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후기를 써보고 싶은데 아직 극판 연습을 시작 하지 않은 터라...
대신 오늘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린 2023 렛츠락 페스티벌을 다녀온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올 여름 펜타포트를 무척 가고 싶었지만 여러 일정으로 가지못하여 이번 렛츠락페 일요일에 제 최애 밴드인 쏜애플과 최근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실리카겔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후다닥 예매를 하였습니다. 9월 3일이지만 아직 여름 날씨이니 올해 목표인 여름에 락페가기는 성공했다고 치겠습니다.
입구 전경입니다. 날씨가 아주 좋군요. 제 동네인 신림에서 난지 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2호선을 타고 당산역에서 내린 후 9707번을 타고 가야합니다. 공연장 내에서는 음식을 먹기 힘들 것 같아 당산역에서 이삭토스트를 먹고 갔습니다. 이삭토스트를 먹는데 옆에 2일권 팔찌를 착용하신 분이 앉아 있더군요. 좋은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좀 더 무대 근처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돗자리 참 편해보이네요. 다음에는 일행이 있다면 같이 돗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공연을 보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이번 공연 타임 테이블입니다. 제가 도차했을때는 12시 조금 지나 허회경님이 공연을 준비하고 계셨는데요. 기프트 공연까지 보고 짙은 적재때는 뒤로 잠깐 빠져 밥좀 먹으며 멀리서 쉬고 있다가 실리카겔 부터 다시 스탠딩존 안으로 들어올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점점 J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허회경님입니다. 연구실 선배님께서 가기전에 shout out해주셔서 관심이 있었는데 잔잔바리하니 좋은 노래들이 많더군요. 가을 밤쯤 한 번 노래를 돌려보고 괜찮다면 플리에 넣어볼 생각입니다.
여담으로 이런 큰 공연장은 처음 오셨다는데. 계속 관객들에게 손흔들어서 인사로 호응 유도하는게 꽤나 귀여우셨습니다.
락페의 꽃인 깃발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락페를 온다면 깃발부대들의 드립을 보는 재미가 참 있습니다. 락페의 민족. 무난하네요.
다음은 밴드 기프트입니다. 처음 봤는데 여러 티비 경연 프로그램에 많이 나오셨더군요. 친구 말로는 신촌 버스킹이 키운 밴드라고 합니다. 여담으로 기프트는 박효신님에게 영감을 받아 지었다고 하는군요. 이때쯤 부터 드럼과 베이스 일렉소리가 들리는데 락페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타 분께서는 객원 멤버이신 것 같은데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멋있네요.
영상 짧게 찍어보았습니다. 베이스와 기타의 상호작용이 인상적이네요. 밴드 모두가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같이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원래는 이때쯤 뒤로가서 잠깐 쉴 예정이었으나 스탠딩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앞쪽에 오게되어 이 자리를 포기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 계속 서있는다면 허회경님 공연 시간인 12:30 부터 쏜애플 공연이 끝나는 시간인 18:30 까지 계속 서있는 일정이지만 경연대회 경험자인 저로써는 이정도면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판단. 장장 6시간 스탠딩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어쩌구 릴렉스 타임이었습니다. 릴렉스 타임의 첫번째 순서로는 짙은 아저씨께서 올라오셨습니다. 요새 로이킴이 커버한 잘 지내자, 우리로 다시 역주행 중인 곡의 원주인이시죠. 유튜버 예빛님이 커버한 영상으로 처음 알게된 곡인데 가사가 정말 이쁜 곡입니다. 음악 들을 때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면 마음에 쏙들어올 것 같습니다. 락페스티벌에서 잔잔한 노래 부른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쉬어가는 타임으로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서 두번째 곡으로 잘지내자 우리를 불러주셨는데 아~ 노래 정말 잘하시네요~
두번째로 본 깃발인 낚앤롤 깃발입니다. 흠. 뭐랄까 윤학이의 드립 같습니다. 뭔가를 한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릴렉스 타임의 두번째 주자로는 우와~연예인이다~ 바로 적재아저씨가 나오셨습니다. 참 기타 잘치십니다. 사실 제 취향은 아니어서 그냥 잘 열심히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적재아저씨 끝나고 뒤를 돌아본 순간! "고온다습엔 실리카겔" 아! 이때부터 심장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이거 보려고 땡볕에서 4시간 동안 스탠딩 하고 있었습니다.
실리카겔의 김춘추 형님이십니다. 음향점검을 하고 계시는데요. 참 기타를 멋들어지게 치십니다. 제 롤모델이에요.
실리가켈의 보컬은 따로 있지만 춘추형님께서는 가끔씩 노래도 부릅니다. 보컬인 노노카짱과는 대비되는 얇은 음색이 실리카겔의 다채로움을 더해줍니다.
아 보컬인 노노카짱도 나오셨습니다. 본명은 김한주님이신데 유튜브 댓글에서 '노노카짱의 얼굴에 빈지노의 목소리'라는 글을 보고 저는 노노카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오늘 노노카짱의 착장이 참 마음에 드네요.
드럼에는 김건재님 베이스에는 최웅희님이 멤버로 있습니다. 실리카겔은 참 노래도 트렌디하고 공연도 트렌디하게 잘하는 밴드입니다. 관객들의 호응만들어도 굉장히 Hype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최근에 나온 Tik Tak Tok이라는 싱글에서는 새소년의 황소윤님이 피쳐링을 해주셨는데요. 정말 좋으니 관심있다면 들어보세요~
등장 순간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셋리스트는 기억이 맞다면 NEO SOUL-NO PAIN-놀이-Mercurial-I'MMORTAL-Kyo181_Realize-TiK TaK Tok 이었던것 같은데... 이때쯤 더워에 정신이 혼미해서 헷갈립니다. 최애곡인 Desert Eagle을 못들은건 아쉽지만 Tik Tak Tok이랑 구성이 비슷한 느낌이니 어쩔 수 없던 것 같습니다. 대신 신곡인 Tik Tak Tok 들었으니 만족!
틱택톡 마지막 기타리프 부분 초반부를 찍어보았습니다. 풀버젼을 찍고 싶었지만 마저 손과 머리 엉덩이를 같이 흔들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춘추형님의 표현은 그냥 미쳤습니다. 마치 음악과 한 몸이 되어버린 형상!
원래도 춘추형님을 좋아했지만 최근에 완전 반하게 된 영상이 있는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OcZD53DnLT4
(5:25~) 올해 펜타포트에서 틱택톡 선공개 공연을 한 영상인데요. 위 영상을 보시면 춘추행님의 기가 맥힌 표현력을 볼 수 있습니다.(안경너드남의 정석) 공연자로써의 롤모델로 삼을만합니다. 올해 펜타포트를 가지 못한게 다시 한 번 아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후! 실리카겔의 멋진 공연이 끝났습니다.
다음은 누굴까요???
아, 네, 진짜 연예인이 오셨습니다. 비투비의 임현식 님이라고 하시네요. 이때쯤 저 앞에 계신 머리 크신 분(키도 크시더라고요)께서 제 뒤에 계셨는데 토레스보다 더한 침투력으로 제앞으로 들어오시면서 시야를 다 가려서 화가 좀 많이 난 상태였습니다. 여러분 락페 공연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은 전쟁입니다. 나가려는 자와 나가려는 자의 빈자리를 탐하려는자, 또한 그 탐하려는 자를 막으려는 자. 저는 전쟁에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임현식님 자리를 저분 머리가 딱 가리고 있기도 했고 임현식님을 평소에 많이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어서 이때쯤 이제 풍연에서 배운걸 락페에서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막간을 이용한 How to 풍물을 이용한 락페 즐기기!☆
1. 벌스 부분에서는 휘모리 이분박 오금을 사용하여 리듬을 타줍니다. 이 때 고깔질을 활용한다면 주변에서 놀 줄 아는 놈인가? 하는 시선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고깔질은 대박에 맞춰서 한번씩 고개를 숙일 수도 있고 잘게 쪼개서 도리도리 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3. 조금 리듬이 신나게 바뀌면 좌우새를 넣어봅시다
4. 뛰어! 구간이 시작되면 열심히 뛰어줍니다. 이때 두마치 발걸음을 응용하여 양발 번갈아 뛰기를 한다면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뭐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임현식 님이 퇴장하시고 수많은 멜로디 분들께서 나가시는 틈을 타 저는 저 대갈장군과 먼 곳으로 황급히 이동하였습니다.
다음은 이번 락페를 온 목적인 제 최애밴드 쏜애플의 공연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쏜애플 깃발이 빼곡합니다. 와, 쏜애플 아직 안죽었네요.
쏜애플의 보컬인 윤성현님께서 나오셨습니다. 좌중을 내려다보시는 모습이 마치 물가의 라이온 같습니다.
기타리스트 홍동균님입니다. 음향점검 때 손푸시는 모습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참 기타잘치는 멋진 사람 많습니다.
쏜애플 공연은 정신없이 즐기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못했습니다.
셋리스트는 수성의 하루-석류의 맛-파리의 왕(신곡)-게돗물(신곡)-매비운-빨간피터-시퍼런봄-멸종(신곡) 이었습니다.
새 EP 신곡도 3개나 들었고 가장 좋아하는 리스트인 매비운 빨피 시퍼런봄 연속 달리기를 들어서 너무 행복하네요~ 유후~~~ 정신없이 즐기느라 공연 시간인 50분이 슥삭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마지막 곡으로 부른 신곡 멸종의 마지막 기타리프를 찍어보았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장장 6시간 스탠딩을 끝나니 더 이상 서있을 기력이 없어 후다닥 스탠딩 존을 도망쳐 나왔습니다. 아무리 경연대회 대상 수상자여도 6시간 스탠딩은 무리었던 것 같습니다.
렛츠락페스티벌은 무알콜로 진행이 된다고 하더군요.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슬프지만 목이 너무 말랐던터라 군대때 이후 3년만에 무알콜 맥주를 먹어보았습니다.
6시간 뛰다가 먹으니까 무알콜 맥주도 맛있네요. 훈련소 때 각개전투하고 먹었던 맥콜이 맛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무알콜이라고 했는데 약간 취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목주름은 무시해주세요)페스티벌동안 나시를 입고 다녔는데 생각해보니까 선크림 바르는 걸 깜박했습니다. 하 원래 굉장히 하얀편인데 올 가을까지는 까맹이로 살 것 같습니다.
이승윤님 공연입니다. 굉장히 인기가 많으시네요. 다시 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자신은 없어서 이제부터는 밖에서 보기로 다짐합니다.
오늘의 헤드라이너인 자우림입니다.
김윤아님 아주 카리스마가 넘치십니다. 하지만 자우림은 취향이 아닌지라 + 다보고 가면 난지공원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강렬한 예감때문에 30분 일찍 퇴장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찍 나왔는데도 버스 줄이 길어 버스를 2대나 보내고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집가면서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잘보면 첫 사진이랑 수미상관 구조인데 눈치 채셨나요~?
쓰다보니까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은 사람이 있을까요? 오랜만에 락페스티벌을 오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이 기억으로 또 현생을 열심히 살아가야겠지요. 이번 가을공연도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된다면 좋겠는데~!
아무튼 다음 후기는 극판 연습 후기가 될 수 있도록!
첫댓글 실리카겔은 김에 들어 있는 것 아닌가요..?
(TOD에도..)
@장구기 조교Z 최윤학 TOD가 뭔가요~?
혹시 다음부턴 후기에 셀카 한장씩 올려주실순없나요?
노력해볼게요~
Desert eagle을 좋아하시다니 참 고막이시네요
고막 칭찬 감사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그의 나시, 까맣게 물든 팔, 그리고 물가의 라이온(걸어가 위엄 Like 라이옹)
삼 위 일 체 !
닉네임이 참 흥미롭네요! 락페 얘기만 많이 듣고 가보진 못했는데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점점 뒤로 밀려나는 거 웃겨요
그리고 밴드가 아니라 양식 풍물패라고 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