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수리점으로서 오늘까지 가장 오래도록 운영하는 점포를 찾다가 삼천리 자전거 춘천점에 이르렀다. 춘천시 남춘로 35-1, 옛 남춘천역에서 법원 검찰청을 잇는 대로가 공지천과 맞닿는 지점 왼쪽 강변이다. 주인은 올해 칠순을 맞은 풍양인 조정연(趙正衍, 69세) 씨이다. 이분은 1955년 3월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가난한 농부의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4살 어린 나이로 집에서 나와 공장에서 용접과 자전거 수리를 배웠다. 그는 10년간 열심히 일한 보람으로 1979년 자전거점 창업을 하고, 결혼과 함께 자녀도 태어나 행복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39세 되던 해, 자전거 용접을 하다가 불꽃이 튀어 오른쪽 눈이 실명된 장애인이 되었다. 한동안 방황과 술로 지새다가 어느 날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의 얼굴이 떠올라 다시 수리기구를 잡고 일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나와 춘천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를 다니는데 현재 3학년이다. 물론 대학까지 진학할 꿈을 키우고 있다.
자전거 수리로 평생을 살아오다가 그 기술을 만방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국제 장애인 기능올림픽에 도전한 것이다. 우연히 다시 만난 초등학교 은사님의 권유로 강원도 대회와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고, 3개월의 합숙 훈련을 거쳐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2023년 3월 25일 프랑스 메시에서 열린 제10회 대회 자전거 조립부문에서 27개국의 선수를 누르고 동메달을 받았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적인 코로나 전염병으로 7년 만에 열렸고, 우리나라는 종합우승 7연패를 달성한 쾌거였다. 집에 돌아와 아내의 손을 잡고 평생 참았던 애환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한다.
자전거점은 자전거뿐만 아니라 휠체어, 손수레, 유모차, 전기자전거 등 비슷하게 생긴 것은 모두 수리하고, 몸체와 부속품 또한 판매하고 있어 지역사회에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발전의 공로로 대통령으로부터 훈장과 춘천시장으로부터 시민상도 받았다. 평소 몸에 밴 부지런함으로 필자와 대화 중에도, 손님은 줄을 이어 찾고 그의 손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자전거 수리점이 들어 있는 4층 건물도 이제는 본인 소유이지만 놀고먹지 않는다는 삶의 자세, 새로움을 배우고 봉사하는 생활철학은 좋은 이웃으로서 그를 다시 보게 한다.
오늘날 자전거는 도심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그리고 국민 건강증진 수단으
로 장려하고 있다. 일체의 매연 발생도 없고, 에너지 소비도 없으며, 별도의
넓은 주차공간도 요구하지 않아 일거삼득(一擧三得)의 이득을 가져다주는 보물이다. 거기에 세계적인 자전거 장인 의사도 있으니 이 자전거점은 시민과 함께 오래도록 그 맥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현장취재 2024. 6. 10 지석 손호정
자전거 점포를 보고 三千里自轉車春川店所懷
성사星瀉 김광수
조선이 개국할 때 장영실이 있었다면
독립한 우리나라에는 조 선생이 있었네
영광스런 단상에는 그 이름 자주 들리드니,
세계대회에서는 상을 싹쓸이하였네.
朝鮮開國有蔣公, 獨立吾邦逸趙工. 조선개국유장공 독립오방일조공
銜字榮壇聽數數, 六州大會掃而空. 함자영단청삭삭 육주대회소이공
자전거 수리점 自轉車修理店
벽공碧空김명호
사암리 빈촌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자전거 수리의 달인이 되었네.
고장난 바퀴들 이곳을 거쳐 가면
건강한 발이 되어 이웃의 친구가 된다네.
砂巖苦僻四男兒, 修理自車成達人. 사암고벽사남아 수리자차성달인
故障圓輪通此處, 變新健足友鄉鄰. 고장원륜통차처 변신건족우향린
삼천리자전거 춘천점 三千里自轉車 春川店
우봉愚峰김인환
공지천 남쪽 언덕 수리 전문점
점포는 비록 작아도 손재주가 제일이라.
국내외 기능 대회 상도 많이 받았으니
점장의 앞길에 꽃 깃발이 휘날리리라.
孔川南岸繕專門, 店鋪雖微手藝元. 공천남안선전문 점포수미수예원
內外技能褒賞夥, 廛長前路颺華幡. 내외기능포상과 전장전로양화번
자전거 수리점 自轉車修理店
우천于泉 김재경
자전거 달리기 취미에 꼭 필요한 동무
애호가도 많아지는데 어찌 늘지 않겠는가?
의사 같은 명장이 늘 기다리고 있으니
춘천의 곳곳에 이륜 자전거 신나겠네.
走行趣味必須朋, 愛好家多豈未增. 주행취미필수붕 애호가다개미증
名匠如醫常苦待, 春川處處二輪興. 명장여의상고대 춘천처처이륜흥
자전거 수리점 自轉車修理店
윤향侖香 김분호
명장 상시 기다리니
두 바퀴 자전거 타고
쌍쌍 남녀 달리니
만사가 즐거운 평안한 가정
名匠常時待, 二輪自轉車. 명장상시대 이륜자전차
雙雙男女走, 萬事樂安家. 쌍쌍남녀주 만사낙안가
자전거 수리점 自轉車修理店
지석芝石 손호정
두 바퀴 굴러가다 아프면 수리병원
세계적 장인 선생 만지면 원기회복
공지천 시원한 바람 일거삼득 자전거
兩輪回轉去, 故障卽修場. 양륜회전거 고장즉수장
世界匠人士, 觸時元氣揚. 세계장인사 촉시원기양
孔之川快颯, 一擧得三康. 공지천쾌삽 일거득삼강
삼천리자전거 춘천점 三千里自轉車 春川店
춘헌春軒신재황
삼천리 자전거 점포의 자수성가한 조정연 장인은 세게기능올림픽에서 동메달 획득 오늘도 땀을 흘리며 타이어를 수리하고 있네.
三千里自行車店, 赤手成家趙匠人. 삼천리자행거점 적수성가조장인
世界技能銅獎得, 今天出汗在修輪. 세계기능동장득 금천출한재수륜
삼천리자전거 춘천점 三千里自轉車 春川店
순우洵佑 안치정
수춘 수리 전문점
무수 세월 승리하니
제일 수공급이네.
춘천의 자랑
壽春修理店, 勝利久年存. 수춘수리점 승리구년존
第一工人手, 市都之自矜. 제일공인수 시도지자긍
삼천리 자전거 춘천점 三千里自轉車 春川店
신해信海 유진형
두 바퀴가 돌며 달리다
고장이 수리를 찾고
장인이 치료를 하면
새 차가 춘천을 달리네
二軌行巡走, 故障探製堅. 이궤행순주 고장탐제견
匠人予治療, 新品驟春川. 장인여치료 신품취춘천
자전거 수리점 自轉車修理店
덕숭德崇 이민식
공지천 길을 신나게 달리는 자전거
상쾌한 강바람 안고 하이킹을 즐기네
장인이 수리한 두 바퀴가 으뜸이라
전국 어디를 내달려도 안전하고 편안하구나.
快走川途自轉車, 抱江風爽健行譽. 쾌주천도자넌거 포강풍상건행예
匠人修理兩輪覇, 全國哪奔安裕歟. 장인수리양륜패 전국나분안유여
진흙에서 핀 연꽃이 아름답다 泥中蓮麗
팔봉八峰 이상석
진흙의 악취를 고운 향으로 만드니
해탈의 상징으로 존경받는 아름다운 꽃이여!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세계를 제패하니
춘천의 연꽃 여기 만발하였노라!
懷深惡臭變佳香, 解脫象徵尊敬芳. 회심악취변가향 해탈상징존경방
克服苦難寰第一, 蓮花貊國此方彰. 극복고난환제일 연화맥국차방창
삼천리 자전거 춘천점 三千里自轉車春川店
송천松泉 허은봉
이륜 자전거 점포를 운영하니
만능의 수리공은 주인 조선생 이도다
삼천리자전거로 소양강변로 달리니
애용 하시는 시민분들 건강을 지키시네
自轉輪車店舖營, 萬能修理趙先生. 자전윤거점포영 만능수리조선생
三千里號江邊走, 愛用官民守健平. 삼천리호강변주 애용관민수건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