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역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수 있는데, 대체로 진원의 깊이가 상부맨틀에 가까울 정도로 깊은 지하에서 밀도가 높은 판의 수렴 경계나 내부에서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에 이상진역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이상진역은 진원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큰 흔들림을 관측하는 것이 아닌 진원에서 먼 타 지역에서 더 큰 흔들림을 관측하는 현상으로, 주로 태평양판 경계나 내부에서 자주 발생한다.
태평양판의 밀도는 지구상에서 대류중인 모든 판들중 가장 무거운 판으로, 접하는 모든 중대형 판들의 아래로 수렴한다는 특성이 있는데, 이에따라 태평양판 경계나 내부에서 발생하는 심발지진은 깊이가 최대 600km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진원의 깊이가 깊은 지진의 특성상 밀도가 낮은 상부의 판들을 통하여 전파될 경우 상기 언급한 기하학적 에너지 감쇄현상으로 인해 흔들림의 정도가 타 천발지진과 같이 약해진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의해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 한들 수직선상 수백km 정도가 떨어져 있기에 강한 흔들림을 느낀다는것은 매우 힘든일이다.
반면 다른 특성으로는 태평양판 처럼 강성과 밀도가 매우 높은 판의 경우 기하학적 에너지 감쇄현상이 상당히 감소하는데, 이로인해 밀도가 높은 판을 따라 판의 수렴 시발점, 즉 수렴구로 지진파가 크게 감쇄되지 않고 그대로 전달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일본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도난카이 해곡 인근에서 발생하는 심발지진을 예시로,
진원부근 킨키, 시코쿠 지방보다 더 멀리 떨어진 태평양판과 매우 인접한 칸토, 토호쿠 지방이 태평양판을 따라 덜 감쇄되어 그대로 전달되는 지진파에 의해 더 크게 흔들리게 되는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