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가족여행
신안 자은도 라마다호텔과 백길해수욕장.
10월 경 다녀온 라마다호텔은 백사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뷰호텔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가족여행지
신안은 천사대교가 생긴 이후 자주 찾을 기회가 생겼다.
처음엔 7킬로가 넘는 천사대교 자체가 명물이었고, 뒤를 이어 천사대교를 건너 만나게 되는 자은도의 분계, 백길해수욕장, 무한의 다리, 1004뮤지엄 그리고 안좌도의 퍼플섬까지.
이번에는 두 아들을 대동하고 그 풍경 속에 서 있고 싶었다.
좌우로 펼쳐지는 바다와 정원같은 자그마한 섬들을 바라보며 건너는 천사대교의 모습은 여전한 볼거리.
기동삼거리의 동백나무를 머리에 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벽화와 백길로 향하는 길 담벼락에 그려진 맘씨 좋은 할머니 할아버지 벽화들도 여행의 설레임을 듬뿍 안겨주었다.
씨원리조트와 나란히 붙어있는 라마다 호텔
로비가 널찍하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중앙에 버티고 있고 고객을 위한 소파가 줄줄이 놓여져 있다.
계단을 오르는 곳 마치 거대한 기둥처럼 이이남 작가의 은혜의 폭포라는 제목의 미디어아트가 보인다.
호텔의 시그니처 작품이란다.
시원스레 뻗어내리는 폭포의 물줄기와 흩어지는 꽃잎들이 잠시 눈길을 머물게 한다.
배정받은 718호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백길해수욕장의 전경에 아들들도 와~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리고 끝.
방으로 들어가 눕더니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바다 보러 가자"
"너무 추워요. 좀 있다~"
"블라블라~. 알았어, 쉬었다 석양보러 가자"
짤막한 대답과 궁시렁거리는 나의 넋두리
그치만 춥긴 무지 춥다. 하필 바람도 장난 아니게 쌩쌩. 양보하는 수 밖에.
캐치볼을 하기 위해 글러브와 공을 챙겨들고 호텔 잔디광장으로 나갔다.
두 아들의 캐치볼은 직선으로 씽씽.
아빠와 아들의 캐치볼은 높이 반호를 그리며 쉬이잉.
운동에 한 성깔한다는 남편의 체력이 쪼그라 들었나 ㅋㅋㅋ
주변이 물들여지고 있다.
주홍빛 바다가 거센 바람과 파도랑 함께 출렁인다.
밀려든 바닷물이 모래 사장을 조금만 남겨 놓고 삼켜 버렸다.
백길해수욕장의 백미는 낙조.
두 아들과 함께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찍사는 남편~^^
저녁 사우나에 갈랬는데 월, 화는 휴장이란다.
오락실에서 농구공 넣기, 공던지기, 알 수 없는 두드리기 게임을 하고 스냅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
BBQ를 시켜 놓고 축구를 본다.
감독 흉도 보고 이강인 칭찬도 하면서
부자지간 죽이 잘도 맞는다.
축구로 하나되는 우리 가족^^
아침 썰물이다.
한참 물러난 바닷물이 단단하고 넓은 모래사장을 내주었다.
늦잠 자는 아들들 깨워 어제 못다한 바닷가 걷기를 한다.
여전히 추워 우리 가족만 바닷가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 이만하면 됐지.
여기 저기 더 가고 싶지만 쉽게 포기해 준다.
집으로 오는 길
목포 해양케이블카 한 번 타기로 했는데 바람이 강해 휴장이란다.
허무하다.
정말 딱 호텔에서 하룻 밤 자고 백길해수욕장만 다녀오는 가족여행이었다.
딸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좀 다르려나?
첫댓글 축하해요. 세남자 틈에 쌓여 호강하셨네요.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겠어요.
저 혼자 재롱 피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