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건강 백과 -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악성 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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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09.04. 15:03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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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건강 백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악성 종양
암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암 사망률은 150.9명으로 2위인 심장질환 52.4명의 3배 수준이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다. 특히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달하면서 암에 걸려도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대폭 높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두려움과 불안감에 휩싸인다.
암은 분명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암 역시 상당부분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암에 대해 정확히 알고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암 위험을 30%는 줄일 수 있다.
사실 모든 암이 다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암과 생활습관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아주 많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2003년 발행한 '세계 암 보고서(World Cancer Reporter)'에 따르면 암을 초래하는 원인 중 먹거리가 30%를 차지하고, 그다음으로 흡연이 15~30%, 감염이 10~25%를 차지한다고 한다. 흡연도 잘못된 생활습관에 포함되는 것이니 결국 45~60%의 원인이 생활습관에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90%가 담배 때문인 폐암
암 중에서도 폐암의 사망률은 전체 암 중 1위이며, 5년 생존율이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현대 의학이 발달했음에도 생존율이 23%에 불과하다. 발생률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2013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암 중 폐암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그렇다면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뭐가 있을까?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폐암의 약 85%는 흡연자에게서 발생한다. 나머지 15%는 비흡연자에게서 발생하는데, 주로 간접흡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암까지 합하면 폐암의 90%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흡연은 폐암의 발생 위험을 13배가량 높이고, 장기간 흡연을 계속하면 발생 위험이 1.5배 더 증가한다고 한다. 흡연의 양과 폐암 발생률도 비례한다. 매일 한 갑의 담배를 40년간 피운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20배나 높다. 또한 장기간 많은 양의 담배를 피우면 당연히 사망률도 비례해 높아진다.
이처럼 폐암은 흡연이 주원인이므로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꼭 담배를 끊어야 한다. 물론 담배를 끊는다 해도 처음부터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담배를 많이 피워 폐암에 걸릴 위험이 아주 컸던 사람들도 금연을 하면 15년 후 폐암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의 2배가량으로 대폭 낮아진다.
폐암은 상당 부분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폐암 생존율이 낮은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현재 흡연을 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한다. 담배는 폐암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다. 이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담배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생활습관병이 무서운 이유는 나쁜 줄 알면서도 오래된 그 습관을 버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이 부른 대장암과 유방암
2000년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대장암과 유방암은 다소 낯선 암이었다. 그러나 불과 15~16여 년 만에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대장암과 유방암 환자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이 원인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장암과 유방암은 대표적인 서구형 암이다. 채소와 곡류 중심이었던 우리의 전통 밥상이 육류와 지방 중심의 서구적인 밥상으로 바뀌면서 증가한 암인 것이다.
육류 중에서도 선홍색 고기는 더욱 치명적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선홍색을 만드는 헤모글로빈 성분이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혈액 속에도 물론 들어 있는 이 헤모글로빈 자체는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헤모글로빈이 육류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산화 반응을 일으켜 암 세포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헤모글로빈은 대장 세포를 비정상적으로 성장시켜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용종을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육류를 많이 섭취할수록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다.
동물성 지방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동물성 지방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은 지방으로 주로 육류에 많이 들어 있다. 육류 섭취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동물성 지방 섭취량도 늘었고,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동물성 지방인 마가린이나 버터 섭취량도 대폭 증가했다. 동물성 지방은 암 중에서도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위암,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동물성 지방은 비만의 주범이다. 비만 역시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인데, 특히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과 같은 여성암은 동물성 지방에 취약하다.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많이 노출될수록 발병 가능성도 커지는데, 동물성 지방이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가공식품도 암을 증가시키는 데 일조했다. 전통적인 밥상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상당부분 가공식품이 차지했다. 요즘엔 원재료의 풍미를 높이고,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가공 과정에서 각종 첨가물을 사용하는데, 이 식품첨가물이 암을 부를 수 있다. 이 밖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 역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맵고 짠 음식이 부른 위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가 '위암'이다. 위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은 암인데, 갑상선암이 비교적 전이가 잘 안 되고, 완치율이 높은 착한 암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위암이 1위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위암 역시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만 대장암과 유방암이 육류와 동물성 지방 중심의 서구화된 식습관에 의해 증가한 암이라면 위암은 우리의 전통적인 식습관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해왔다. 매운맛과 짠맛 모두 위에 자극을 주지만 매운맛보다는 짠맛이 위에 더 위협적이다. 김치, 장아찌, 젓갈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손상시켜 위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궤양을 만든다. 이처럼 위에 상처가 난 상태에서 계속 자극적인 짠 음식을 먹으면 위는 더욱 약해져 음식물을 통해 함께 들어온 발암물질이 자라기 쉬운 환경으로 변한다.
소금이 내는 짠맛이 위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많다. 미국은 1900년대 초부터 위암 발생률이 급격하게 낮아졌다고 한다. 이는 냉장고 보급 시기와 맞물린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식품을 저장하기 위해 소금에 절여 먹을 수밖에 없었는데,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염장식품을 덜 먹어 소금섭취량이 줄었고, 그로 인해 위암 발생률이 낮아졌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냉장고가 등장하면서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도 위암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음식을 상온에 하루 정도 놔두면 음식물의 질산염이란 성분이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으로 변한다. 질산염은 음식물에 첨가된 감미료, 방부제, 향료, 색소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 신선한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나라도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예전보다는 소금 섭취량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5g보다 2배 이상 많은 약 12g이다. 냉장고가 보편화된 지금에도 짠맛에 길들여진 입맛이 바뀌지 않은 탓이다.
여기에 새로 유입된 서구화된 식습관도 위암을 가중시킨다. 육류 자체가 각종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인데, 우리나라는 직접 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좋아한다. 불에 탄 음식은 발암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 식품 역시 위에 자극을 주고, 각종 발암물질을 생성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암을 예방하는 10가지 습관
식습관뿐만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암의 종류별로 조심해야 할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지켜야 할 기본 생활습관은 비슷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 속 암 예방 실천법 10가지'를 제시했다. 이것만 잘 지켜도 암에 걸릴 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첫째,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주위의 담배 연기도 피할 것.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흡연이며, 여기서 흡연은 간접흡연까지 포함한다.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비만은 암의 주원인 중 하나다. 미국 암연구소에 따르면 과도한 체지방은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셋째,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 과일과 신선한 채소 등을 통한 섬유질 섭취는 대장암 위험을 줄여주고,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는 항암 효과가 뛰어나 폐암, 위암, 유방암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넷째, 필요한 시기에 B형 간염 예방접종 받기. 간암의 중요한 원인은 B형과 C형 간염바이러스의 감염인데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2.3%가 B형 간염바이러스다.
다섯째, 짠 음식, 탄 음식 먹지 말 것. 위암 발생 요인으로 알려진 맵고 짠 음식, 불에 탄 음식, 부패한 음식,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여섯째,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게 안전한 성생활 하기. 성 매개 감염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을 불러오는 원인이 된다.
일곱째, 술은 하루 한두 잔 이내로만 마실 것. 과음은 간암, 대장암, 유방암 발생에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하루 2잔 미만의 적은 음주에서도 유방암 발생 위험은 증가한다.
여덟째, 안전수칙 잘 지켜 발암물질 피하기.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발암물질은 작업하는 환경이나 생활 속에서 노출되기 쉬운데 가능한 한 줄이도록 한다.
아홉째,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운동은 식습관만큼 중요하다. 운동은 암뿐 아니라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예방한다.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므로 반드시 실천한다.
열째,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빠짐없이 검진받기.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연령별, 성별에 따라 필요한 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특히 2차 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속 실천이 필요하다.
이 열 가지를 적어서 집 안 가장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늘 보며 지켜나가면 어떨까? 가족 모두의 건강을 지켜줄 좋은 생활 수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