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담배 입문 10개월차입니다. 과거엔 헤비 스모커였습니다. 디스 플러스or말보로 레드를 하루에 1갑 반~2갑
초과해서 피워댔습니다.. 만 전자 담배를 입에 문 날부터 (작년 5.15일이네요) 연초는 손에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일회용 라이터를 어떻게 켰더라?? 하는 정도가 되었고 태우지 않은 연초 냄새도 역해서 쳐다도 안 봅니다.
전담 피우면 꼬소한 누룽지맛, 헤이즐넛맛,딸기맛,초코맛,콜라맛,복숭아맛,사과맛,망고맛,수박맛 등등
엄청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데, 연초에 코 대어보면 이건 죽음의 냄새다 싶은 향이 느껴져서 토나옵니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작년 5월14일 마지막으로 샀던 디스플러스 3갑은 책상 서랍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담뱃값 5천원 되면 만원에
팔아먹을까요 히히)
그동안 전자 담배에 대해서 몇 가지 느낀 점을 간단히 써보면,
# 전자 담배 액상의 주재료는 프로필렌 글리콜+식물성 글리세린+식용 착향료입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손쉽게
살 수 있는 제품들이고요. 여기에 니코틴 원액을 선택에 따라 넣기도, 안 넣기도 하는겁니다.
# 저같은 헤비 스모커도 고용량 니코틴(20ml에 16mg제품. 정품 기준 대략 4만원 전후반) 액상을 사용하면
바로 적응할만큼 연초 대체제로써의 효과가 있습니다.
# 연초 담배와 같은 강렬한 타격감(목넘김)이 구현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전자 담배 기기가 많이 발전했습니다.
유명 메이커 제품보다 더 훌륭한 성능의 제품들이 많아요. 연무량(연기 뿜는 양), 맛 표현, 목넘김이 어쩔 땐
'우와!! 너무 맛있다 !!!!!' 정도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기기빨+주기적인 부품 교체 관리가 이뤄져야하며,
이 정도 마니아가 되면 연초 피울때보다 소요 비용은 더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 전자 담배도 중독된다, 라고들 하시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단 중독 증상이 일반 담배와는 조금 달라요.
흡연자분들 공감하시겠지만, 뭐 버스 기다릴때 지하철역사 들어가기 전에.. 꼭 한 대 피워야겠다!!!!!! 하며 못
피우면 불안한 분들 많으시죠.. 전 전자담배 입에 물면서 그런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참 신기하게도요.
다만 술 마시면서 습관적으로 많이 흡입하는 증상은 고대로입니다 ㅋ_ㅋ. 그래도 연초에 비해선 빈도가 더 낮고,
평상시 생활에서는 하루에 흡입량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 위에도 잠깐 썼는데, 전자 담배 피우는 비용은 제각각입니다. 좋은 주문제작 기계와 정품 액상으로 쭉쭉 빨아
대면 한 달에 10~20~30만원 쓰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는 중국산 값싼 직수입 기계로 소모품을 자주 교환
하지 않으며, 자작액상으로 꼭 담배가 필요할 때 몇 번 흡입하는 경우엔 기계 감가상각+액상값 포함해서
한달에 대략 15000원에서 2만원 정도, 정품액상으로 피울 땐 4~5만원 정도가 드는 듯합니다.
(카토마이저,무화기 등으로 불리우는 교환식 소모품과 배터리를 자주 갈아줄수록 맛,연무량,타격감이 좋아요)
# 전자담배 기기를 이용해서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을 흡입하는 건, 우리 현행법상 흡연행위입니다. 금연장소에선 피우지 못해요. 참 이것도 아리송한 법입니다. 만약 경찰한테 걸리면 이 액상이 니코틴이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성분검사 해야하나.. ㅡㅡ;;; 여튼, 액상 주성분들은 식용 재료들이고, 연기가 아닌 수증기라서 큰 문제가 없지만, 니코틴 액상의 경우 그 수증기에 니코틴이 들어있기 때문에 안 좋다는 의견도
있으니, 가급적이면 길빵은 하면 아니되겠습니다ㅋ
# 아직까진 이렇다 할 부작용은 없었으나, 제품 특성상 입에 닿는 부분 위생 문제로 인해서 구강 트러블이 일어났다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전 아직 없지만요. 이걸로 과연 금연이 가능하냐??? 하는 것도 본인 의지 나름이겠죠. 전 그냥 전자담배를 쭈욱 연초 대신 피우겠다라는 생각으로 즐기고 있는터라 따로 금연스트레스는 받지 않습니다. 다만, 챔픽스니 니코패치니 하는 보조 수단을 사용할 때 지금 상태라면 약빨 즉빵이겠다!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ㅋ.
# 마지막으로 너무 장점만 써놓은 것 같아서 단점도 써볼게요. 일단 가장 큰 것이 휴대가 불편하다는
겁니다. 뭐 각종 파우치, 목걸이 등 악세사리가 있긴 하지만..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 싫어하는 분들은
아우.. 귀찮죠 ^^;; 사실 부피 자체는 연초보다 훨씬 작습니다. 뚱뚱한 만년필 하나 정도?? 하지만 배터리, 액상 용량 관리도 해야하기 때문에 1박2일 이상 외출을 할 때는 신경이 좀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물론 충전은 USB로 가능하고 마이크로5pin 상시충전 제품도 있긴 합니다)
연초야 잃어버려도 그냥 편의점 가서 담배 한 갑이랑 라이터만 사면 땡이지만, 전자담배는 그러기가 쉽지 않죠 ㅠㅠ. 일단 대리점에선 부품값이 많이 비싸기도 하고 말입니다.
잘못하면 노인네 간지 납니다. 물론 전자 담배의 완성은 얼굴입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금연 장소에서 못 피울 때 괜히 억울합니다 ^^;;
#정리 -> 난 무조건 무언가를 통해서 끽연하는 행위를 끊겠다. 하시는 분은 전담으로 가지마시고 바로 끊어 버리십시오. 그게 좋습니다. 전담 좀 피우다가 끊어야지? 성공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합니다.
다만, 몸에 해로운 담배는 싫지만, '그에 준하는' 대체제는 필요해! 식후땡이나 술자리, 붕가붕가 후,
운동 후 피우는 한 가치 담배의 즐거움을 버릴 순 없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전담으로 옮겨타세요.
베란다에서 피워도, 방 안에서 피워도 어느 누구 뭐라할 사람이 없습니다. 본인도 컴퓨터 책상도 깔끔해집니다. 비로소 담배가 '식품'이었구나 느낄 정도로 맛을 느끼는 즐거움도 있습니당 ㅋㅋㅋ.
무엇보다, 가족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실 겁니다. (완전 금연보다는 못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