞까지 데려다 주었단다.
순례길에서의 소소한 친절은 천사를 만나는 듯 흐뭇하다.
다음날, 헤밍웨이가 들렀다는 이루나에서 차 한 잔.
구시가를 한 바퀴 휙~
공립 알베르게 앞엔 벌써부터 배낭이 주르륵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3년의 공백이 이리 많은 사람들을 산티아고로 이끌었나 보다.
저녁으로 선택한 샐러드, 빠에야, 상그리아, 물 한 잔에 7만원이 훌쩍 넘는다.
도시여서 인가 넘 비싸다. 왠지 바가지를 쓴 느낌. 괜스레 화가 난다.
걷고 싶다. 도시의 소움과 번잡스러움에서 어서 벗어나고 싶다.
첫댓글 물가가 장난이 아니구나
물한잔? 그럼 물 추가하면 돈을 더 지불해야한다는거죠? ㅠ
당근
우리 나라 서비스 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