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속버스터미널본당 유리창에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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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성당 유리창 그림 중 '영광의 신비' 2단(왼쪽)과
3단 | 서울대교구 고속버스터미널본당(주임 권철호 신부)이 최근 성당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한지에 그린
묵주기도 그림을 유리창에 넣어 신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가 심순화(가타리나, 수원교구 안산 대학동본당)씨가 그린
이 작품은 묵주기도 중 '빛의 신비'를 제외한 '환희·고통·영광의 신비'를 성당내 16개 유리창에 담은 것. 심씨는 성모 마리아를 한복입은
모습으로 표현하는 등 한국적 색채가 짙은 그림을 그려온 자신만의 특징을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살렸다. 성모자상 그림부터 시작된 유리창은
'환희·고통·영광의 신비'를 각각 5개 유리창에 담아 신자들이 유리창의 그림을 보며 자연스럽게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함이 돋보이는 묵주기도 그림이 본당에 설치된 데는 권철호 신부의 특별한 배려가 숨어 있다. 권 신부는
상인이거나 여행객들이 대부분인 본당 신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성당이 편안함을 주는 '쉼터'같은 곳으로 만들고자 스테인글라스 등 화려한 유리창 대신
한지공예로 만든 소박한 그림을 주문한 것이다. 권 신부는 "신자들이 고향이 주는 친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성당에서 맛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며 "요즘엔 신자들이 미사 후에도 성당을 떠나지 않고 그림 앞에서 조용히 묵상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