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하나에 어깨가 둘이면 간섭되므로 공을 던지지 못한다.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 하고 질문하는 것과 같다. 아기는 대답을 못한다. 대장 하나에 부하가 둘일 수는 있어도 그 반대가 될 수는 없다. 국민은 하나인데 정부가 둘이면 내전상태다.
방향성의 문제다. 확산인가 수렴인가다. -><-로 수렴되면 흥하고 <-->로 확산되면 망한다. 수렴은 깔때기와 같다. Y 꼴로 두 방향에서 들어온 에너지가 한 방향으로 나간다. 확산은 반대로 한 방향에서 들어온 에너지가 두 방향으로 빠져나간다.
30억년 동안 진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는 오염에 의해 확산방향이었기 때문이다. 캄브리아기 대폭발 때 환경이 변하면서 깔때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진화는 한 순간에 일어났다. 진화는 차단되거나 아니면 지수급수적으로 가속된다.
넓디 넓은 우주에 생명을 품은 행성이 희귀한 이유는 에너지가 확산방향이기 때문이다. 2>1로 좁혀지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밸런스의 일치는 원래 어렵다. 지구에 생명이 있으니까 다른 행성에도 당연히 생명체가 있어야 하는데 드물다.
전선이 많아도 스위치는 하나다. 중심에서는 방향전환이 일어나고 조절장치가 작동한다. 그것은 하나다. 의사결정은 중심에서만 일어난다. 세종은 우리가 중심이라고 믿었고 최만리는 우리가 변방이라고 믿었다. 의사결정을 하는 곳이 중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