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天氣淸靜 藏德不止 聖人從之 故無奇病
([素問] 四氣調神論)
天氣 淸靜光明者也(天之氣 至淸靜 至光明者也 人稟此氣而生 故特言之 以明人之本質亦猶是也) 藏德不止 故不下也(天德不露 故曰藏德 健運不息 故曰不止 惟其藏德 故應用無窮 惟其健運 故萬古不下 天道無爲故無不爲 天猶若此 可以修身之士而不知所藏德乎) 天明則日月不明 邪害空竅(惟天藏德 不自爲用 故日往月來 寒往暑來 以成陰陽造化之道 設使天不藏德 自專其明 是大明見則小明滅 日月之光隱矣 晝夜寒暑之令廢 而陰陽失其和矣 此所以大明之德不可不藏也 所喩之意 蓋謂人之本元不固 發越於外而空竅疎 則邪得乘虛而害之矣 空 孔同) 陽氣者閉塞 地氣者冒明(若天氣自用 必孤陽上亢 而閉塞乎陰氣 則地氣隔絶 而冒蔽乎光明矣) 雲霧不精 則上應白露不下(霧者雲之類 露者雨之類 陰陽應象大論曰 地氣上爲雲 天氣下爲雨 雨出地氣 雲出天氣 若上下否隔 則地氣不升 而雲霧不得精於上 天氣不降 而白露不得應於下 是卽至陰虛天氣絶 至陽盛地氣不足之謂也 吳氏曰 人身膻中之氣 猶雲霧也 膻中氣化則通調水道 下輸膀胱 若膻中之氣不化 則不能通調水道 下輸膀胱 而失降下之令 猶之白露不降矣) 交通不表 萬物命故不施 不施則名木多死(獨陽不生 獨陰不成 若上下不交 則陰陽乖而生道息 不能表見於萬物之命 故生化不施 不施則名木先應 故多死) 惡氣不發 風雨不節 白露不下 則菀藁不榮(惡氣不發 濁氣不散也 風雨不節 氣候乖亂也 白露不下 陰精不降也 氣交若此 則艸木之類 皆當抑菀枯藁而不榮矣) 賊風數至 暴雨數起 天地四時不相保 與道相失 則未央絶滅(央 中半也 陰陽旣失其和 則賊風暴雨 數爲殘害 天地四時 不保其常 是皆與道相違 故凡稟化生氣數者 皆不得其半而絶滅矣) 唯聖人從之 故身無奇病 萬物不失 生氣不竭(從 順也 唯聖人者 順承乎天 故能存神葆眞以從其藏 純亦不已以從其健 知乾坤不用坎離代之之義 以從其不自明 察地天之交泰 水火之旣濟 以從其陰陽之升降 是聖人之體藏乎天 故身無奇病 而於萬物之理旣無所失 此所以生氣不竭也) |
天氣는 淸靜하고 光明한 것이니라.(天의 氣는 至하게 淸靜하고 至하게 光明한 것이니라. 人은 이 氣를 稟하여 生하는 故로 특히 이를 말한 것은 人의 本質이 또한 이와 같다는 것을 밝히기 위한 것이니라.)
藏德을 不止하는 故로 不下하느니라.(天의 德은 드러내지 않으니 故로 藏德이라 하느니라. 健運이 不息한 故로 不止라 하느니라. 오직 藏德하는 故로 그 應用이 無窮하고 오직 健運하는 故로 萬古에 不下하느니라. 天道는 無爲하니, 故로 不爲가 아니니라. 天이 이와 같다면 修身하는 士가 藏德하는 바를 모르겠는가?)
天이 明(:드러내다)하게 되면 日月이 不明하고 邪가 空竅를 害하며(오직 天은 德을 藏하니 스스로 用이 되지 않는 故로 日往 月來하고 寒往 暑來하여 陰陽 造化의 道가 되느니라. 만약 天이 藏德하지 않고 스스로 그 明을 專하게 되면 이는 大明이 見하니, 小明이 滅하여서 日月의 光이 隱하게 되고, 晝夜 寒暑의 令이 廢하여 陰陽이 그 和를 失하게 되느니라. 따라서 大明의 德은 藏하지 않으면 안 되니, 이에 비유하는 의도는 人의 本元이 固하지 않으면 外로 發越하여 空竅가 疎하고 邪가 虛를 乘하여 害한다는 것이니라. 空은 孔이니라.)
陽氣는 閉塞하면 地氣는 冒明하느니라.(만약 天氣가 스스로 用하면 반드시 孤陽이 上亢하여 陰氣를 閉塞하니, 地氣가 隔絶하여 光明을 冒蔽하느니라.)
雲霧가 不精하면 上에 應하여 白露가 不下하고(霧는 雲의 類이고 露는 雨의 類이니라. 陰陽應象大論에 이르기를 "地氣는 上하면 雲이 되고 天氣는 下하면 雨가 되느니라. 雨는 地氣에서 出하고 雲은 天氣에서 出한다." 하였느니라. 만약 上下가 否隔하면 地氣가 不升하여 雲霧가 上에서 精하지 못하고, 天氣가 不降하여 白露가 下에서 應하지 못하니, 이는 곧 至陰이 虛하여 天氣가 絶하고 至陽이 盛하여 地氣가 不足하다는 것을 말하느니라.
吳氏가 이르기를 "人身의 膻中之氣는 마치 雲霧와 같다. 膻中의 氣가 化하면 水道를 通調하고 膀胱으로 下輸한다. 만약 膻中之氣가 化하지 못하면 水道를 通調하고 膀胱으로 下輸하지 못하여 降下의 令을 失하게 되니 마치 白露가 降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하였느니라.)
交通을 表하지 않으면 萬物의 命이 故로 不施하니 不施하면 名木이 多死하느니라.(獨陽이 生하지 않으면 獨陰이 成하지 못하느니라. 만약 上下가 交하지 않으면 陰陽이 乖하여 生道가 息하니 萬物의 命을 表見할 수 없는 故로 生化가 施하지 못하고 施하지 못하면 名木이 先으로 應하니 故로 多死하느니라.)
惡氣가 不發하고 風雨가 不節하며 白露가 不下하면 菀藁하여 不榮하느니라.(惡氣의 不發은 濁氣가 不散하는 것이니라. 風雨의 不節은 氣候가 乖亂하는 것이니라. 白露의 不下는 陰精이 不降하는 것이니라. 氣交가 이와 같으면 艸木의 類가 모두 당연히 抑菀 枯藁하여 不榮하느니라.)
賊風이 자주 至하고 暴雨가 자주 起하며 天地 四時가 서로 保하지 못하여 道와 서로 失한다면 央이 되지 않아 絶滅하느니라.(央이란 中半이니라. 陰陽이 和를 잃으면 賊風 暴雨가 數하여 殘害하고 天地 四時가 保常하지 못하므로 이는 모두 道와 서로 違하느니라. 故로 化生의 氣數를 稟한 것이 모두 그 半도 얻지 못하고 絶滅하느니라.)
오직 聖人은 이를 따르니 故로 身에 奇病이 없고 萬物에 失하지 않으며 生氣가 竭하지 않느니라.(從은 順이니라. 오직 聖人은 天을 順하게 承(:받들다)하느니라. 故로 능히 存神 葆眞하여 그 藏을 따르고 純으로 또한 그치지 않고 그 健을 따르며, 乾坤이 用하지 않고 坎離이 이를 代한다는 義를 알고 스스로 明하지 않는 것을 따르고, 地天의 交泰와 水火의 旣濟를 살펴서 그 陰陽의 升降을 따르느니라. 이는 聖人이 天을 體로 藏하는 것이니 故로 身에 奇病이 없고 萬物의 理에 失하지 않으니, 生氣가 竭하지 않는 까닭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