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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섬이에 반한 아가씨")
다음날 주섬이는 한양으로 다시 길을 떠났고, 과거시험을 봤지만 낙방해서,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주섬이는 그때 아가씨를 만났던 주막집에 들렀습니다. 하지만 주막은 문을 닫고 장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주섬이는 이를 이상히 여겨 주인을 불렀습니다. 주인은 “제겐 딸이 하나있는데,허나 이 아이가 밤중에 한 선비를 보고 한눈에 반해 시름시름 앓더니 좀체 일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하는 기라...주섬이는 그 선비가 자신임을 단번에 알고는,자기가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에 아가씨를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구렁이와 주섬이의 애무")
그리고는 방에 들어갔는데, 아가씨는 없고 구렁이 한 마리가 누워있었습니다.구렁이는 주섬이를 보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주섬이를 칭칭 감았습니다. 주섬이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구렁이가 된 이 아가씨가 너무 불쌍해 달래주었습니다. 그랫드니,구렁이는 다시 아가씨가 되어 큰 절을 하더니 “도련님 저는 이제 물러갑니다.고맙습니다. 머지않아 도련님은 평양감사가 될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그때가 되면, 다시 만날 거예요.”란,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다시 구렁이가 되어사라졌습니다.그길로 고향으로 돌아온 주섬이는 그 후 다시 치른 과거에서는 그 구렁이 아가씨의 예언되로 과거에 급제해서, 그는 평양감사로 임명 되었습니다.
'(가마타고 평양으로 가는 주섬 감사")
그래서 부임지인 평양으로 가던 중 갑자기 그가 탄 가마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웬 이상한 물건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그 가마꾼이야기는, 평양의 한 기생이 낳은 것인데, 이상하게 생긴 것이 저렇게 혼자 어디던 싸다니고 싶은 대를 멋대로 다닌다고 했습니다. 주섬이는 이상히 여기고 다시 길을 떠나 평양 감영에 도착했습니다. 그날 밤 잠을 자고 있는데 무언가가 이불 속으로 불쑥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허물을 하나둘씩 벗기드니 고게...? 웬 아가씨로 변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신을 가다듬고 자세히 보았드니,세상에....?
( "주막집 아가씨로 변한 구렁이")
그 구렁이가 바로 주막집 아가씨였던 것입니다. 아가씨는
“제가 도련님을 보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져 구렁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련님이 오셔서 제 마음을 풀어주시니 다시 환생하여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눈에 띄면 안 되겠기에 이상한 몸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섬이는 기뻐하며 구렁이 아가씨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고 그 구렁이 아가씨의 조언되로 처신을 하니,정승들 중 으뜸 정승까지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