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
1936년 5월 『중앙』에 발표되었다.
모든 것에 귀신이 들어 있다고 믿으며 귀신만을 섬기는 무당인 모화는 그림을 그리는 딸 낭이와 더불어 경주 잡성촌의 퇴락한 집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어려서 집을 나갔던 아들 욱이가 이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모화의 삶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욱이가 신봉하는 기독교와 모화가 받드는 귀신 간에 갈등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모자간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신관(神觀)과 가치관 때문에 상호 용납하지 못한다. 각각 기도와 주문으로 대결하다가 마침내 모화가 성경을 불태우고, 이를 저지하려던 욱이가 칼에 찔림으로써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 뒤 마을에는 예배당이 서고, 힘을 잃게 된 모화는 예기소에서 죽은 여인의 넋을 건지는 마지막 굿판을 벌이게 된다. 모화는 드디어 무열(巫悅)의 상태에서 춤을 추다가 물 속에 잠기고, 낭이는 그를 데리러 온 아버지를 따라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 작품은 우리의 재래적 토속신앙인 무속(巫俗)의 세계가 변화의 충격 앞에서 쓰러져 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무녀도」라는 그림에 담긴 한 무녀의 사연의 풀이로 제시된 이 작품은, 모든 것이 변해 가는 소용돌이 속에서 소멸해 가는 것의 마지막 남은 빛에 매달려, 이를 지키려는 비극적인 인간의 한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 발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첫댓글 김동리 단편집과 박목월 시집 찾아 읽으며 저도 공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