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진(疹)의 증(證)
진(疹)은 비록 두(痘)에 비(比)할 바는 아니지만, 또한 태독(胎毒)이 비(脾) 폐(肺)에 온(蘊)하는 것으로 말미암은 것이므로 피모(皮毛) 기육(肌肉)의 사이에 발(發)한다.
다만 일시(一時)에 전염(傳染)하여 대소(大小)가 상사(相似)하면 천행(天行)의 여기(癘氣)로 말미암아 발(發)한 것이 아님이 없다.
이처럼 그 원(源)은 비록 내(內)에서 발(發)하였지만, 그 증(證)은 대부분 표(表)에 속(屬)한다. 내(內)의 태독(胎毒)이라는 점은 두(痘)의 증(證)과 같으나, 외(外)에 표사(表邪)가 있다는 점은 상한(傷寒)과 유사(:類)한다.
그 독(毒)은 결국 군상(君相)의 이화(二火)가 (수족의) 태음(太陰)을 번작(煩灼)하므로 비(脾) 폐(肺)가 받는 것이다.
따라서 그 증(證)은 해수(咳嗽) 분체(噴嚔)하고 면종(面腫) 시적(腮赤)하며 목포(目胞)가 부종(浮腫)하고 안루(眼淚)가 왕왕(汪汪: 많다)하며 비(鼻)로 청체(淸涕)가 유(流)하고 가흠(呵欠) 민돈(悶頓)하며 사량(乍凉) 사열(乍熱)하고 수족(手足)이 다소 냉(冷)하며 야와(夜臥) 경계(驚悸)하고 혹 오심(惡心) 구얼(嘔噦)하거나 손으로 면목(面目) 순비(脣鼻)를 자꾸 긁으니(:掐), 이는 곧 진(疹)이 출(出)하는 후(候)이다.
바로 마땅히 해독(解毒) 산사(散邪) 등의 약(藥)을 써서 그 중(中)에 유정(留停)하지 않게 하면 다른 질환(:患)이 없게 된다.
또 이러한 진증(疹證)은 반드시 면적(面赤)하고 중지(中指)가 냉(冷)하며 다수(多嗽)하고 또한 반드시 5~6일 대열(大熱)한 후에 홍점(紅點)이 편신(遍身)에서 나타나니, 이것이 두(痘)와 상한(傷寒)의 차이이다.
一. 두(痘)가 모두 발(發)하면 유(留)하지 않고, 진(疹)이 다 출(出)하면 병(病)이 없게 된다.
사기(邪氣)가 울알(鬱遏)하면 유(留)하여 불거(不去)하고 정기(正氣)를 손상(損傷)하여 곤(困)하고 불신(不伸)하니, 독(毒)이 오장(五臟)으로 귀(歸)하여 네 가지 증(證)으로 변(變)하게 된다.
곧 비(脾)로 귀(歸)하면 설사(泄瀉)가 부지(不止)하고 심(心)으로 귀(歸)하면 번열(煩熱)이 불퇴(不退)하면서 발경(發驚)하며, 폐(肺)로 귀(歸)하면 해수(咳嗽) 혈출(血出)하고, 신(腎)으로 귀(歸)하면 아간(牙齦)이 난(爛)하면서 감식(疳蝕)한다.
정씨(程氏: 정신봉(程晨峯))가 이르기를 "마진(麻疹)이 초(初)에 출(出)할 때는 풍한(風寒)에 상(傷)한 것과 유사(:類)하니, 두동(頭疼) 해수(咳嗽)하고 열심(熱甚)으로 목적(目赤) 협홍(頰紅)한다. 1~2일 내에 바로 출(出)하면 경(輕)하니, 반드시 해표(解表)하여야 한다.
기(忌)할 것은 풍한(風寒) 훈성(葷腥) 후미(厚味)를 접촉하는 것이니 만약 이를 범(犯)하면 담연(痰涎)을 생(生)하여 경축(驚搐)으로 변(變)하고 반드시 위(危)에 이를까 우려가 된다.
만약 초기(初起)에 토사(吐瀉)가 교작(交作)하면 순(順)이고, 건구(乾嘔) 곽란(霍亂)하면 역(逆)이다. 욕출(欲出) 불출(不出)하면 위망(危亡)에 즉시 이른다." 하였다.
서씨(徐氏: 서동고)가 이르기를 "두(痘)는 리(裏)에서 장(臟)으로 출(出)하므로 중(重)하다. 진(疹)은 표(表)에서 부(腑)로 출(出)하므로 경(輕)하다." 하였다.
나 경악(景岳)이 말한다.
두진(痘疹)의 속(屬)에는 4종(種)이 있으니 두(痘), 진(疹), 마(麻), 반(斑)이다.
두(痘)는 계속해서 점차적으로 출(出)하니 소(小)에서 대(大)하고, 희(稀)하거나 밀(密)하며, 부위(部位)의 과립(顆粒)으로도 변(辨)한다.
진(疹)은 동시에 같이 발출(發出)하고, 대(大)한 것은 소자(蘇子)와 같고 그 다음은 개자(芥子)와 같으며 소(小)한 것은 잠자(蠶子)와 같고, 입(粒)이 되거나 편(片)이 된다.
마(麻)는 가장 가늘면서 잘게 부셔진 모양이니, 마치 모기에 물린 흔적과 같이 모호한 것이다.
반(斑)은 입자는 없고 오직 편(片)을 이루니, 홍자(紅紫)하여 마치 구름이나 비단과 같은 모양이다.
대체로 진(疹) 마(麻) 반(斑)은 동류(同類)이니 곧 상한(傷寒)의 발반(發斑)의 속(屬)이지만, 두(痘)는 본래부터 그 종류(類)가 아니다.
두(痘)의 독(毒)은 간신(肝腎)에 본(本)하고, 중하(中下) 이초(二焦)로부터 출(出)하므로 이는 종시(終始)로 식(食)과는 무방(無妨)하고 전(全)으로 수곡(水穀)에 주(主)로 의지하므로, 식(食)할 수 있으면 길(吉)하고 식(食)할 수 없으면 흉(凶)한다. 따라서 두(痘)를 치(治)하려면 비위(脾胃)를 고려(:顧)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진(麻疹)의 독(毒)은 표사(表邪)가 불해(不解)하므로 말미암아 내(內)로 태음(太陰) 양명(陽明)을 범(犯)하여 병(病)은 상중(上中) 이초(二焦)에 있으므로 대부분 식(食)할 수 없다. 따라서 마진(麻疹)을 치(治)하려면 단지 마땅히 화사(火邪)를 해산(解散)하여야 하니, 사기(邪)가 산(散)하면 저절로 식(食)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두진(痘疹)의 치(治)는 당연히 각기 중요(:重)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