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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나라 하천이나 습지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왕우렁이 는 #남아메리카 가 #원산지 예요. 달팽이 같은 연체동물인데 크고 둥근 껍데기가 마치 사과처럼 보인다고 해서 영어 이름이 #사과달팽이 ( #apple-snail ) 이랍니다.
우리나라 #토종 #논우렁이 의 껍데기가 평균 3cm인 것에 비해 왕우렁이는 최대 6cm까지 자라요. #잡식성 으로 물속에 살며 잡초를 갉아먹는 습성이 있는데 피나 벗풀, 물달개비 같은 제초제로 제거되지 않는 #수퍼잡초 까지 먹어치우는 먹보랍니다.
이런 효과 때문에 왕우렁이는 1983년 우리나라 농가에 도입됐어요. 지금도 전국적으로 약 8만4000농가가 11만2000ha에 걸쳐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 왕우렁이는 다른 우렁이류보다 크기가 크고 맛도 좋아서 무침이나 쌈밥, 찌개 등에 #식자재 로 활용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해요. 비록 외래종이지만 그동안 우리한테는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던 동물인 셈이죠.
과거에는 왕우렁이가 봄부터 가을까지 번성하다가 겨울이 되면 꽁꽁 얼어 죽어서 #개체수 가 자연스레 감소했어요.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얼어 죽지 않고 살아남는 개체가 많아지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겨울에 살아남은 개체들이 새끼를 낳으면서 왕우렁이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답니다. 왕우렁이는 특히 갈대나 부들 등 #수생식물 을 좋아하는데, 이 식물들이 #어류 나 #무척추동물 의 #보금자리 거든요. 왕우렁이가 이들을 너무 많이 먹어치우면 #생태계균형 이 깨질 수 있어요.
왕우렁이는 번식력도 강해요. 토종 논우렁이가 한 번에 30~50개의 알을 낳는 반면 왕우렁이는 한 번에 200~60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답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약 3000여 개를 낳을 정도로 강력한 #번식력 을 가지고 있어요. 왕우렁이는 오염된 물속에서도 아주 잘 적응하고, 아가미로만 호흡하는 #토종논우렁이 와 달리 #아가미 와 #폐 로 모두 숨쉴 수 있어서 논 안팎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요.
왕우렁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 ( #IUCN ) 이 선정한 세계 100대 #외래종 에 속합니다. 그래서 현재 정부에선 왕우렁이를 #생태계교란생물 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에요. 그러나 왕우렁이가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되면 사육이나 재배, 방사, 유통 등이 금지되기 때문에 농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돼요.
출처: 프리미엄조선|[최종윤]박사·국립생태원 생태공간연구팀